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캠프 출발' 한화, 두 베테랑의 '희비교차'

양형석 2026. 1. 2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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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122% 인상된연봉 계약 체결한 하주석, 유일한 FA 미계약자 된 손아섭

[양형석 기자]

한화 이글스는 지난 4년 동안 채은성과 6년 90억 원, 안치홍(키움 히어로즈)과 4+2년 72억 원, 엄상백과 4년78억 원, 심우준과 4년 50억 원, 강백호와 4년 100억 원의 FA계약을 체결했다. FA시장에서 외부 FA 영입을 위해 4년 연속 70억 원 이상의 거액을 지출한 팀은 오직 한화 뿐이다. 그만큼 한화는 전력 보강에 진심이었고 작년에는 2006년 이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하는 성과를 만들기도 했다.

한화의 '큰 손 행보'는 연봉 협상에서도 이어졌다. FA를 앞둔 간판타자 노시환이 무려 6억7000만 원 인상(인상률 203.03%)된 10억 원에 연봉 계약을 체결했고 투타 핵심으로 성장한 문동주와 문현빈도 나란히 100%가 넘는 인상률을 기록하며 연봉 2억 원을 돌파했다. 한국시리즈에서 부진했던 마무리 투수 김서현 역시 200%가 인상된 1억6800만 원에 올 시즌 연봉 계약을 체결하며 억대 연봉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 외에도 이번 한화의 연봉 계약에서 눈에 띄는 이름은 지난해 옵션을 제외한 9000만 원에 불과(?)했던 연봉이 올해 2억 원으로 수직 상승(인상률 122.22%)하면서 지난해 아쉬움을 달랜 '새 신랑' 하주석이다. 반면에 작년 시즌이 끝나고 커리어 3번째 FA을 신청했지만 그 어느 팀과도 계약하지 못한 유일한 FA 선수 손아섭은 끝내 22일 발표된 한화의 2026 시즌 스프링캠프 참가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23일부터 시작되는 한화의 스프링캠프에서 연봉 122%가 인상된 하주석은 포함됐고 미계약자 손아섭은 제외됐다.
ⓒ 한화 이글스
[하주석] 부활 후 결혼과 122% 연봉인상 '겹경사'

신일고 1학년 때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하며 고교 최고의 유격수로 이름을 날린 하주석은 2012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루키 시즌 70경기에 출전했지만 타율 .173 1홈런4타점10득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하주석은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친 후 2016년부터 한화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특히 2018년에는 타율 .254 9홈런52타점67득점14도루로 한화의 가을야구 진출에 기여했다.

하주석은 2019년 무릎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수술을 받으며 5경기 만에 시즌 아웃 됐지만 2020년 복귀 후 2021년 128경기,2022년 125경기에 출전하며 다시 주전 유격수 자리를 되찾았다. 그렇게 한화의 붙박이 주전 유격수이자 주장으로 활약하던 하주석은 2022년11월 음주운전에 적발되며 70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고 2023년 25경기에서 타율 .114 2타점4득점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하주석은 FA를 앞둔 2024 시즌 초반 맹타를 휘둘렀지만 햄스트링 부상으로 장기 결장하며 64경기에서 타율 .292 1홈런11타점16득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주석은 시즌 후 FA를 신청했지만 한화는 FA 유격수 심우준을 영입하며 내야를 보강했고 결국 해를 넘기고 작년 1월 한화와 1년 총액 1억1000만 원에 계약했다. 하지만 하주석은 지난해 시즌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상황을 반전 시키는 데 성공했다.

2025년 FA 유격수 심우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2루수 후보 중 한 명이었던 문현빈이 좌익수에 고정되면서 하주석은 유격수와 2루수를 오가는 '유틸리티 내야수'로 쏠쏠한 활약을 선보였다. 정규리그 95경기에서 타율 .297 4홈런28타점34득점을 기록한 하주석은 가을야구에서도 한화의 6번2루수로 활약하면서 10경기에서 타율 .333(36타수12안타)4타점2득점으로 한화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기여했다.

시즌이 끝난 후 한화의 치어리더 김연정과 결혼식을 올리며 새 신랑이 된 하주석은 지난해보다 122.22% 인상된 2억 원에 올해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하주석이 2억 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것은 음주운전 파문이 있었던 2022년 이후 4년 만이다. 지난해 계약이 늦어지면서 스프링 캠프에도 참가하지 못했던 하주석은 한화의 유력한 주전 2루수 후보로 23일 스프링 캠프가 열리는 호주 멜버른으로 출국한다.

[손아섭] 소속팀 구하지 못한 '2618안타 레전드'

부산에서 나고 자라 2007년 부산 연고의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손아섭은 이대호가 일본 프로야구로 진출한 2012년부터 롯데 자이언츠의 간판 타자로 활약했다. 실제로 손아섭은 주전으로 도약한 2010년부터 2018년까지 9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3번의 최다 안타왕과 5번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21 시즌이 끝나고 두 번째 FA자격을 얻은 손아섭은 4년64억 원을 받고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손아섭은 NC 이적 첫 시즌 타율 .277로 주춤했지만 2023년 타율 .339 187안타로 타격왕과 최다 안타왕을 차지하며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에 선정됐다. 나이가 들면서 장타력이 크게 떨어지고 외야수보다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났지만 타격의 정확성은 여전히 리그 정상급이었다. 손아섭은 2024년 6월 20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KBO리그 역대 최다안타 신기록(2505개)을 세우기도 했다.

2025년 NC에서 계약 마지막 시즌을 보내던 손아섭은 7월 마지막날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4시간 남겨두고 한화로 전격 트레이드됐다. 한화 이적 후 주로 1번타자로 활약한 손아섭은 35경기에서 타율 .265 1홈런17타점18득점을 기록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타율 .333(21타수7안타) 3득점의 성적으로 제 역할을 해줬다. 시즌이 끝나고 커리어 3번째 FA자격을 얻은 손아섭이 FA자격을 행사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하지만 손아섭은 작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이어진 2026 시즌 FA시장에서 유일한 미계약자가 되고 말았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지명타자에 한정된 손아섭의 포지션이다. 손아섭은 지난해 111경기에 출전했지만 외야수로는 단 12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손아섭은 전성기 시절에도 수비 능력이 평범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30대 후반이 되면서 사실상 외야수가 아닌 전문 지명타자로 전락해 버렸다.

게다가 한화는 2025년 11월 FA시장에서 4년100억 원을 투자해 1999년생의 젊은 지명타자 강백호를 영입했다. 한화로서는 강백호와 같은 좌타자에 장타 능력도 거의 없는 손아섭에게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결국 손아섭이 현역 생활을 이어가려면 한화에 '백기투항'하거나 다른 구단으로의 '사인 앤 트레이드'를 기다리는 방법 밖에 없다. KBO리그 안타의 역사를 쓰고 있는 교타자의 겨울이 유난히 춥게 느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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