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저율관세할당으로 수입 늘고 가격 폭락"... 전국 양파 농가 한숨
[박보현 기자]
햇조생 양파 수확을 앞두고 산지 가격이 급락하자 농민들이 민간 수입 중단과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양파생산자협회는 5일 전남·전북·경남·경북·제주 등 주요 산지 도청 앞에서 동시다발 기자회견을 열고 "수확기 가격 하락을 방치한 채 수입을 확대하는 정책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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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일 서부청사, 전국양파생산자협회 경남도지부 농민 기자회견 전국양파생산자협회는 5일 전남·전북·경남·경북·제주 등 주요 산지 도청 앞에서 동시다발 기자회견을 열고 “수확기 가격 하락을 방치한 채 수입을 확대하는 정책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
| ⓒ 단디뉴스 |
이들은 "농협 계약재배를 최소 30% 이상 확대하고 참여 농가 지원과 농협의 계약재배 확대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동시에 마련해야 한다"며 "계약재배 확대만이 가격 폭락과 수급 혼란을 막는 현실적인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국산 양파가 남아도는 상황에서 민간 수입 양파가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며 "일본처럼 통관 절차를 강화해 저가 신고 양파를 차단하고 잔류농약 검사와 수입 양파 관리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양파생산자협회 경남도지부에 따르면 최근 양파 산지 가격은 ㎏당 700원 안팎으로, 생산비를 반영한 적정 가격(1200~1300원)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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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 양파 물량 추이(2022년-2025년) 수입 양파 물량 추이(2022년-2025년) |
| ⓒ 단디뉴스 |
농민들은 "정부의 반복된 TRQ 수입이 중국산에 대한 고정 수요를 확대했고, 그 결과 산지 가격을 구조적으로 압박하는 상황이 고착화됐다"고 주장했다.
농산물 유통업계에서는 대기업 급식업체와 식자재마트 등 대량 수요처를 중심으로 중국산 양파 선호 구조가 형성됐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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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 양파 농약잔류허용기준 초과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 양파 농약잔류허용기준 초과 |
| ⓒ 전국농민회 경남도지부 |
실제로 지난해 수입 양파에서 잔류농약 기준 초과로 적발된 사례는 5건으로, 144톤이 폐기되거나 수출국으로 반송됐다. 특히 지난해 8월부터 10월 사이에는 매달 한 차례씩 중국산 양파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농약이 검출됐고, 8월 29일에는 티아메톡삼이 기준치의 12배인 0.12㎎/㎏ 검출되기도 했다.
농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과거 수입 고추 산업의 흐름과 유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관세청에 따르면 기타 혼합조미료(고추다대기) 수입량은 지난해 10만 톤을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낮은 관세율과 가공 편의성을 앞세운 수입 가공품 확대가 국내 고추 산업 기반을 흔들었던 전례가 양파에서도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다.
한편 경남 함양에서는 양파 농업의 기계화와 유통 현대화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며, 5월과 6월에 수확이 집중되는 양파의 특성을 고려해 저온 저장시설과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를 구축했다.
함양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관계자는 "국내 양파 생산 구조를 보면 제주도 양파는 3월에 수확되지만 저장이 어렵고, 전남과 경남 지역에서는 5~6월에 물량이 한꺼번에 출하되는 구조"라며 "반면 중국은 생산지를 다양화해 3월부터 10월까지 양파 수확이 가능하다. 이런 생산 구조가 중국산 양파를 국산이 따라가기 어려운 배경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파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수급 조절과 검역 강화가 필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농업 기계화를 통한 품질 표준화 등 구조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양파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함양농협은 2025년 109농가, 2026년 75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고품질 양파 생산을 추진하고 있으며, 농협이 거점 역할을 맡아 저장과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며 "생산된 양파는 농협 유통망을 비롯해 대형마트와 온라인 마켓 등 다양한 거래처에 연중 공급하며, 남는 물량은 해외 수출로 돌려 연중 판로를 확보하며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저율관세할당물량(TRQ, Tariff Rate Quotas)은 특정 수입 품목 중 정해진 일정 물량(쿼터)에 대해서만 낮은 관세를 적용하고, 이를 초과하는 물량에는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이중 관세 제도.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단디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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