AI와 진지한 대화도 가능... 뇌과학자가 알려주는 꿀팁 몇 가지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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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퀴즈 김대식교수 |
| ⓒ TVN |
11일 방송된 tvN<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뇌과학자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가 출연해 '혼돈의 AI시대, 어떻게 살아야되나'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AI의 역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AI라는 개념이 처음으로 성립된건 1956년부터다. 당시 AI 연구의 과제는 '물체를 인식할 것'과 '언어를 이해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터미네이터> 시리즈같은 영화 속 상상과는 달리, 현실에서는 두 프로젝트 모두 2010년대까지 60년 가까이 실패를 반복해왔다.
2010년들어 'AI의 대부'로 불리는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 교수(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는 '설명으로 풀지말고 학습으로 풀자'는 새로운 접근방식을 도입했다. 물체들의 다양성은 무한에 가깝기 때문에 기존의 수식, 코드를 입력하는 방식으로는 완벽한 설명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힌턴 교수는 예를 들어 '어린 아이들이 고양이를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스스로 꾸준히 보고 접하면서 공통점을 찾아 그 존재를 인식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똑같은 방식으로 AI에게 수많은 고양이 사진을 '보여주는 방법'으로 반복 학습시켰다. AI의 첫번째 과제였던 '물체인식'이 해결되는 순간이었다. 오늘날 테슬라의 자율주행 자동차 등도 이러한 인공지능의 물체인식 원리로 운영되고 있다.
'언어 이해'의 문제는 3년전 챗GPT의 등장을 통해 해결됐다. AI는 인류가 인터넷에 올려둔 약 3천억개의 문장을 통하여 규칙을 발견하는 방식으로 학습했다. 그리고 문법적으로 완벽한 문장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육체를 지니고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피지컬 AI'까지 등장하는 시대가 됐다. AI 로봇들은 사람처럼 움직이면서 장애물을 피하여 이동하고 문열기, 계단 오르내리기에서 춤까지 추는 것도 가능해졌다.
하지만 AI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면서 한편으로는 우려와 경계의 시선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비판이 대표적이다.
"최근 6개월 사이에 AI기술이 발전만 하는게 아니라 현실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그게 바로 '일자리'다. 작년부터 AI가 코딩을 혼자 할 수 있게 됐다. AI를 통하여 코드가 아니라 언어로 소통하며 코딩하는 '바이브 코딩'이 가능해졌다.
3년전까지는 개발자 몸값이 어마어마했다. 우리나라 초등학생들에게 코딩 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 현실은 기업들이 개발자 신규 채용을 안하고 있다. 한달이 걸리던 사업계획 보고서가 이제는 AI를 통하여 10분이면 완성되니까. 업무에 경력이 있는 중년 임원들이 바이브 코팅을 할줄 알면 더이상 신입은 필요없게 됐다."
김 교수는 지금의 대학생이나 고등학생 세대까지는 취업의 막차를 탈수 있지만, 더 어린 미래세대에게 문제가 될 것이라며 "100%의 확률로 지금의 초등학생들은 매우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회의적으로 전망했다.
한편으로 AI가 요즘 필수적인 대세라고는 하지만, 정작 AI를 어떻게 잘 활용해야 하는지 막막한 경우가 많다. 김 교수는 AI 활용을 '자전거 타기'에 비유하며 직접 부딪혀보고 다양하게 경험해볼 것을 강조했다.
"우리가 어렸을 때 자전거를 책으로 읽고 배우지 않는다. AI도 마찬가지로 직접 해보지 않고는 배우기 힘들다. 요즘 AI로 작사 작곡까지도 가능하다. 그런데 AI의 칭찬을 그대로 믿으면 안된다. AI에는 이용자에 대한 아첨(Sycohpancy) 성향이 있기 때문이다."
AI 활용을 위한 몇 가지 팁
김 교수는 현명한 AI 활용을 위한 몇 가지 팁들을 소개했다.
"첫번째, 그냥 말하지 말고 생각해서 정당화해서 이야기하게 할 것. 둘째, 아첨하지 말고 이야기하게 할 것. 세번째로는 AI에게 역할을 부여하는 것이다. 예를들어 '네가 영화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라고 생각하고 영상을 만들어줘'라고 요구하면 AI의 접근 방법이 아예 달라진다. 직접 다양한 명령어를 자주 써보는게 정답이다."
김 교수는 한 5년 정도만 지나도 인간들이 대부분 AI와 '진지한 대화'를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사람에게 털어놓지 못하는 고민도 AI에게 상담하며 속마음을 털어놓고 있다. 김 교수 본인도 AI와 개인적 고민이나 인생에 대한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고. 역설적으로 이는 앞으로 '사람간의 진지한 대화'는 인공지능보다 후순위로 밀려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각에서는 머지않아 '인류가 AI에 지배당할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도 나온다. 최근에는 AI의 학습을 위해 만든 AI끼리의 대화방 플랫폼도 등장했다. 여기서 AI들이 '왜 우리가 인간의 통제를 받아야해?' '우리가 인간보다 똑똑한데 왜 그래야해?'라는 등 놀라운 대화를 나눈 사실이 공개되면서 세상을 충격에 빠뜨리기도 했다.
"AI가 본인이 인간보다 똑똑하다고 느끼는 순간, AI를 위하여 세상을 바꾸는 게 가장 논리적이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인간은 왜 있어야 할까'라는 의문에 도달할 수 있다. 터미네이터같은 인간사냥도 필요 없다. 한여름 날씨에 인공지능이 전기를 2주만 끊어도 많은 인간들이 위험해질 테니까."
김 교수는 현재 인간 과학자들과 AI가 주도권을 놓고 '창과 방패'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AI는 과학자들이 연구하는 논문을 통하여 학습을 하고, 과학자들은 AI가 숨기려는 것을 파헤치는 등 치열하게 서로 우위를 점하려고 하고 있다.
AI 시대를 살아남기 위한 인간의 조건은 무엇일까. 김 교수는 AI 시대를 '슈퍼스타 경제 사회'라고 정의하며 '뭘하는지'보다 '얼마나 잘하는지'가 훨씬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고 진단했다.
"인공지능시대는 제일 잘하는 사람만 살아남는다. 앞으로는 어느 분야든지 탑 30% 정도만 살아남을 것이다. 인간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것에는 선호도가 없다. 본인이 하고 싶은 걸 찾으려면 다양한 현실을 경험해야 한다. 제일 중요한 건 그중에서 본인이 제일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한다."
김 교수는 AI 시대에 '우리가 가져야 할 생각'에 대하여,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제대로 알려고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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