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사상 처음 장중 5000선을 돌파하며 새 역사를 쓴 가운데, 2차전지 관련주가 일제히 폭등했다. ‘피지컬 AI’ 시대를 맞아 로봇 산업이 확장되며 배터리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기대감이 투자 심리에 불을 지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SDI는 전일 대비 6만500원(18.67%) 급등한 38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38만55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국내 배터리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 역시 2만2500원(5.7%) 오른 41만7000원을 기록하며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이외 종목에도 훈풍이 불었다. 엘앤에프가 12.81% 급등했고 포스코퓨처엠(8.23%), LG화학(5.89%)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동반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시총 2·3위인 에코프로(10.41%)와 에코프로비엠(7.68%)이 나란히 급등세를 연출했다.
업계에선 이 같은 강세 배경으로 ‘로봇’과 ‘테슬라’를 지목했다. 휴머노이드 등 로봇 산업 성장이 가시화되면서 필수 부품인 배터리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간밤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가 2.91% 상승 마감한 점도 국내 투자 심리 개선에 일조했다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선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정경희 LS증권 애널리스트는 22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로봇 산업 기대감이 커지며 2차전지 수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주가 상승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정 애널리스트는 “전체 로봇 시장 규모와 실제 2차전지 수요 간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며 섣부른 추격 매수보다는 향후 시장 추이를 지켜볼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