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돌아온 이나영, 성범죄자 심판 나선다
[양형석 기자]
KBS의 <가을동화>와 <겨울연가> <미안하다 사랑한다>, MBC의 <허준> <대장금> <주몽>, SBS의 <여인천하> <야인시대> <자이언트> 같은 레전드 드라마들은 각 방송국의 월화 드라마로 방송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2000년대까지 월화 드라마는 각 지상파 방송국이 앞다투어 기대작을 편성하던 인기 시간대였다. 하지만 2026년 현재 월화 드라마를 방송하고 있는 지상파 방송국은 단 한 곳도 없다.
현재 지상파와 케이블, 종편을 모두 합쳐 월화 드라마를 편성하고 있는 방송국은 케이블 채널 tvN과 ENA뿐이다. 그리고 그 중 ENA는 금토 드라마나 주말 드라마도 없이 오직 월요일과 화요일에만 드라마를 편성하고 있다. ENA 월화 드라마는 작년 전여빈 주연의 <착한 여자 부세미>가 7.1%, 윤계상 주연의 < UDT: 우리동네 특공대 >가 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사랑받았다(닐슨코리아 시청률 기준).
지난 1월 27일 최수영, 김재영 주연의 <아이돌아이>가 종영한 ENA는 2일부터 새 월화 드라마 <아너: 그녀들의 법정>을 방송한다. 스웨덴 드라마 <아너>를 원작으로 만든 <아너: 그녀들의 법정>은 거대한 스캔들로 돌아온 과거에 정면으로 맞서는 세 여성 변호사의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법정 스릴러 드라마다. 윤라영 역의 이나영은 2019년 <로맨스는 별책부록> 이후 7년 만에 TV 드라마에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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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나영은 영화 <아는 여자>를 통해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
| ⓒ (주)시네마서비스 |
2002년 조승우와 함께 채팅 게임을 소재로 한 독특한 멜로 영화 <후아유>에 출연한 이나영은 2002 한·일 월드컵이 끝나고 그녀의 첫 번째 인생작 <네 멋대로 해라>를 만났다. <네 멋대로 해라>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부잣집 딸이지만 졸업 후 가난한 인디밴드 키보디스트의 삶을 선택한 전경을 연기한 이나영은 고복수 역의 양동근과 뛰어난 연기 호흡을 선보이며 MBC 연기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2003년 훗날 <서울의 봄>으로 천만 감독이 되는 김성수 감독의 유일한 코미디 영화 <영어 완전 정복>에서 영어 울렁증이 있는 9급 공무원을 연기한 이나영은 2004년 <네 멋대로 해라>의 인정옥 작가가 집필한 <아일랜드>에 출연했다. <아일랜드>는 이나영을 비롯해 현빈, 김민정 등 훗날 스타로 성장하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지만 <네 멋대로 해라>만큼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나영은 2005년 장진 감독의 <아는 여자>에서 별 볼 일 없는 2군 야구선수 동치성(정재영 분)을 짝사랑하는 한이연 역을 맡아 좋은 연기를 선보였다. <아는 여자>는 전국 83만 관객으로 흥행에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이나영은 <아는 여자>를 통해 청룡영화상과 춘사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이나영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으로도 313만 관객을 동원했다.
배우로서 이나영의 전성기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사실상 마지막이었다. 이나영은 2008년 일 본배우 오다기리 조와 함께 고 김기덕 감독의 <비몽>에 출연했지만 <비몽>은 흥행은 물론 김기덕 감독의 다른 영화들에 비해 평단에서도 썩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2010년 6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이었던 < 도망자 Plan.B > 역시 고현정을 앞세운 SBS의 <대물>에 밀려 12.7%의 아쉬운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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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나영의 첫 케이블 드라마였던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최고 시청률 6.7%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
| ⓒ tvN 화면 캡처 |
지난 2015년 최고의 배우 원빈과 결혼한 이나영은 2018년 독립영화 <뷰티풀 데이즈>를 통해 복귀했다. 2019년에는 이종석과 함께 tvN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에 출연해 성공한 카피라이터에서 경력 단절 후 1년짜리 잡일 전담 고졸 계약직 사원으로 전락한 강단이 역을 맡아 건재함을 선보였다.
2023년 WAVVE 오리지널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에 출연했던 이나영은 2일 처음 방송되는 <아너: 그녀들의 법정>을 통해 <로맨스는 별책부록> 이후 약 7년 만에 TV드라마에 복귀한다. 장르는 다르지만 ENA는 <아이돌아이>에 이어 2연속 법정 드라마를 편성했다. 이나영은 <아너: 그녀들의 법정>에서 성범죄 피해자 변호 전문 로펌 L&J에서 대외적 메신저 역할을 담당하는 윤라영 역을 맡았다.
<아너: 그녀들의 법정>에는 2024년 <정년이>에서 매란국극단 최고의 남역 배우 문옥경 역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정은채가 국내 최대 로펌 후계자지만 자신이 설립한 성범죄 피해자 전문 로펌의 독립을 바라는 L&J의 대표 강신재를 연기한다. 2024년 JTBC 드라마 <하이드> 이후 2년 만에 복귀하는 이청아는 각종 무술을 섭렵한 유단자이자 불같은 성정과 저항 정신을 지닌 L&J의 송무 담당 변호사 황현진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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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나영의 복귀작 <아너: 그녀들의 법정>은 세 여성 변호사가 중심이 되는 미스터리 법정 스릴러 드라마다. |
| ⓒ <아너: 그녀들의법정>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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