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64% “관세 지지 NO”…여론도 등 돌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을 상대로 부과한 상호관세가 무효화된 가운데, 미국 내 여론 역시 관세 정책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우세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ABC뉴스와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미국 연방대법원의 관세 관련 판결 직전인 지난 12~17일 미국 성인 2589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응답자의 64%가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품 관세 정책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지지한다’는 응답은 34%뿐이었다.
소득 수준과 성별, 연령대와 관계없이 관세 정책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백인·흑인·히스패닉·아시아계 등 주요 인종 집단에서도 반대 의견이 찬성보다 많았다.
정치 성향별로는 차이가 컸다. 야당인 민주당 지지층의 95%, 무당층의 72%가 관세 정책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지난해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의 98%, 지난 대선에 참여하지 않았던 유권자의 69% 역시 관세 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반면 공화당 지지자의 75%는 관세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자신을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로 인식하는 응답자 가운데서는 87%가 찬성 의사를 밝혔다.
다만 공화당 지지자 가운데 자신을 마가로 보지 않는 집단에서는 관세 정책 지지율이 43%에 머물렀다.
지역별로는 농촌 지역에서 찬반이 팽팽하게 맞섰고, 교외와 도시 지역에서는 반대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교역 상대국을 대상으로 부과한 10% 기본관세와 국가별 차등 세율을 더한 상호관세는 이번 연방대법원 판결로 법적 근거를 상실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판결 직후 무역법 122조를 근거로 전 세계에 10%의 글로벌 관세를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관세 드라이브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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