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대 잡은 이준석 경악했다…尹 '아이오닉 조수석' 사건 [실록 윤석열 시대2]

현일훈, 김기정, 박진석 2026. 2. 1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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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2회 이준석을 쳐내라!① 」

" 야, 윤석열 있잖아. 너희들 보기에는 어때? "
2021년 6월의 어느 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현 개혁신당 대표)가 일군의 젊은이에게 질문했다. (이하 경칭 생략) 그 모임의 동석자들은 당시 만 36세이던 이준석과 동년배,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의 서울과학고 동창들이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20·30세대의 생각을 알아볼 호기였다. ‘공정’, ‘정의’, ‘강골’ 등 익숙한 단어 몇 개가 흘러나올 즈음, 한 명이 뜻밖의 말을 했다.

" 지하에서 밥 먹을 거 같은데? "
이준석이 반문했다.

" 지하? "
보충 설명이 이어졌다.

" 응, 지하에 방 있는 그런 곳 있잖아. 그런 데서 주로 밥 먹을 거 같은 이미지란 말이지. "
음침한 지하 룸살롱에서 부적절한 사람들에게 접대를 받으며 음모를 꾸밀 것 같은 ‘꼰대 검사’ 이미지라는 의미였다. 이준석은 그 ‘음침한 꼰대 검사’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판을 벌였다. 그게 2021년 7월 25일의 ‘광진구 치맥 회동’이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 맛의거리에서 '치맥회동'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과 이준석은 누구나 내부를 투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통창 안에서 서민 음식인 치킨과 맥주를 나눴다. 흥행은 대성공이었다. 모든 언론이 호탕하게 생맥주 잔을 치켜든 윤석열과 불콰해진 미소로 그걸 맞받은 이준석의 사진을 대서특필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그 행사는 두 사람 간 갈등의 씨앗이 돼 버렸다.


이준석 차에서 벌어진 尹의 깜짝 해프닝

그로부터 반년 뒤인 2022년 1월 6일 밤.

" 제가 국민의힘 당 대표로서, 그리고 택시 운전 자격증 가진 사람으로서 평택으로 모셔도 되겠습니까? "
얼음집이던 국민의힘 의원총회장이 일순간 녹아내렸다. 이준석 대표의 제안에 좌중이 환호하면서다. 윤석열 대선 후보는 아예 벌떡 일어나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더니 쉴 새 없이 박수를 보냈다.

" 이렇게 쉬운 걸 말입니다. "
이준석이 활짝 웃었다. 윤석열과 이준석이 또 한 번의 파국 위기를 극적으로 넘긴 순간이었다. 대선의 해인 2022년이 시작되자마자 선대위 운영에 대한 이견으로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과 결별한 윤석열은 그 과정에서 이준석과도 정면충돌했다.

2022년 1월 6일의 그 의원총회장은 살벌했다. “당대표 물러나라”는 주장이 거리낌 없이 등장했다. 친윤계를 중심으로 이준석에 대한 ‘대표직 사퇴 결의안’까지 만들 정도였다. 물론 이준석 역시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고 팽팽히 맞섰다.

공기가 달라진 건 그 날 오후 8시께 윤석열이 깜짝 등장하면서였다. 그와 이준석은 30여분간의 막후 논의 후 재등장해 두 손을 맞잡고 번쩍 치켜들었다. 온종일 그 공간을 지배하던 긴장감은 그 순간 극적으로 해소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윤석열! 이준석!”을 연호했다.

극적인 화해 직후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후보가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을 조문하기 위해 이 대표의 차에 탑승해 평택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그렇게 만면에 웃음을 띤 그들은 국회 앞마당에 있던 이준석의 아이오닉5 승용차에 함께 탑승했다. 이준석의 제안대로 냉동창고 화재로 숨진 소방관을 조문하기 위해 평택으로 향할 목적에서였다. 이준석이 직접 운전대를 잡았고, 윤석열은 조수석에 탑승했다. 하루 전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임명된 권영세 의원과 김기현 원내대표도 뒷좌석에 동승했다.

선대본은 몇 시간 뒤 ‘평택행 스케치’라는 제목의 공지를 내고 “(평택으로 향하는)한 시간 여의 운행 동안 지난 2주일의 공백을 일시에 메울 수 있는 참신한 선거 전략이 논의됐다는 후문”이라고 상찬했다. 화기애애 그 자체였다.

그러나 그 공지는 상당 부분 거짓말이었다. 탑승자들에게는 사실 선거 전략을 논의할 기회와 시간이 거의 없었다. 그 하행길, 차량 내부에서 벌어진 웃지 못할 해프닝 때문이다.

일이 벌어진 건 차량이 ‘만남의 광장’을 지날 무렵이었다. 운전대를 쥐고 앞만 바라보던 이준석은 어느 순간 오른쪽에서 묘한 위화감을 느꼈다. 슬쩍 조수석을 돌아본 이준석은 윤석열의 모습을 확인한 뒤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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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입당하면 날 지켜줄 수 있나?"…이준석에 던진 괴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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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록 윤석열 시대' 또 다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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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록 윤석열 시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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