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폐업 후 전선 위로…인생은 다시 흐른다” [스페셜리포트]

노승욱 매경이코노미 기자(inyeon@mk.co.kr), 조동현 매경이코노미 기자(cho.donghyun@mk.co.kr) 2026. 2. 19.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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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이현우 전기기사
“학원 폐업 후 전선 위로…인생은 다시 흐른다”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중장년층에게 자격증은 새로운 출구이자 삶의 나침반이 되고 있다. 50대 초반, 전기기사 자격증을 취득한 이현우 전기기사는 완전히 다른 삶의 항로에 올랐다. 학원 폐업 후 좌절과 무기력의 나날 끝에서 그는 ‘기술’이라는 확실한 무기로 인생 2막을 열었다. 이현우 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현우 전기기사
Q. 전기기사 자격증에 도전한 이유는.

A. 학령인구 감소로 운영하던 수학학원이 문을 닫게 되며 생계를 위한 새로운 길을 찾아야 했다. 친구의 권유로 전기기사 자격증을 알게 됐고, 정년 없이 일할 수 있다는 말에 마음이 흔들렸다. 전기라는 분야는 완전히 낯설었지만,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절박함이 저를 공부 책상 앞에 앉게 했다.

Q. 공부가 오랜만이었을 텐데, 수험 과정은 어땠나.

A. 처음엔 외계어를 보는 기분이었다. 옴의 법칙, 키르히호프의 법칙 같은 개념들이 쉽게 와닿지 않았고, 공학용 계산기도 익숙지 않았다. 하루 다섯 시간 이상 책상 앞에서 버티는 날이 많았다. 실기는 실전 감각이 중요했다. 회로도 그리는 법, 표 보는 방법, 장비 이해 등 전혀 다른 접근이 필요했다. 밤마다 도면을 꿈속에서 그릴 정도로 공부했다.

Q. 자격증이 실무에서는 어떤 도움이 되는지.

A. 공부할 땐 단순히 외웠던 개념들이 실무에선 눈으로 보이고 손으로 느껴졌다. 교과서에서 본 CT, PT, MCCB 같은 장비를 실제로 다루며 ‘아, 이게 이 역할을 하는 거였구나’ 하고 깨닫는 순간이 많았다. 이론과 실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이해가 훨씬 깊어진 셈이다. 지금은 소방 시설을 담당하는 자산관리팀에서 업무를 이어가며 역량이 커지는 걸 실감하고 있다.

Q. 전기기사 취득 후 취업은 순조로운 편인지.

A. 전기기사를 취득하면 대부분 시설관리 업체나 전기공사 업체에 취직한다. 중장년층은 건물의 시설관리팀에 지원하는 편이다. 전기공사 업체는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초봉은 200만~300만원으로 낮은 편이지만 경력을 쌓으면 점차 나아진다. 전기기사는 정년 개념이 없고, 실무에서 꼭 필요한 기술이라 현장에서 환영받는다.

Q. 중장년층에게 전기기사 자격증을 추천하는지.

A. 강력 추천한다. 자격증은 종이 한 장이 아니라, 나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열쇠다. 다만, 너무 늦기 전에 준비하는 게 좋다. ‘공부 머리’가 더 유연할 때 시작해야 진입 장벽을 넘을 수 있다. 다른 자격증과 달리 실무에 밀접하게 활용된다. 자격증을 취득하면 사회적 인정을 받고 보람도 느낄 수 있다. 후회는 없을 거다.

[노승욱 기자 noh.seungwook2@mk.co.kr, 조동현 기자 cho.donghyu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47호·설합본호(2026.02.11~02.2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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