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도 뛰어넘는 협곡, 차마고도를 걸었습니다
지난 1월 12일부터 18일까지 일주일 동안 중국 윈난성의 자연 유산과 문화유산을 탐사했다. 강의 협곡과 길을 따라 차마고도가 형성되어 있고, 옛길 주변으로 그들이 만들어낸 역사와 문화유산이 잘 남아 있다. 이 지역의 아름다운 자연, 차마고도 지역 소수민족이 남긴 문화와 예술, 티베트 불교의 특징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살펴보려고 한다. 인천에서 윈난성 성도 쿤밍으로 들어가 따리, 리장, 샹그릴라를 답사하고 쿤밍으로 나왔다. <기자말>
[이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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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리를 감싸고 있는 얼하이와 창산 |
| ⓒ 이상기 |
'운남(云南)'으로 불리는 윈난은 운령(云岭)의 남쪽이란 뜻을 지닌다. 운령은 구름에 닿을 정도로 산이 높이 솟아 있음을 말한다. 그러므로 윈난은 높은 산과 깊은 골짜기로 이루어진 산악 지대의 남쪽을 가리킨다.
윈난성을 대표하는 도시가 쿤밍(昆明)과 따리(大理) 그리고 리장(麗江)이다. 쿤밍은 윈난의 성도(省都)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그리고 교통의 중심지다. 명나라 때 운남부(雲南府)가 설치되면서 윈난을 대표하는 도시로 성장하게 되었다. 사계절 봄 같은 날씨여서 춘성(春城, Spring City)이라 불린다.
따리는 윈난성 서남부 바이족(白族) 자치주의 중심 도시다. 고대 윈난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 그 역사가 한나라 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253년 따리국이 몽골군에 의해 멸망되면서 따리의 정치와 행정 기능이 동쪽의 쿤밍으로 이전하게 되었다. 따리 북서쪽에 해발이 4000m가 넘는 창산(蒼山)이 있다. 따리 북쪽에는 남북으로 길게 뻗은 담수호인 얼하이(洱海)가 있다. 얼하이호의 물은 서쪽과 남쪽으로 흘러 서이하(西洱河), 양비강(漾濞江), 흑혜강(黑潓江)을 지나 난창강으로 흘러든다. 따리의 창산과 얼하이는 풍경과 명승으로 보호 받고 있다.
리장은 윈난 북부 고원 지대의 중심 도시다. 고대에 리수(麗水)라 불렸고, 리수가 나중에 리장으로 변화되었다. 리수는 진사강의 옛 이름이다. 리장에는 문화유산인 리장고성과 자연유산인 옥룡설산이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리장고성은 송나라 말기부터 원나라 초기에 건설되기 시작해 명․청 시기에 현재와 같은 모습을 갖게 되었다. 리장고성은 1997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옥룡설산은 고산과 설경 그리고 삼림이 어우러진 자연유산으로 나시족(納西族)이 신성시하는 명산이다. 최고봉의 높이가 5596m나 된다.
'삼강병류'의 고장
윈난은 높은 산 골짜기 사이로 강이 세차게 흐르는 산악지대다. 서북쪽으로 4000m가 넘는 고산이 즐비하고, 그 사이를 세 개의 강이 북에서 남으로 나란히 흐른다. 이를 삼강병류라고 표현한다. 서쪽에 노강이 흐른다. 고려공산(高黎貢山)과 노산(怒山) 사이를 관통해 미얀마로 흘러가 살윈강이라는 이름을 얻는다. 가운데 난창강이 흐른다. 난창강은 노산과 설반산(雪盤山), 방마산(邦馬山)과 무량산(無量山) 사이로 운남성을 가장 길게 관통하고, 미얀마와 라오스 국경을 따라 남쪽으로 흐른다. 이때부터 이름이 메콩(강)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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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사강: 뒤로 옥룡설산이 보인다. |
| ⓒ 이상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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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도협 |
| ⓒ 이상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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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나라 건륭제에게 진상된 보이차 |
| ⓒ 이상기 |
'보이(普洱)'라고도 불리는 푸얼은 보이차 생산과 유통의 중심지다. 윈난성 서남부에 위치하며 시샹반나(西双版納)와 린창(臨滄)에서 생산되는 차까지 이곳에 모아 반출하기 때문에 보이차라는 이름이 생겨나게 되었다. 보이차는 과거 차마고도를 따라 따리, 리장, 샹그릴라를 지나 티베트로 팔려나갔다. 현재는 고속도로를 통해 쿤밍을 거쳐 중국 전역으로 퍼져 나간다. 보이차는 산차(散茶)와 긴차(緊茶)로 나눠지는데, 산차는 잎 모양이 살아있는 녹차를 말하고, 긴차는 자연발효 시키는 생차(生茶)와 고온에 압축 발효 시키는 숙차(熟茶)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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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사강을 따라 나있는 차마고도 옛길 |
| ⓒ 이상기 |
윈난, 쓰촨, 칭하이 세 성에서 티베트로 들어가는 도로라는 뜻이다. 전은 윈난의 옛 이름이고, 장은 티베트의 중국식 표현이다. 전장도는 푸얼에서 출발해 얼하이의 따리, 흑룡담의 리장, 나파하이(納帕海)의 샹그릴라, 난창강변의 더친을 지나 시장(西藏)자치구(티베트)의 동남쪽 끝에 있는 도시 망캉(芒康)으로 이어진다.
차마고도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험준하고 열악한 옛길로, 사람과 말이 겨우 다닐 수 있는 좁은 길이었다. 높은 산 깊은 계곡 빠르게 흐르는 급류를 지나야 했기 때문에 위험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중 우리는 리장 북쪽 진사강을 따라 나 있는 호도협의 차마고도를 걸었다. 강물에 가까운 저지대로는 찻길이 나 있지만, 중간지대로는 차마고도 옛길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과 말이 걸어서만 갈 수 있는 28굽이길을 지나 상호도협에서 중호도협까지 10km 정도를 트레킹했다.
덧붙이는 글 | 이제부터 여행기를 구체화한다. 차마고도의 거점도시와 산수를 먼저 살펴본다. 대표적인 곳이 삼강병류로 알려진 노강, 난창강, 진사강 지역이다. 그중 가장 경치가 좋고 교통이 좋은 곳이 호도협이다. 호도협의 특징을 설명하고, 차마고도와의 관계를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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