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천지, 봉사·청년사업 매개로 정치권 접촉 정황
안양·과천·의왕 등서 유사한 시도

정교유착 의혹을 받는 신천지가 특정 지방자치단체 봉사활동과 청년사업 참여를 매개로 정치권과의 접촉면을 확대하려 한 정황이 다수 포착됐다. 지자체 사업 참여를 통해 지역사회 내 입지를 넓힌 뒤 정치권과의 접점을 늘려 가려는 포석이었다는 게 신천지 탈퇴자들의 증언이다. 정교유착 비리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본)는 이를 포함해 신천지의 정치권 접근 방식 전반을 들여다보는 중이다.
국민일보가 29일 입수한 2018~2019년 당시 신천지 내부 텔레그램 메시지에 따르면 안양 지역 내 한 간부급 신도는 지자체와 연관된 포럼·행사 진행, 자원봉사 실적 관리, 시상 목표 등을 항목별로 정리하며 “매달 (관리) 안 하면 지원금도 받기 힘들어진다. 그러니 계획대로 모든 걸 챙겨가면서 합시다”라며 신도들을 독려했다.
해당 신도는 “청년정책 및 사업 예산 확정, 조례안, 감사 권한이 있다”며 “총무경제과 의원들 관리 중”이라고 언급했다. “연말 시상식에서 최소 시장상 3개, 시의장상 3개 이미 확정” “청년위원회 우리 식구(신천지)를 (지역 청년사업 활동에) 전부 최대한 넣어주세요. 안양시를 정복할 수 있습니다” 등의 발언도 있었다. 봉사·청년 사업을 통해 지역 정치권 접촉까지 이어지는 방식을 염두에 두고 내부 관리가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신천지의 이런 정치권 접근 방식은 안양뿐 아니라 과천·의왕 등 신천지 본산이라 할 수 있는 요한지파 관할 지역에서도 유사하게 시도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교주 이만희씨의 최측근 출신 A씨는 통화에서 “내부에서는 실적과 시상이 단순한 명예 차원이 아니라 이후 정치권 접촉과 관계 형성을 위한 발판으로 인식됐다”며 “지역사회에서 신천지가 ‘공인된 단체’라는 인식을 만들고 이를 통해 정치적 영향력을 키워가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신천지 측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시상식에 당시 현직 시장이 참석한 정황 등이 다수 확인됐다.
합수본은 신천지의 이런 접근 방식이 코로나19 팬데믹이 있었던 2020년 이전부터 시작됐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본은 2007년 대선을 앞둔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서 조직적인 당원 가입 지시가 있었다는 진술과 함께 신천지 측이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과 접촉했다는 녹취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천지 측은 앞서 발표한 성명에서 “어떠한 정당에 대해서도 당원 가입이나 정치 활동을 지시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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