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무’ 창작진, 美 베시 어워드 수상…한국 무용 최초
서울시무용단 작품 ‘일무’의 안무가들이 뉴욕 댄스&퍼포먼스 어워드(베시 어워드)에서 최우수 안무가·창작자상을 받았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딕슨 플레이스에서 열린 제41회 베시 어워드에서 ‘일무’의 정혜진·김성훈·김재덕 안무가가 최우수 안무가·창작자상을 받았다. ‘언더커렌트’의 니아 러브, ‘터치 오브레드’의 샤멜피츠, ‘어 디스가이스드 웰컴’의 완지루카무유와 공동 수상이다.
1984년 시작된 베시 어워드는 뉴욕에서 활동하는 예술가·프로듀서·비평가 등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가 뉴욕에서 공연한 작품 중 혁신적인 작품을 선정해 수여하는 상이다. 안무·퍼포먼스·음악 등 6개 부문을 심사한다. 한국 단체가 만든 무용 작품이 이 상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린 건 처음이다.
베시 어워드 선정위원회는 ‘일무’에 대해 “시각적으로 매혹적이며 현대적인 감각을 재해석한 한국 전통 의례 무용”이라며 “정중동의 완벽한 조화를 보여줌과 동시에 폭발적이고 역동적인 춤으로 정점을 찍었다”고 평했다.

지난 2022년 초연한 ‘일무’는 국가무형문화재 1호이자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유산인 ‘종묘제례악’의 의식무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2023년 뉴욕 링컨센터 공연 당시 전회차 매진을 기록했다. 당시 뉴욕타임스는 ‘일무’에 대해 “전통과 현대의 변증법적 조화와 증식”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첫번째 수상자로 호명된 정혜진 안무가는 “서프라이즈드(Surprised)”라고 입을 뗀 뒤 한국어로 수상 소감을 이어갔다. 그는 “‘일무’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한 마음으로 버텨온 사람들의 정신이 작품에 담겼다”며 “그 시간을 견뎌내며 서로를 믿어온 신뢰, 그리고 많은 분들이 함께 노력해온 시간의 결과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무’의 연출과 시노그래피를 맡은 정구호 디렉터는 “일무는 우리 전통 예술이 가진 여백과 절제의 미를 보여주기 위해 오랜 기간의 고민을 담은 작품”이라며 “전통에 뿌리를 두면서도 오늘의 관객들에게 보다 진화한 전통의 모습을 전하고자 했는데, 그 노력을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아 매우 뜻깊다”라고 밝혔다.
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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