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피스홀딩스, 바이오시밀러 넘는 신약 개발 도전

신주은 2026. 1. 16.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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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물질 ‘SBE303’ 임상 승인받아
내년부터 연 1개 이상 추가하기로
김경아 삼성에피스홀딩스 사장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삼성에피스홀딩스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넘어 신약 개발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지금까지 쌓아온 성과를 기반으로 연구·개발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려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구상이다.

김경아 삼성에피스홀딩스 사장은 14일(현지시간)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진행 중인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핵심 기반인 바이오시밀러 사업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신약 개발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지주회사인 삼성에피스홀딩스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에피스넥스랩의 경영을 총괄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전세계 40개국 이상에 출시하며 안정적인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엔 글로벌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2030년까지 총 20종의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키트루다, 듀피젠트, 트렘피아, 탈츠, 엔허투, 엔티비오, 오크레부스 등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 7종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중이다.

신약 분야에서는 최근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후보물질 ‘SBE303’가 임상시험계획서(IND) 승인을 받으며 첫 성과를 냈다. 내년부터는 본 임상 단계의 신약 후보물질을 매년 1개 이상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신약 개발 전략의 핵심은 속도보다 완성도다. 김 사장은 “단기간 성과나 단순 파이프라인 확대를 지양하고 차별화된 기술과 철저한 과학적 검증을 통해 단계적으로 성과를 쌓겠다”고 강조했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에서 창출되는 현금 흐름만으로도 신약 개발 투자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도 추진한다. 김 사장은 “내부 역량뿐 아니라 외부의 혁신적인 기술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나갈 것”이라며 “벤처 투자와 기초 과학 연구, 메디컬 등 삼성의 헬스케어 생태계를 적극 활용해 신약 연구·개발과 시너지를 내겠다”고 말했다.

산업 전반의 화두로 떠오른 인공지능(AI) 도입도 본격화하고 있다. 김 사장은 “AI를 활용하지 않으면 뒤처질 수 있다”며 “운영 효율화를 위한 내부 인프라와 신약 개발이라는 두 가지 축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서울대 백민경 교수 연구팀과 생명과학기업 프로티나와 협력해 AI 모델을 활용한 항체 바이오의약품 개발 국책 과제를 진행 중이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지난해 11월 지주사 출범과 함께 ‘에피스 2.0’ 시대가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김 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한국형 ‘빅파마(대형 제약사)’ 모델로 성장해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고 한국 바이오 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이 제시한 한국형 빅파마는 기술 개발을 넘어 임상과 허가, 시장 상업화까지 전주기적 역량을 갖춘 종합 바이오 기업을 의미한다.

샌프란시스코=글·사진 신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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