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 인종차별 논란, "원숭이" 소리 들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무리뉴는 "도발한 네 탓" 적반하장

배지헌 기자 2026. 2. 1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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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득점 후 상대 '원숭이' 비하 폭로
-경기 10분 중단·인종차별 프로토콜
-무리뉴 "도발이 원인" 궤변 논란
분노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사진=UCL 중계방송 화면)

[더게이트]

지금이 2026년 맞나. 레알 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챔피언스리그 경기 도중 상대 선수로부터 인종차별 공격을 당해 경기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가해자로 지목된 선수는 입을 가린 채 비속어를 뱉었고, 상대 팀 감독인 무리뉴는 도리어 "도발한 선수 책임"이라며 궤변을 늘어놓아 논란이다.

17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에스타디우 다 루스에서 열린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레알 마드리드와 벤피카의 경기는 후반 5분 비니시우스의 선제골 이후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득점 후 코너플래그에서 춤을 추며 자축하던 비니시우스에게 벤피카의 잔루카 프레스티아니가 다가와 유니폼으로 입을 가린 채 뭔가 말을 건넸고, 이를 들은 비니시우스는 크게 흥분하며 주심에게 달려가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호소했다.

프랑수아 르텍시에 주심은 즉시 양팔을 교차하며 FIFA의 '인종차별 대응 프로토콜' 가동을 알렸다. 경기는 약 10분간 중단됐으며, 비니시우스는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은 듯 벤치에 앉아 경기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동료 킬리안 음바페는 "프레스티아니가 비니시우스에게 '원숭이'라고 다섯 번이나 말하는 것을 똑똑히 들었다"고 증언했다.
퍼거슨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도 성과를 냈던 무리뉴(사진=AS 로마 SNS)

무리뉴의 실언 "도발이 원인... 우리 팀은 인종차별 안 해"

사태를 진정시켜야 할 주제 무리뉴 벤피카 감독의 발언이 오히려 불에 기름을 부었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비니시우스가 춤을 추며 관중과 상대 선수를 자극한 것이 문제"라며 "골을 넣었으면 그냥 돌아가면 될 일"이라고 상대 선수에게 책임을 돌렸다. 이어 "벤피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인 에우제비우도 흑인"이라며 "우리 구단은 절대 인종차별적이지 않다"는 논리로 프레스티아니를 옹호했다.

무리뉴의 발언에 축구계는 즉각 반발했다. 네덜란드의 전설적인 미드필더 클라렌스 세도르프는 "무리뉴 감독이 인종차별을 정당화하는 큰 실수를 저질렀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인종차별은 용납될 수 없으며, 춤을 췄다고 해서 비하를 당해도 된다는 논리는 매우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알바로 아르벨로아 레알 마드리드 감독 역시 "2026년 축구장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 자체가 수치"라며 "인종차별에 대한 관용은 '제로'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니시우스는 경기 후 SNS를 통해 "인종차별주의자들은 입을 가려야만 말을 할 수 있는 겁쟁이들"이라며 "잘못된 프로토콜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1대 0으로 승리하며 우위를 점했으나, 인종차별 논란의 여진은 오는 25일 마드리드에서 열릴 2차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프레스티아니와 무리뉴에 대한 징계가 이뤄질지, 2차 가해를 퍼부은 무리뉴가 고개를 숙일지도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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