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도들, 입당에 거부감”… 합수본, ‘강제성’ 주목

김동규,이서현,구자창 2026. 1. 2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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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이만희 최측근 출신 증언
관리 대상 맞춤 전략… 일일 보고도
“외관은 자발적, 실제론 강제 가입”
신천지 측 “정치활동 지시 없었다”
국민일보DB


정교유착 비리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신천지의 국민의힘 집단 당원 가입 의혹과 관련해 ‘외관은 자발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강제 가입에 가까웠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신도들 사이에서 적지 않은 반발이 있었고, 이에 따라 개인별 맞춤형 설득 전략을 통해 조직적인 당원 가입 시도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신천지가 진행한 일명 ‘필라테스’ 작전에 가스라이팅 성격이 짙었다는 주장이다.

신천지 교주 이만희씨의 최측근 인사였던 A씨는 27일 통화에서 “당원 가입 지시가 내려졌을 당시 개인의 정치 성향과 무관하게 가입을 요구하는 데 대한 거부감이 분명히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앙을 빌미로 설득이 이뤄졌고 결과적으로는 거의 다 당원 가입이 됐다”며 “사실상 본인 의사와는 무관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신도들이 가입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냈고, 신천지는 이들을 관리 대상으로 분류해 집요하게 설득했다는 것이다. A씨는 합수본에 출석해 이 같은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합수본은 구체적인 정황이 담긴 신천지의 내부 텔레그램 메시지를 확보했다. 한 신도는 2023년 12월 신천지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서 “필라테스(당원 가입 작전) 관련해서 (당원 가입 대상자가) ‘마음이 어려워서 안 될 것 같아요. 이곳에 온 이유 중 하나가 정치 같은 거 말 안 하고 말씀을 전해주셔서인 것도 있는데, 갑자기 권면 받으니 당황한 것도 사실’이라고 연락이 왔다”며 “내일 대면 때 성경적 내용을 얘기하면서 다시 소통해봐야 될 거 같다”고 보고했다. 이 무렵 당원 가입 시도는 2024년 4월 실시된 총선을 염두에 두고 이뤄졌다.

당원 가입을 거절한 경우 끈질긴 설득이 이어졌다. A씨는 “대상자에게 영향력이 큰 인물을 붙이는 방식이 주로 활용됐다”고 말했다. 설득이 어려워지면 ‘신천지교회가 처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신앙적 선택’이라는 논리를 동원했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합수본은 이 같은 신천지의 당원 가입 과정이 정당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살펴보고 있다. 조원익 변호사(법무법인 로고스)는 “강제 입당이 성립하려면 협박·폭력 등 명시적인 강제성이 인정돼야 하고 가스라이팅만으로는 적용이 쉽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명백히 정치 참여 의사가 없는 경우에도 권위나 신뢰 관계를 이용해 반복적으로 설득하고 관리했다면 문제 제기가 가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천지 측은 ‘어떠한 정당에 대해서도 당원 가입이나 정치 활동을 지시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동규 이서현 구자창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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