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10명 중 7명 "일하고 싶다... 정년 연장 필요"

유창재 2026. 1. 1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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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인인력개발원, '한국 어르신의 일과 삶 패널' 조사... 가구 적정 생활비는 283만원

[유창재 기자]

 JDC 이음일자리 사업에 참여한 제주시니어클럽의 어르신들이 이호테우해수욕장 인근에서 손에 집게와 자루를 들고 4인 1조로 '플러깅(걸으며 쓰레기 줍기)' 활동 중이다.
ⓒ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우리나라 60세 이상 인구 가운데 10명 중 7명이 일할 의지를 갖고 있으며, 60세 법정 정년 연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공개한 '60~74세 한국 어르신의 일과 삶 패널(KSWL)'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70.1%가 '일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이중 노인일자리를 참여한 경험이 있는 어르신 97.7%는 '향후에도 일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비참여자 68.3%도 일자리 참여를 희망했다.

특히 정년퇴직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는 전체 어르신의 66.3%가 정년퇴직 시기를 연장해야 한다고 했으며, 12%는 정년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응답하는 등 78.3%가 정년 연장 등을 주장했다. 반면 현재처럼 60세 정년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21.2%였고, 정년을 앞당겨야 한다는 응답은 0.5%였다.
 전체 노인층의 '정년 퇴직' 인식 조사 결과
ⓒ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응답자의 가구 형태의 경우 노인부부가 54.0%였으며, 1인 가구 22.3%, 노인부부와 자녀동거 15.2%, 본인과 자녀동거 4.5% 순이었다.

젠더와 남녀평등의식 관련해서는 어르신 26.4%는 가족 내 생활비 의사결정권을 남성 중심으로 갖고 있었는데, 일자리 참여자는 22.3%, 비참여자는 26.6%로 나타났다. 남녀평등의식은 평균은 3.00점이었고, 일자리 참여자(3.07점)가 비참여자(2.99점)보다 높았다.

전체 어르신의 개인소득 평균은 연 2795만 원이고, 가구소득 평균은 4190만 원이었다. 또 사적이전소득(생산에 직접 기여한 소득이 아닌 개인이 부양의무자나 후원자 등에게 받는 수입) 평균은 266만9100원, 가구 평균은 332만 원이었다.

어르신들이 생각하는 가구 적정 생활비는 283만 원이었다. 이 중 노인일자리 참여자는 209만6500원, 비참여자는 288만900만 원으로 응답했다.

어르신들의 지출은 연 평균 2982만 원, 가구 평균 2534만 원, 개인 평균 448만 원이었다. 이들 중 11.2%는 생활비 초과 지출 경험이 있었으며, 생활비가 부족할 때 64.9%는 예금, 보험, 적금 등의 해약으로 대응했다. 17.8%는 가족이나 친척에게 빌림, 14.8%는 현금서비스 이용 등을 선택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있었다.

어르신들의 월평균 의료비 지출은 7만 원이며, 일자리 참여자 8만7200원, 비참여자는 6만9000원이다. 민간 민간의료보험 1.7개가 있으며 22.3%는 민간의료보험이 1개도 없었다.

전체 어르신의 95.9%가 걷기·식사 등 일상생활을 독립적으로 수행하고 있는데, 일자리 참여자는 98.4%, 비참여자는 95.7%로 노인일자리 참여자가 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 의존도를 보면 전체 위험 음주 비율은 11.6%인데, 노인일자리 참여자는 5.8%로 비참여자 11.8%보다 낮았다. 규칙적 식사 정도도 참여자가 77.4%, 비참여자 71.6%로 참여자가 더 높았다.

어르신들의 주관적 기대수명은 85.95세였으며, 일자리 참여자 86.75세로 비참여자(85.90세)보다 높았다. 건강 기대수명은 전체 어르신 81.22세였고, 일자리 참여자(82.52세)가 평균보다 높고 비참여자(81.14세)는 낮았다.
 노인층의 일자리 희망 여부
ⓒ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노인일자리 근무환경에 대한 인식으로는 5점 만점에 노인역량활용사업과 공동체 사업단이 각각 4.09점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노인친화기업·기관이 3.57점으로 가장 낮았다. 비참여자의 경우 52.9%가 생애 주된 일자리와 관련이 없어도 된다고 응답했다.

'나는 필요하고 의미 있는 존재'라고 느끼는 대인존재감 부분도 전체 어르신 평균 3.59점이었는데, 일자리 참여자(3.65점)는 평균보다 높았고, 비참여자(3.58점)는 낮았다.

노인일자리 참여자는 비참여자보다 사회적 기여를 위한 기부처에 더 기부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일자리 참여자는 사회복지기관 등 23.7%, NGO 18.8% 기부했으며, 비참여자는 사회복지기관 등 15.0%, NGO 7.9%로 기부했다.

전체 어르신의 58.3%는 자신이 생계 및 복지를 책임져야 한다고 인식하며, 다음으로 국가 21.7%, 가족 13.1%, 지역사회 6.8% 순으로 나타났다. 또 어르신 97.3%는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19.9%는 인터넷을 이용할 수 없다고 응답했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관계자는 "어르신 일반 특성, 일, 노인 일자리, 경제적 안정, 건강한 생활, 보건의료 및 복지서비스, 고령친화환경, 사회활동, 문화와 젠더를 체계적으로 파악했다"면서 "노인일자리 참여자는 사회적 기여를 위한 기부를 더 하고, 대인존재감 더 좋았으며, 건강수명·기대수명 더 높고, 남녀평등의식 더 높게 나타난 것을 주목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노인일자리 참여자와 비참여자 각각 3000명을 대상으로 대면 설문 조사로 실시됐다. 2년 주기로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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