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윤호용 (17) 고난을 통해 찾기 원하신 주님… 고통은 은혜와 감사로

임보혁 2026. 1. 23.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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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성도 수만큼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 아이들을 경제적인 면과 기도로 후원하고 싶었다.

큰아들 태원이가 살아 있었다면 한 달에 350달러(당시 약 50만원)는 쓸 것이라는 생각에 10명의 아이를 후원했다.

모든 것이 태원이에 대한 기억이고 추억이며 아픔이었다.

하나님은 감당할 만한 고난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찾기를 원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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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감당할 만한 고통과 고난 주셔
슬픔도 아픔도 상처도 살아남은 자의 몫
환난 가운데서도 즐거워할 수 있는 이유
그리스도인답게 소망의 하나님 바라봐야
은혜와평강순복음교회 성도들이 지난해 미국 알래스카의 교회에서 열린 20주년 감사예배에서 찬송가를 부르고 있다.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성도 수만큼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 아이들을 경제적인 면과 기도로 후원하고 싶었다. 큰아들 태원이가 살아 있었다면 한 달에 350달러(당시 약 50만원)는 쓸 것이라는 생각에 10명의 아이를 후원했다. 태원이의 사고 후 4개월이 지났을 무렵, 둘째 아들 태영이가 용기를 내어 교회에 왔다. 오랜만에 중화요리점에 갔는데, 아내까지 셋이 함께 자리한 게 얼마 만인지 처음 만난 사람들처럼 어색했다. 태원이를 하늘나라에 보낸 뒤 서로 조심하다 보니 대화가 어색해졌기 때문이었다. 밥을 먹기 전에는 마음을 추스르고 말을 가다듬으며 표정을 관리하기 위해 각자 아무 말 없이 화장실을 다녀오곤 했다. 그때 깨달았다. 4-1=3이 아니라 1이라는 것을.

당시 교회에서는 청소년과 청년들이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었다. 모든 것이 태원이에 대한 기억이고 추억이며 아픔이었다. 연습에 참여한 태영이는 더욱 무표정했는데 그 모습은 나와 아내에게 깊은 아픔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슬픔도, 아픔도, 상처도 살아남은 자의 몫이기에 담대하게 감당하려고 했다. 오직 환난 가운데에서도 즐거워할 수 있는 이유를 알기에 소망의 하나님을 바라본다.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수록 강해지는 것이 그리스도인이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인은 세상과 달리 하나님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의 마음과 생각은 믿지 않는 자와 다르기 때문이다. 생명 있는 동안 “야훼 닛시”를 외치며 승리하리라. ‘나의 생명, 나의 전부이신 하나님. 사랑합니다.’

선교사는 마치 산악 구조대원과 같은 ‘선악 구조대원’이라 생각한다. 어둠과 죄악으로 가득한 세상 길에 빠져 옳은 길을 잃고 헤매는 영혼들을 찾아 선과 악을 바로 알려주고 구조해 영원한 본향으로 인도해 주는 것이다. 그런 선교사에게는 안전장치가 필요한데, 바로 ‘보내는 선교사’이다. 누군가의 기도와 재정 지원, 사랑으로 여기까지 왔고 앞으로 달려가고 있다는 점이다. 어느 작은 교회가 예배당을 건축하고 봉헌 감사 예배를 드리며 “쓸 때는 예배당이라고 쓰지만 읽을 때는 피와 땀, 눈물이라고 읽습니다”는 글을 걸어 둔 것을 본 적이 있다.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우리 교회는 건물도 작고 성도 수도 적었지만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꿈이 크기에 절대 작지 않습니다”라는 믿음과 하나님은 준비된 자를 준비된 만큼 쓰신다는 확신으로 지금까지 사역해왔다.

인생의 고난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하나님은 감당할 만한 고난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찾기를 원하신다. 지난 시간의 고난과 아픔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고, 그 고통은 은혜로 변해 감사와 찬송의 간증이 됐다. 하나님은 우리의 고난을 허비하지 않으시고 또 다른 고난 가운데 있는 누군가를 위로하게 하신다.

한 번은 주일예배를 위해 섬김을 주제로 설교 말씀을 준비하는데, 아내가 “왜 목사 부인을 사모라고 할까? 사모라고 부르며 식모처럼 일을 시킨다”라고 했다. 어쩌면 개척교회 사모의 역할이 식모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의 온갖 고생과 스트레스를 어떻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니 무슨 말로 위로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다만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겼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기는 것이 옳으니라”(요 13:14)라는 예수님 말씀을 묵상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그저 감사로 섬길 뿐이다.

정리=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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