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 산은 회장 "통합 HD현대케미칼, 사업 재편에 1조 신규 자금 지원"
250조원 'KDB 넥스트 코리아' 프로그램 신설
HMM, 지분 매각보다 부산 이전 '우선'
KDB생명, 구체적인 플랜은 없어


왼쪽부터 조남수 HD현대케미칼 대표,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 김 장관, 송명준 HD현대오일뱅크 대표. 2026.2.25 mon@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통합 HD현대케미칼을 지원하기 위해 1조원의 신규 자금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박 회장은 25일 여의도 산은 본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통합 HD현대케미칼이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전환 등 사업 재편 관련 투자를 제대로 실행할 수 있도록 1조원 한도의 신규 자금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총 1조원의 신규 자금 중 사업 구조 전환을 위한 시설 투자 및 연구개발 소요자금 4천300억원은 산업은행이 전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신규 자금 지원은 금융기관이 부담으로 느낄 수 있다"며 "저희 산은이 부담 비율을 훨씬 더 높여서 4천억 정도를 지원하는 구조로 채권단 설득하려는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산업통상부가 이날 발표한 '대산 1호 프로젝트'에 따라 HD현대와 롯데케미칼[011170]은 올해 상반기 롯데케미칼의 충남 대산 사업장을 물적 분할한 뒤 HD현대케미칼 대산 사업장과 합병해 '통합 HD현대케미칼'을 설립하기로 했다.
산은은 부채비율 등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도록 채권단의 차입금을 영구채로 전환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영구채는 기본적으로 각 금융 기관들이 보유한 채권액의 비율로 전환하는 방안을 바탕으로 한다.
구조혁신 지원 협약에 참여한 금융기관은 기존 채권 총 7조9천억원을 상환 유예할 예정이다.
나프타분해시설(NCC) 1기 가동 중단과 다운스트림 설비 통폐합으로 에틸렌 연 110만톤, 프로필렌 연 55만톤의 생산 설비 감축 내용도 지원안에 포함됐다.
기존 롯데케미칼의 대산 공장 인력은 통합 HD현대케미칼이 승계함으로써 고용 및 지역 경제 영향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은 당초 계획한 8천억원 대비 4천억원 증액한 1조2천억원 유상증자 실행하기로 했다.
박 회장은 "HD현대케미칼과 롯데케미칼의 사업 재편은 국내 주력산업을 선제적으로 구조 개편하는 첫 번째 사례"라며 "금융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위기에 봉착한 주력산업의 체질을 개선해 미래성장산업으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150조원 국민성장펀드 이외 250조원의 'KDB 넥스트 코리아' 프로그램 신설
박 회장은 지난해 출범한 150조원의 국민성장펀드를 차질없이 집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1월 29일 총사업비 3조4천억원 규모의 신안 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국민성장펀드 1호 사업으로 승인했고, 2호, 3호 사업 역시 조만간 심의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6년 국민성장펀드 승인 목표인 30조원을 조기 달성하고, 그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업무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은은 국민성장펀드와 별도로 향후 5년간 250조원을 지원하는 산은 자체 프로그램 'KDB 넥스트 코리아'도 신설한다.
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에 100조원, 국가 균형성장을 위한 지역 금융 확대에 75조원, 주력산업 지원을 위한 산업균형 유도에 50조원, 국민성장펀드 연계 대출 및 투자 등에 25조원 등의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다.
박 회장은 "국민성장펀드와의 중복 최소화와 차별화를 통해 상호 보완적인 업무를 수행하며 시너지를 극대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또 모험 자본의 공급을 위해 신규 벤처기업 투자 위주에서 벗어나 중소·벤처기업을 유니콘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스케일업 펀드, 모험 자본 선순환을 위한 회수시장 활성화 펀드 등을 조성함으로써 간접투자 생태계 활성화도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투자자산 비중 확대가 산업은행의 BIS 비율 등 재무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 또한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덧붙였다.

◇ 산은, HMM 지분 매각보다 부산 이전이 먼저
박 회장은 산은의 HMM[011200] 지분 매각과 관련 "HMM은 지금 부산 이전이 가장 선결 과제"라며 "이전 결정이 되면 저희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3~4월 중에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진흥공사 등이 이전 일정을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론적으로 HMM을 매각해서 주인을 찾아주는 것은 바람직한 추진 방향"이라며 "매각을 당장 검토하지는 않고 (부산 이전이) 완료된 다음에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HMM 최대주주는 산은(35.4%)과 해진공(35%)으로, 산은은 HMM 매각에 긍정적이지만 해진공은 지분 보유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회장은 홈플러스의 구조조정에 산은이 개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홈플러스는 자체적으로 구조조정도 하고 자금도 많이 빼가지 않았어야 했다"며 "저희가 직접 개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잘라 말했다.
산은의 아픈 손가락인 KDB생명의 매각 작업은 정상화 이후에 추진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박 회장은 "구체적 (매각) 플랜을 갖고 있다기보다는 좋은 주인을 찾아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경영인을 외부에서 영입하고, 판매 채널도 확보하고 자산운용 시스템도 개선하고 전사적으로 경영 정상화하는 작업에 올인하고 있다"며 "당장 언제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 플랜은 갖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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