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발 후보 정구범 기대" 선발에 한맺힌 이호준 감독, 선발로 시작해 선발로 끝난 출국 인터뷰
-“퀄리티스타트 60개 목표… 선발 8명 준비해 무한 경쟁”
- 정구범 기대… “구속 140km 넘어, 표정 밝다”

[더게이트=인천국제공항]
"작년에는 모르고 실험을 많이 했다면, 올해는 구상한 그림대로 준비해서 갑니다."
사령탑 데뷔 시즌 '3.5%의 기적'을 연출한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이 2년 차 시즌 더 높은 곳을 향한 닻을 올렸다. 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으로 출국한 이 감독의 표정엔 작년보다 훨씬 여유로운 자신감이 묻어났다.

"실험은 끝났다… 개막 전 주전 확정"
취재진과 만난 이호준 감독은 "작년에는 선수들을 발굴하고 만드는 '실험'의 시기였다면, 올해는 어느 정도 잡아놓은 주전 라인업을 바탕으로 치고 올라가는 시기"라고 정의했다.
캠프 훈련 방식에도 변화를 줄 참이다. "작년에 젊은 친구들을 너무 많이 시켰더니 3월에 오히려 페이스가 떨어지는 부작용을 봤다"며 "올해는 개인 훈련(엑스트라) 등을 제외하고 훈련 때 집중해서 딱 하고 끝낼 수 있게 스케줄을 잡았다"고 밝혔다.
이 감독이 이번 캠프에서 모든 것을 건 테마는 '선발 투수 육성'이다. 이 감독은 "작년에 선발이 일찍 무너지다 보니 중간 투수들이 너무 고생했다"며 투수 코치의 우려를 전했다. 실제 지난 시즌 NC 선발진은 평균자책 5.12(리그 9위)에 경기당 4.58이닝(10위)에 그치며 불펜의 과부하를 초래했다.
이 감독은 "올해 목표는 퀄리티스타트 54~60개"라며 "선발이 5이닝 이상 끌어주지 못하면 더 위로 올라가기 힘들다. 선발 육성에 모든 걸 걸었다"고 강조했다. 개막 로테이션은 외국인 라일리 톰슨과 커티스 테일러, 신민혁·구창모를 중심으로 8명 체제로 운영된다. 5명은 선발로, 나머지 3명은 롱릴리프로 대기하며 유동적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이 감독이 특히 주목하는 선수는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좌완 정구범이다. 덕수고 시절 고교 정상급 에이스로 활약한 정구범은 프로 입단 뒤에도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부상과 건강 이슈로 큰 활약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군복무 기간 '벌크업'에 성공해 달라졌다는 게 NC의 자체 진단이다.
이 감독은 "구범이를 올해 많이 기대하고 있다. 최근 피칭에서 구속이 140km 이상 나왔는데 표정이 제일 밝더라"며 "투수 코치도 처음엔 '캠프 갈 실력 아니다' 했다가 지금은 기대를 많이 한다. 5선발 경쟁의 키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즌 초반 승부수...중반 이후 주전급 체력 안배
NC의 시즌 운영 전략은 명확하다. 시즌 초반에 집중적으로 승부를 걸고, 중반 이후 군 전역 선수와 부상 복귀 선수들이 합류하면 주전급을 쉬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 감독은 "5월엔 이재학, 6월엔 송명기가 전역한다. 그 타이밍에 주전들을 쉬게 할 수 있으니 초반에 좀 무리해서라도 확 치고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작년 시즌 막판 연승 행진을 달리며 가을야구에 진출하긴 했지만 한계를 느꼈다는 이 감독은 "따라잡는 게 너무 힘들더라. 올해는 초반부터 '벌어놓고' 가려 한다"고 덧붙였다.
좌완 에이스 구창모의 활용법에 대해선 "창모도 초반에 정상적으로 들어가고 쉬어주고, 다시 들어가고 쉬어주는 식으로 3단계로 나눠서 관리할 것"이라며 "처음부터 3이닝, 4이닝 던지고 이런 게 아니라 제대로 쓰고 휴식을 충분히 주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김주원 체력 안배와 박민우의 신발 공약
지난해 리그 정상급 유격수로 도약한 김주원에 대해서는 애정 어린 걱정을 내비쳤다. 김주원은 올해 WBC 대표팀에 발탁돼 1월 초부터 사이판에서 훈련을 해왔다. 이 감독은 "작년에 그렇게 많이 뛰었는데 거의 쉬지 못해 걱정이다. 캠프 가면 따로 조를 빼서 휴식을 줄지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주장 박민우에게는 이색 공약을 걸었다. 지난해 박민우가 시즌 막판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점을 의식한 공약이다. 이 감독은 "민우가 2루수로 120경기를 소화하면 신발을 사주기로 했다"며 "민우가 체력적으로 버텨주면 박건우와 외국인 타자 활용도가 훨씬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NC는 이번 캠프를 1·2차 나누지 않고 투손에서만 진행한다. 작년 캠프 이동 과정에서 겪은 전력 손실을 막기 위해서다. 이 감독은 "작년 1차 캠프 때 150km 던지던 투수들이 이동 후 구속이 급락하더라. 결국 수술까지 가는 경우를 봤다"며 "비행기 시간과 시차 적응 문제를 최소화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 감독은 "올해 최고 목표는 선발 5명을 제대로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그래야 중간 투수들도 체력 안배가 가능하다. 우리가 더 위로 올라가기 위한 필수 계산"이라고 다시 한번 선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작년 기적의 5위를 발판 삼아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이 설계한 '짜인 그림'이 애리조나 투손에서 어떻게 완성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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