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병오년, ‘붉은 말의 해’ 기념하는 시계들 [더 하이엔드]
2026년 병오년 ‘붉은 말의 해’가 밝았다. 적토마를 닮은 붉은 말은 예로부터 뜨거운 기운과 추진력, 도약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이러한 상징성은 다양한 브랜드의 해석을 통해 현대적으로 다시 태어났다. 조니 워커 블루 라벨부터 몽블랑 사인 & 심볼 에디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브랜드가 자신의 언어로 붉은 말을 풀어냈다. 시계 브랜드 역시 예외는 아니다. 붉은 말은 정교한 워치메이킹과 만나 또 다른 영감을 자아냈다. 지치지 않는 추진력이라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아낸 시계들은 애호가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정교한 기술력으로 완성하다
브랜드의 장인 정신과 예술성을 조명하는 ‘메티에 다르(Métiers d'Art)’ 시계들은 특히 주목받고 있다. 메티에 다르는 숙련된 장인이 만들어낸 공예품이라는 뜻으로, 시계를 예술의 영역에 끌어들인다. 공방 장인들은 작은 다이얼 위에 에나멜 염료로 색을 입히거나 그림을 그리는 ‘에나멜링’, 날카로운 끌로 선을 새기는 ‘인그레이빙’, 일정한 패턴을 새기는 ‘기요셰’ 등 다양한 기법을 동원해 시계를 장식한다. 메티에 다르 시계들은 만들 수 있는 장인 수가 한정적이고 제작 시간도 길어 희소하기까지 하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메종 장인들과 함께 ‘메티에 다르 레전드 오브 차이니즈 조디악 - 말의 해’ 2종을 공개했다. 다이얼에 염료를 도포한 뒤 고온에서 구워내는 그랑 푀(grand feu) 에나멜 기법으로 서정적인 배경을 그렸다. 그 위에는 바위를 박차고 달리는 말 모티브가 올라갔다. 흩날리는 말의 갈기와 꼬리, 근육까지 모두 수작업으로 조각했다. 시와 분, 요일, 날짜는 4개의 디스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피아제는 세계적인 에나멜 장인 아니타 포셰(Anita Porchet)와 협업해 ‘알티플라노 조디악 말의 해’ 에디션을 선보였다. 장인들은 다이얼 중앙에 놓인 말의 구획을 섬세하게 나누고 다양한 색의 에나멜을 채워 넣는 클루아조네(cloisonné) 기법으로 입체적인 실루엣을 완성했다. 피아제 특유의 금세공 기법인 ‘데코 팰리스(Decor Palace)’ 장식은 달리는 말을 감싼다. 베젤과 크라운, 러그, 다이얼에는 다이아몬드를 촘촘하게 세팅해 화려함을 더했다.

다이얼과 로터에 올라간 말
쉬베이훙(XuBeihong, 1895-1953)의 회화를 시계에 더한 브랜드도 있다. 쉬베이훙은 중국 전통 수묵화에 서양식 원근법을 적용한 선구자로 꼽힌다. 예거 르쿨트르는 ‘리베르소 트리뷰트 에나멜 쉬베이훙’ 3종을 공개했다. 폴로 경기에서 시계를 보호하기 위해 설계된 회전식 케이스는 오랫동안 예술을 담아내는 캔버스가 됐다. 이번에도 쉬베이훙의 회화 ‘달리는 말’ ‘전마’ ‘서있는 말’이 미니어처 페인팅으로 섬세하게 구현됐다. 장인들은 각 회화를 45.6ⅹ27.4㎜ 크기의 케이스에 그대로 축소해 올렸는데, 하나의 백케이스를 완성하는 데만 약 80시간이 걸렸다.

론진은 중국 피온 미술관(Peon Art Museum)과 협업해 쉬베이훙의 대표작 ‘질주하는 말’에서 영감을 받은 로터를 장착한 ‘마스터 컬렉션 말의 해’를 출시했다. 로터는 손목 움직임을 동력으로 전환해 태엽을 감는 장치로 오토매틱 시계의 핵심 부품이다. 가장자리로 갈수록 짙어지는 붉은 다이얼에서는 말의 형상이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 대신 시계를 뒤집으면 로터의 회전에 따라 말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장면이 펼쳐진다.

태그호이어는 ‘까레라 크로노그래프 글라스박스’로 붉은 말의 해를 기념한다. 볼록한 돔 형태의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인 ‘글라스박스’를 적용해 탁월한 가독성을 보장한다. 날짜창에는 숫자 7 대신 십이지 중 7번째 동물인 말을 의미하는 간체자 ‘마(马)’를 배치해 위트를 더했다. 백케이스에도 달리는 말의 이미지를 섬세하게 새겼다.
서지우 기자 seo.jiwoo@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월 500 버는 비법 찾았다" 추락한 前삼성맨의 생존 기술 | 중앙일보
- 이부진도 대치동 ‘돼지엄마’였다…아들 서울대 합격 후 생긴 일 | 중앙일보
- “윤·김건희 새벽 싸움 말렸다” 계엄 실패뒤 관저 목격자 증언 [실록 윤석열 시대2] | 중앙일보
- 돌림판 돌려 성적 행위…미성년자 성착취 충격 생중계, 무슨 일 | 중앙일보
- 여탕 들어간 김정은 활짝 웃었다…"너절하다" 때린 온천서 뭔일 | 중앙일보
- "해변 찾았다가 외국인 남성에게…" 충격의 양양, 대자보 걸었다 왜 | 중앙일보
- 한국인 '밥심' 옛말, 하루 한 공기도 안먹어…대신 '이것' 양 늘었다 | 중앙일보
- 하늘 떠다니며 감시, 총도 쏜다…이란 '피의 진압' 만든 中첨단기술 | 중앙일보
- "나만 벼락거지 된 기분"…'오천피 잔치' 절반이 돈 잃었다 | 중앙일보
- 아찔 노출사고도 이겨냈는데…사이 틀어진 레전드 피겨 커플, 뭔일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