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로 석유 캐는 아람코… 중동에 거센 ‘AI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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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석유 탐사·정제 과정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획기적인 효율 개선을 이뤄냈다.
아람코는 수년 전부터 AI를 활용해왔다. 2019년 아람코 최대 석유 탈황·정제 시설인 '아브카이크'가 드론 공격을 받아 사우디 원유 생산 절반이 마비됐을 때도 복구에 AI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 덕에 불과 열흘 만에 시설이 정상화됐으며, 이런 경험은 아람코가 석유 탐사와 생산·정제 전반에 AI 적용을 확대하는 전환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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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탐사부터생산·정제까지 적용
UAE는 AI 도입률 64%로 세계 1위
韓기업들, AI로 중동시장 공략해야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석유 탐사·정제 과정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획기적인 효율 개선을 이뤄냈다. 중동에 부는 거센 ‘AI 바람’을 상징하는 대목이다. AI는 과거 데이터를 학습해 최적의 시추지점을 찾아내고 설비 고장을 사전에 예측하면서 운영 비용을 크게 줄이고 있다. 한국 기업 역시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중동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례회의에서 “AI를 통해 매년 더 큰 재무적 이익을 기대한다”며 “2025년 AI 및 첨단기술을 통해 30억~50억 달러의 가치를 실현한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아람코에 따르면 AI 및 첨단기술을 통한 가치창출은 2023년~2024년을 합쳐 60억 달러에 달했다.
과거 아람코는 지진파 분석과 지질학자를 통해 시추 지점을 예측하는 방식을 활용한 터라 빈 우물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AI 도입 후 93년 치의 탐사 데이터를 분석해 원유와 가스가 매장된 저류층 최적지점을 성공적으로 찾는 확률이 매우 높아졌다.

아람코의 실적 개선 배경에는 중국 AI 모델 ‘딥시크(DeepSeek)’를 선택한 전략적 판단도 자리한다. 아람코는 미국의 오픈AI나 구글 대신 딥시크 모델을 도입하면서 100만 토큰(AI가 글을 이해·생성하는 최소 단위)을 질문·답변 하는데 드는 비용을 5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 이로 인해 같은 작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연산 자원이 크게 줄어들었다. 나세르 CEO는 AI를 ‘의심할 여지가 없는 기술 혁신’이라고 강조하면서 탐사부터 생산·정제에 이르는 석유 가치사슬 전반에 AI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아람코는 수년 전부터 AI를 활용해왔다. 2019년 아람코 최대 석유 탈황·정제 시설인 ‘아브카이크’가 드론 공격을 받아 사우디 원유 생산 절반이 마비됐을 때도 복구에 AI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AI는 약 10만개에 달하는 센서 데이터를 분석해 복구 작업 우선순위를 결정했다. 그 덕에 불과 열흘 만에 시설이 정상화됐으며, 이런 경험은 아람코가 석유 탐사와 생산·정제 전반에 AI 적용을 확대하는 전환점이 됐다.
AI 확산 기류는 중동 지역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2017년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AI부 장관을 선임하며 AI 선도국으로 향하는 첫 발을 내디뎠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2025년 AI 도입 보고서’를 보면 UAE AI 도입률은 64.0%로 서구 선진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데이터 및 AI 당국(SDAIA) 보고서를 보면 2030년까지 사우디 국내총생산(GDP)의 12%는 AI가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도 빠르게 AI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중동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 인스파이어드 AI연구원 연구교수는 “중동에서는 석유에 의존한 성장 모델이 더 이상 효과가 없다고 판단하고 차세대 먹거리를 찾기 위해 AI 등 첨단 기술 분야에 국가 차원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런 흐름 속에서 국내 기업들도 중동의 니즈에 맞춰 AI 기술이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 어떤 산업과 사업 모델에 접목할 수 있을지를 보다 구체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차민주 기자 lal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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