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도 배도 뒤로 가는데…‘70% 급증’ 반도체 덕에 1월 수출 15% 늘었다

새해에도 수출 ‘청신호’가 켜졌다. 1월 중순까지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5% 증가했다. 반도체 호황의 힘이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액은 364억 달러(약 54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4.9% 증가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4.5일로 전년과 같아, 일평균 수출도 같은 비율로 증가했다. 수출 증가세를 견인한 것은 반도체였다. 수출액은 107억 달러로 1년 전보다 70.2% 급증했다.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 경쟁으로 강력한 수요가 형성된 영향이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9.5%로 전년 동기 대비 9.6%포인트 확대됐다. 석유제품(17.6%), 무선통신기기(47.6%) 등도 수출 증가세에 기여했다.
이와 달리 수출 2대 품목인 승용차 수출(28억7000만 달러)은 1년 전보다 10.8% 줄었다. 수출 관세가 25%에서 15% 줄어든 미국 시장서 선전했으나, 유럽 경기 둔화 여파로 유럽연합(EU) 수출이 주춤한 영향이 컸다. 자동차 부품(-11.8%), 선박(-18.1%)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국가별로는 미국 수출이 19.3% 증가했다. 중국(30.2%), 베트남(25.3%) 등에서도 증가세를 보였다. 유럽연합(-14.8%), 일본(-13.3%) 등은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370억 달러로 4.2% 증가했다.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6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연초 수출 회복세가 뚜렷한 가운데 국내 수출 기업은 올해 환율 변동성과 미국 관세 인상을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달 수출업체 1193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다.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해외 바이어의 단가 인하 압박, 국내 물가 부담 등이 우려 요인으로 제시됐다.
장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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