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천지, 여론 악화에 해외로 눈 돌려…‘종교 탄압’ 프레임 여전

김동규 2026. 2. 8.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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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유착 비리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본)가 신천지의 정치 개입 및 조직 운영 의혹을 정면으로 겨냥하자 신천지가 해외 언론 보도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동원해 정부의 수사를 '종교 탄압'으로 규정하는 내부 여론전에 나선 정황이 확인됐다.

신천지 탈퇴자 A씨는 8일 국민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합수본 수사가 본격화된 이후 국제부 명의로 해외 언론 보도 현황을 정리한 공지가 내부에 반복적으로 공유됐다"며 "해외에서 신천지를 종교 탄압의 피해자로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식의 메시지가 핵심이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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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아프리카 등 해외 기사
공유하며 신도 결속 유도 정황
탈퇴자 “외부 여론전보다
내부 동요 차단 목적” 증언
정교유착 비리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지난달 30일 경기도 과천 신천지 총회 본부 등을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신천지 총회 본부의 모습. 연합뉴스

정교유착 비리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본)가 신천지의 정치 개입 및 조직 운영 의혹을 정면으로 겨냥하자 신천지가 해외 언론 보도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동원해 정부의 수사를 ‘종교 탄압’으로 규정하는 내부 여론전에 나선 정황이 확인됐다. 실제 영향력이나 보도 신뢰도와 무관하게 신도 결속을 유도하려 했다는 취지다.

브라질 민영 매체 캡쳐.

신천지 탈퇴자 A씨는 8일 국민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합수본 수사가 본격화된 이후 국제부 명의로 해외 언론 보도 현황을 정리한 공지가 내부에 반복적으로 공유됐다”며 “해외에서 신천지를 종교 탄압의 피해자로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식의 메시지가 핵심이었다”고 증언했다. A씨에 따르면 해당 공지들은 텔레그램 등 내부 채널을 통해 배포됐다.

국민일보가 입수한 자료에는 브라질, 아프리카, 동남아, 일본, 북미 등 각국 언론 보도와 SNS 게시물이 포함돼 있었다. 신천지 측은 브라질 민영 매체와 잠비아 국영방송(ZNBC) 등의 보도를 제시하며 한국 정부의 특정 종교 수사가 국제적 인권 침해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내부에 공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공지에는 “한국 정부의 특정 종교 수사 지시에 따른 국제적 인권 침해 논란 보도”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글로벌 리더들의 민주주의 후퇴 우려 발언을 비중 있게 다뤘다”고 적시돼 있었다. 이 밖에도 블로그 플랫폼과 인스타그램을 활용한 성명서 공유 사례도 있었다.

일본 블로그에 게재된 신천지 성명서 모습. 블로그 캡쳐

A씨는 “해외는 한국 상황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종교 자유나 인권 프레임으로 접근하면 기사나 게시물이 만들어진다”며 “그걸 근거로 신도들에게 ‘봐라, 해외에서는 우리가 종교로 인정받는데 한국 정부가 무지성으로 핍박한다’는 취지로 설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부인이 보면 과장된 주장처럼 보이지만, 신도들은 그대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단·사이비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을 두고 여론 악화와 내부 이탈을 의식한 방어 전략으로 보고 있다. 탁지원 현대종교 소장은 “국내에서는 이미 신천지의 문제를 인식하고 기피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됐고 특히 청년층을 중심으로 탈퇴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며 “이들의 실체를 잘 모르는 해외를 타깃으로 한 전략은 오래전부터 있어 왔지만,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언론 대응에서 일정 부분 한계를 느끼는 상황에서 해외 언론으로 눈을 돌려 긍정적 이미지를 확보하고, 동시에 내부 신자들의 동요를 차단하려는 목적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합수본은 신천지가 특정 정당 당원 가입을 조직적으로 관리했는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신천지 내부 문건과 텔레그램 메시지, 탈퇴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치 개입의 구조성과 지시 여부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신천지 측은 성명을 내고 “어떠한 정당에 대해서도 당원 가입이나 정치 활동을 지시한 사실이 없다. 조직적인 선거 개입은 구조적으로도, 사실상으로도 존재할 수 없다”며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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