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가족 여행에서 아이가 열이 났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평소 나 혼자 떠나는 여행이었다면 여행자 보험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설마 나한테 사고가 생기겠어?'라는 근거 없는 낙관, 그리고 몇 만 원의 보험료가 아깝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정말 만에 하나를 대비해 출국 직전 여행자 보험을 들었다.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만나는 일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익숙한 일상의 가치를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송민규 기자]
"에이, 며칠 다녀오는데 무슨 일 있겠어?"
평소 나 혼자 떠나는 여행이었다면 여행자 보험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설마 나한테 사고가 생기겠어?'라는 근거 없는 낙관, 그리고 몇 만 원의 보험료가 아깝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달랐다. 할머니, 할아버지, 동생네 가족 그리고 우리 가족까지 무려 10명. 3대가 함께 움직이는 대가족 여행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정말 만에 하나를 대비해 출국 직전 여행자 보험을 들었다. 그리고 후쿠오카에 도착한 첫날 밤, 나는 그 선택이 얼마나 현실적인 판단이었는지를 바로 체감하게 됐다.
한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일본 후쿠오카. 맛집과 온천을 즐길 생각에 부풀어 있었지만, 예고 없이 불청객이 찾아왔다. 아이가 갑작스럽게 고열을 호소하기 시작한 것이다. 체온계의 숫자는 빠르게 올랐고, 아이는 축 늘어졌다. 하필이면 병원들이 문을 닫는 휴일이었다. 여행의 설렘이 순식간에 긴장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
|
| ▲ 번역기 사용. 의학 용어는 일본어를 알아도 어렵다. 다행히 의료진이 사용한 번역 앱을 통해 증상을 설명하고 복약 지도를 이해할 수 있었다. |
| ⓒ 송민규 |
|
|
| ▲ 진료비 영수증. 진료비(오른쪽, 2만 3280엔)와 약값(왼쪽, 3660엔)이 보인다. 여행자 보험의 소중함을 깨달은 순간이다. |
| ⓒ 송민규 |
일본은 달랐다. 병원 근처에는 약국이 보이지 않았고, 도보로 20분 가량 이동해야 했다. 어렵게 도착한 약국에서도 약은 바로 나오지 않았다. 대기 시간만 40분 이상. 아이를 안고 기다리는 동안, 한국에서 경험해온 의료 환경과의 '차이'가 몸으로 실감됐다.
숙소로 돌아와 약을 먹고 잠든 아이를 보며, 나는 한국의 의료 환경을 다시 떠올렸다. 빠른 검사, 비교적 단순한 절차, 병원과 약국이 이어진 동선. 평소에는 당연하게 여겼던 일상이 사실은 꽤 많은 조건 위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멀리 떠나와서야 실감했다.
또한 여행자 보험을 들지 않았다면 심리적으로 더 위축되었을 것이다. 보험은 단지 지출을 줄여주는 장치일뿐만 아니라 갑작스러운 상황이 발생했을 때 판단할 여유를 주는 안전장치에 가까웠다.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만나는 일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익숙한 일상의 가치를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혹시 해외여행을 준비하며 여행자 보험을 두고 망설이고 있다면, 참고할 만한 경험이 되기를 바란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미군이 찍은 놀라운 모습...우리가 아는 한강이 아니다
- 이 대통령 "이혜훈 본인 해명 들어봐야...이렇게 격렬하게 저항에 부딪힐 줄 몰랐다"
- 윤석열 대통령실 행정관 '문자'와 유사 발언...극우 유튜버에 전달 정황
- 오래가는 독서모임의 '뒤풀이' 원칙... 잘 되는 이유가 있었다
- 오후 1시, 워킹맘들이 복도에 서 있는 '짠한' 이유
- "훈민정음 해례본 세 번 판각...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
- 고3이 연 3만원으로 음악대학 진학? 일본 공교육의 힘
- 이 대통령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이미 결정, 제가 뒤집을 수 없다"
- 국가유산청, 김건희씨 경찰 고발... '황제 관람' 관행 사라질까
- "남북관계 참 어려운데, 무인기 침투는 꽤 엄중한 사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