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 수출도, 기업 인수도 견제… 미·중 AI 패권 경쟁 가열

박선영 2026. 1. 23.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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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패권'을 두고 미국과 중국 간 견제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위협을 느끼는 미국 빅테크 기업 수장들은 'AI 칩 수출 금지'까지 주장하며 대(對)중국 제어 방안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미 당국이 중국에 고성능 AI 칩 수출을 허용하려는 것과 관련해 "북한에 핵무기를 파는 것과 비슷하다"는 경고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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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칩 중국 수출 허용에
“북한에 핵무기 파는 것” 경고
中은 메타의 마누스 인수 조사


‘AI 패권’을 두고 미국과 중국 간 견제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양국 정부는 물론 기업인들까지 나서는 양상이다.

중국은 오픈소스 전략으로 신흥국에서의 영역을 넓히며 선두 미국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중이다. 위협을 느끼는 미국 빅테크 기업 수장들은 ‘AI 칩 수출 금지’까지 주장하며 대(對)중국 제어 방안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중국 정부 역시 ‘기술 유출’을 이유로 메타의 인수 계약에 개입하며 발목 잡기에 나섰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미 당국이 중국에 고성능 AI 칩 수출을 허용하려는 것과 관련해 “북한에 핵무기를 파는 것과 비슷하다”는 경고를 날렸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4일 25% 관세 부과를 대가로 대중 반도체 수출 제한을 풀었다. 이번 결정으로 엔비디아는 첨단 AI 칩 ‘H200’을 중국에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이를 두고 아모데이 CEO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미국이 AI 반도체 기술에서 중국보다 수년 앞서 있지만, 첨단 칩을 중국에 넘길 경우 그 격차는 빠르게 좁혀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 AI 산업은 무서운 속도로 성장 중이다. 중국정보통신연구원(CAICT)은 지난해 중국 내 AI 산업 규모가 1조 위안(약 21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봤다. 1년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조만간 차세대 대형언어모델(LLM)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21일 다수의 중국 경제 매체에 따르면 딥시크가 최근 오픈소스 플랫폼 ‘깃허브’에 공개한 코드 업데이트 내역에는 ‘MODEL1’이라는 새로운 식별자가 다수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코드 맥락상 MODEL1이 새로운 모델을 가리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딥시크 R1 모델의 경우 접근성과 저렴한 비용을 내세워 신흥시장에서 승기를 잡았다는 분석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자체 연구에서 딥시크는 에티오피아 AI 시장의 18%, 짐바브웨 시장의 17%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산 AI 사용이 제한되거나 차단된 국가들에서는 지위가 더욱 확고하다. 벨라루스에서 딥시크의 점유율은 56%에 달했고, 쿠바 49%, 러시아가 43%로 뒤를 이었다.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은 지난 13일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오픈소스 AI 모델이 사실상 가격 측면에서 미국 기업들을 압도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중국도 미국에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메타는 최근 20억 달러(약 2조9400억원)를 들여 중국계 스타트업 마누스를 인수했지만,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중국 상무부는 메타의 마누스 인수가 자국 기술 수출통제법과 기술 수출입 관리법 등을 위반했는지를 조사할 예정이다. 만약 마누스가 지난해 베이징에서 싱가포르로 본사를 이전할 당시 중국 정부의 기술 수출 허가를 받아야 했다고 당국이 판단할 경우 인수 거래 자체가 취소될 수도 있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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