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아틀라스’와 전면전…‘피지컬 AI’ 먹구름 끼나

이정선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sunny001216@gmail.com) 2026. 1. 2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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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서 공개된 휴머노이드에 노조 반기
“고용 위협 뻔하다”
손인사 하는 현대차의 보스톤다이내믹스 휴머노이드로봇 아틀라스.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조가 휴머노이드 로봇의 생산 현장 투입을 두고 공개적으로 제동을 걸었다. 노조는 노사 합의 없는 로봇 도입은 단 한 대도 허용할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22일 소식지를 통해 “해외 물량 이전과 로봇 자동화 등 신기술 도입은 노사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며 “일방적인 추진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근 현대차그룹이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생산 현장 투입 계획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노조는 로봇 도입이 고용 불안을 직접적으로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노조는 “로봇이 현장에 투입되면 인력 감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합의 없는 상태에서는 단 1대의 로봇도 공장에 들어올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보스톤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대중에 처음 공개했다. 그룹은 2028년까지 3만대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미국을 중심으로 로봇 생산 거점을 마련한 뒤 제조 현장에 단계적으로 투입하겠다는 구상도 함께 내놨다. 이 같은 발표 이후 현대차 주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노조는 현대차가 최근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피지컬 AI 기업으로 재평가받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노동자에게는 결코 반가운 변화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노조는 “주가 급등과 시가총액 상승의 배경에는 로봇과 AI 사업 기대감이 있다”면서도 “노동자 입장에서 이는 고용 축소로 이어질 수 있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특히 노조는 비용 구조 측면에서 로봇이 인력 대체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경계했다. 노조는 “평균 연봉 1억원 기준으로 24시간 공장을 돌리면 3명의 인건비가 필요하지만, 로봇은 초기 투자 이후 유지비만 발생한다”며 “장기적으로는 이익 극대화를 원하는 자본에 매우 유리한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해외 생산 확대 문제도 다시 꺼내 들었다. 노조는 “현재 국내 공장 일부는 물량 부족으로 고용 안정이 위협받고 있다”며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HMGMA)로 생산 물량이 이전된 영향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2028년까지 연간 50만대 증설 계획을 내세우면서도, 해외 이전 과정에서 노조를 사실상 배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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