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 납작한 두상… 고가 헬멧으로 고쳐질까?

이처럼 영유아 부모들 사이에서 머리 모양을 바로잡아주는 ‘교정 헬멧’ 치료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특히 미용 목적으로 전문가의 진단 없이 고가의 치료를 덜컥 시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가의 장비보단 조기 발견을 통한 생활 습관 교정과 정기적인 검진이 우선이라고 말한다.
◇사두증, 종류 따라 치료법 달라
사두증은 영아의 두개골이 한쪽으로 납작해지거나 비대칭적으로 변형된 상태를 말한다. 이는 크게 ‘자세성 사두증’, ‘두개골 조기 유합증’으로 나뉜다.
자세성 사두증은 두개골 자체에는 문제가 없으나 출생 시 또는 성장 과정에서 외부 압력에 의해 변형되는 경우로, 영아의 약 3%가 겪을 만큼 흔하게 발생한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소아신경학) 강희정 교수는 “만약 생후 3개월 이전에 사두증이 발견된다면, 아이가 바닥에 누워 있거나 잠을 잘 때 머리의 납작한 부분 대신 돌출된 부분으로 누울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만으로도 교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두개골 조기 유합증’은 두개골 봉합선이 너무 일찍 붙어 발생하는 희귀질환이다. 안면 비대칭이나 봉합선 돌출 여부를 살피는 신체검사를 비롯해 엑스레이, CT 등 영상 검사로 진단한다. 특히 뇌 성장을 방해하거나 두개내압 상승을 유발할 수 있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자세성 사두증’은 ‘터미타임’으로 예방
‘양와위’는 얼굴이 하늘을 향하도록 천장을 보고 똑바로 누운 자세를 말하는데, 영아돌연사증후군(SIDS)를 예방하기 위해 권장되는 수면 자세다. 그러나 아기가 깨어 있는 시간에도 계속 이러한 자세로 눕혀 놓으면 뒤통수가 전체적으로 납작해지는 ‘단두증’이나 비대칭이 생기는 ‘자세성 사두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는 ‘터미타임(Tummy Time)’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터미타임은 아기가 깨어 있는 동안 배(Tummy)를 바닥에 대고 엎드려 노는 시간(Time)으로, 대근육 발달을 촉진하고 머리 뒤쪽에 가해지는 압력을 분산시켜 두개골 변형 방지에 효과적이다.
터미타임 중에는 보호자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아기가 깨어 있는 시간에만 해야 하며, 생후 초기에는 하루 2~3회, 1회당 3~5분 정도의 짧은 시간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후 아기의 적응도와 목 근육 발달 상태에 따라 시간과 횟수를 점차 늘려, 하루 30~60분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만약 아기가 힘들어하면 즉시 똑바로 눕혀야 한다. 또한 질식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푹신한 쿠션이나 이불 위는 피하고, 구토 가능성이 있어 수유 직후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강희정 교수는 “비싼 교정 헬멧 치료를 무턱대고 시작하기보단, 평소 머리에 가해지는 압력을 분산시켜 주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며 “아기의 머리뼈는 매우 유연하기 때문에 잠잘 때를 제외하고 깨어 있는 시간에 터미타임을 갖고 자세를 자주 바꿔주는 것만으로도 사두증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사두증의 정도가 심해 헬멧 치료가 필요하다면 생후 6개월 이전에 시작하는 효과적이다. 생후 12개월이 지나면 두개골이 이미 상당히 굳어져 효과가 현저히 감소하기 때문이다.
강 교수는 “우리나라는 정기적인 영유아 검진체계가 갖춰져 있는 만큼, 검진 시 전문의에게 머리 모양을 세심하게 확인받는 것이 우선이다”며 “전문의 진단을 통해 치료가 꼭 필요한지 확인 후 치료 여부를 고민해도 늦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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