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만 들어와라" 트럼프 행정부의 '이중 잣대', 무관중 월드컵-올림픽 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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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주요 국제 스포츠 행사를 비자 금지령에서 제외하기로 했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생색내기용 '반쪽 면제'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AP통신은 16일(한국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과 올림픽 참가자들을 여행 금지령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15일 전 세계 미국 대사관과 영사관에 공문을 보내 월드컵과 올림픽,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및 프로 리그 주최 이벤트에 참여하는 선수, 코치, 지원 인력은 금지 대상이 아니라고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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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관중·기업 관계자는 여전히 입국 불가
-베네수엘라인 60만명 강제추방 위기 속 '반쪽 면제'

[더게이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주요 국제 스포츠 행사를 비자 금지령에서 제외하기로 했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생색내기용 '반쪽 면제'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AP통신은 16일(한국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과 올림픽 참가자들을 여행 금지령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39개국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겨냥한 입국 금지령이 스포츠계까지 번지자 급히 보완책을 내놓은 모양새다.

응원단 없는 월드컵...텅 빈 관중석 우려
문제는 예외 대상이 지극히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선수단과 필수 스태프만 입국이 가능할 뿐, 언론사와 관중, 후원 기업 관계자는 여전히 입국할 수 없다. 39개국 출신 팬들은 자국 선수들의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볼 기회를 박탈당한 셈이다.
국무부 공문에도 "스포츠 이벤트 여행객 중 극소수만 예외가 될 것"이라는 문구가 포함됐다. 2026 월드컵과 2028 LA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선수단 입국조차 막을 경우 쏟아질 국제적 비난을 피하면서도, 특유의 반이민 기조는 꺾지 않겠다는 '어정쩡한 타협'이다.

도 넘은 공권력...ICE 구금 중 사망자 급증
이번 조처의 배경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적인 이민 단속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베네수엘라를 대하는 태도에서 '이중 잣대'가 극명히 드러난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베네수엘라인 60만 명의 임시 보호 자격(TPS)을 취소하며 "본국 상황이 개선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작 국무부는 베네수엘라를 고문과 납치, 테러 위험이 큰 '여행 금지 국가'로 유지하고 있다. "돌려보내기엔 안전하지만, 미국인이 가기엔 위험하다"는 모순된 논리다.
최근 미군이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폭격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하자 압박은 더 거세졌다. 시카고의 베네수엘라 난민 요반니는 NBC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여전히 정권과 준군사조직의 표적"이라며 "해외에 있는 우리에게 현지는 극도로 위험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이민세관단속국(ICE)의 폭력성도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해 ICE 구금 시설 사망자는 32명으로, 조 바이든 전 행정부 4년 임기 전체 사망자(24명)를 이미 넘어섰다. 올해 들어서도 벌써 4명이 추가로 숨졌다.
지난 7일 미네소타주에서는 미국 시민이자 시인인 르네 니콜 굿이 ICE 요원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국토안보부는 그를 '폭도'라 규정했지만, 실제 영상에는 그런 정황이 담기지 않았다. 같은 날 캘리포니아에서도 비번이던 ICE 요원이 흑인 시민 키스 포터 주니어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시민도 무차별 구금...공포의 스포츠 이벤트
단속의 칼날은 미국 시민에게도 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시카고에서는 방송국 직원이 체포 장면을 촬영하다 7시간 동안 구금됐고, 마이애미에서는 유람선 객실에서 자던 부부가 국경순찰대에 끌려가기도 했다.
미국 이민위원회에 따르면 ICE 구금 인원은 지난해 4만 명에서 6만 6000명으로 75% 급증했다. 의회는 구금 시설을 3배 이상 확대하기 위해 450억 달러(약 63조 원)의 예산을 승인한 상태다. 범죄 기록이 없는 이들에 대한 체포는 2450%나 폭증했다.
결국 "선수단은 와도 좋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메시지는 공허한 메아리에 가깝다. 입국 심사대나 거리에서 언제든 단속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공포가 지배하는 상황에서, 온전한 축제가 열리길 기대하기는 어렵다.
월드컵 개막까지 남은 시간은 단 5개월. 선수단과 각국 올림픽위원회가 트럼프의 '이중 잣대'가 만든 텅 빈 관중석을 향해 어떤 응답을 내놓을지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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