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위고비’ 노린다…K-바이오, ‘꿈의 비만약’ 사활

양유라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diddbfk1@naver.com) 2026. 1. 2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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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HK이노엔 임상 가속
경구용·자가주사 투 트랙 전략 부상
비만 넘어 대사질환까지 파이프라인 확장
한미약품 본사. (사진=매경DB)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이 메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와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성분명 터제파타이드)’가 전 세계적인 품귀 현상을 빚는 가운데 K-바이오 기업들은 한국인 맞춤형 데이터와 투약 편의성을 앞세워 ‘포스트 위고비’ 시대를 준비 중이다.

한미약품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비만 치료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품목허가를 신청하며 상용화에 한 발짝 다가섰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허가 신청 직전인 지난해 11월 말 식약처의 글로벌 혁신제품 신속심사(GIFT) 제62호 품목으로 지정됐다. GIFT로 지정되면 전담 심사팀이 배정되고 우선 심사 혜택이 주어져 일반 심사 대비 심사 기간이 약 25% 단축된다.

HK이노엔도 임상 단계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주 1회 투여하는 GLP-1 계열 비만치료제 ‘IN-B00009(에크노글루타이드)’는 지난해 9월 첫 환자 등록 이후 불과 4개월 만에 임상 3상 목표 환자 수인 313명을 모두 모집했다.

투약 편의성을 극대화한 경구용(먹는 약) 비만치료제 역시 주요 경쟁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일동제약은 자회사 유노비아를 통해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 ‘ID110521156’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임상 1상에서 우수한 내약성과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했으며 글로벌 기술수출을 목표로 임상 2상 진입을 준비 중이다.

디앤디파마텍은 자체 경구화 기술 ‘ORAL-S’를 기반으로 글로벌 빅파마와의 협업 가능성을 확대하고 있다. 디앤디파마텍의 글로벌 파트너사 멧세라가 지난해 11월 화이자에 인수되면서, 경구용 비만 신약 ‘DD02S’는 화이자의 핵심 비만 치료 파이프라인으로 편입돼 글로벌 상용화 단계에 들어설 전망이다.

셀트리온과 삼천당제약도 경쟁에 가세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자가주사형 ‘4중 작용 비만 신약(CT-G32)’과 경구용 비만약을 병행 개발하는 투 트랙 전략을 공식화했다. CT-G32는 근손실 방지 등 차별화된 기전을 앞세워 2027년 하반기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천당제약은 지난 22일 공시를 통해 다이치산쿄 에스파(Daiichi Sankyo Espha)와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리벨서스 제네릭 3,7,14mg/위고비 오럴 제네릭 1.5, 4, 9, 25, 50mg) 제네릭’의 일본 내 판매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이 장기 성장 국면에 진입한 만큼 한국 기업들의 기술 차별화 여부와 글로벌 파트너십 성과가 향후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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