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오찬 거절 국민의힘 에둘러 비판…"분열·반목하면 외교 성과 물거품"
16일 여야 지도부 초청 오찬간담회 앞두고 초당적 협력 당부
"세계 정세 소용돌이…국민을 위해 힘 모아달라"
차기 靑 정무수석·정무비서관에 홍익표·고용진 유력

새해 초 중국과 일본을 잇따라 방문하며 동북아 정상외교 일정을 마무리한 이재명 대통령이 외교·안보 분야에 대한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15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연초부터 중남미·중동 등을 중심으로 세계 정세가 소용돌이치고 있다"며 "우리 내부가 분열하고 반목한다면 외풍에 맞서 국익을 지킬 수 없고, 애써 거둔 외교 성과조차도 물거품이 될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와 국회 여야 모두는 주권자를 대리해서 국정을 책임지는 공동의 책임 주체"라며 "지금은 국내 정치의 역할이 더없이 막중하다. 작은 차이를 넘어 국익 우선의 책임 정치 정신을 발휘해 국민의 삶과 나라의 내일을 위한 길에 힘을 모아주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최근 마무리한 방중·방일에 대해선 "우리는 주변국인 중국, 일본과의 연이은 정상외교 통해 경제·문화 협력의 지평을 한층 넓히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이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1박 2일간의 일본 방문을 마치고 전날(14일) 귀국했다. 지난 4일부터 7일까지는 중국을 국빈 방문해 한중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의 정치권을 향한 초당적 당부 메시지는 여야 지도부 청와대 초청 오찬 간담회를 하루 앞둔 시점에 나왔는데, 오찬 간담회에 불참 의사를 밝힌 국민의힘을 겨냥해 우회적으로 유감을 표명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대통령께서) 특별히 내일과 연계해서 한 말씀은 아니다"며 "'정치 부분이 잘 해결이 돼야 국민의 삶이 나아진다'라는 대통령의 정치 철학과 관련된 내용"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7개 정당 당대표와 원내대표(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조국혁신당·개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를 초청했는데,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불참 의사를 밝힌 만큼, 이번 만남의 의미가 다소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 대통령과 1대 1로 만나는 영수회담이 필요하다고 밝힌 상태다.
청와대는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국정 전반에 대한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최근 방중·방일 성과 공유를 비롯해 대전·충남 통합,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문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강조한 '대한민국 대도약'을 위한 5대 대전환 과제와 지난 9일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 이행을 위한 초당적 협력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또 이날 회의에서 "문화 예술 영역에 대한 지원이 너무 부족해 직접 지원을 더 늘려야 한다"며 "추경(추가경정예산)을 해서라도 문화 예술 토대를 건강하게 되살려야 한다"고 말했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다만 청와대 대변인실은 "청와대는 추경 편성을 검토한 바 없다"며 "문화예산과 관련한 대통령의 발언은 문화예술계 지원 필요성을 강조한 원론적인 취지의 말씀"이라고 했다.

한편 6·3 지방선거가 5개월도 남지 않은 가운데 우상호 청와대 정무수석은 조만간 사직하고 강원도지사 출마를 본격적으로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 수석의 후임으로는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 전 원내대표는 민주당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 원내대표로 선출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원조 친명(친이재명)계 모임 '7인회' 출신의 김병욱 정무비서관도 성남시장 출마를 위해 조만간 사직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비서관의 후임으로는 고용진 전 의원의 이름이 거론된다. 고 전 의원은 재선 의원 출신으로, 2022년 이 대통령이 후보로 출마했던 20대 대선 당시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을 맡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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