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1위는 옛말”…바이낸스 떠난 개미들 ‘이곳’으로

장보석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jbs010117@naver.com) 2026. 1. 1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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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점유율 60%→25% 급락
바이비트·HTX 등 역외 거래소 반사이익
온체인 강자 하이퍼리퀴드 급성장
바이낸스 로고. (사진=바이낸스 제공)
‘크립토 황제’로 불리던 창펑 자오(CZ) 전 CEO의 사면 복권과 새로운 리더십 출범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위상이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시장 지배력이 5년 내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친 가운데, 투자자들은 바이비트 등 해외 경쟁사와 하이퍼리퀴드 같은 ‘온체인’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모양새다.

14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지난 12월 기준 바이낸스의 글로벌 가상자산 현물 거래 시장 점유율은 25%를 기록했다. 전월(28.5%) 대비 3.5%포인트 급락한 수치이자, 2021년 1월 이후 약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24년 12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월간 거래량 추이. [자료=코인데스크 제공]
2023년 한때 60%에 육박하며 시장을 호령하던 압도적인 장악력은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더욱 뼈아픈 대목은 수익의 핵심인 파생상품 시장 부진이다. 한때 70%에 달했던 파생상품 시장 점유율은 현재 35% 수준으로 반토막 났다. 여전히 업계 1위를 기록 중이나 하락세가 뚜렷해 장기적인 약화가 우려된다.

바이낸스에서 이탈한 유동성은 미국 규제권 내 거래소가 아닌 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역외 거래소와 탈중앙화 거래소(DEX)가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이콥 조셉 코인데스크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바이낸스의 하락분을 코인베이스가 아닌 바이비트, HTX, 게이트아이오 등이 가져갔다고 분석했다.

특히 블록체인 위에서 직접 거래가 이뤄지는 ‘온체인’ 트레이딩 플랫폼 성장세가 매섭다. 대표 주자인 하이퍼리퀴드는 빠른 속도와 투명성을 앞세워 2025년 한 해에만 사용자가 367% 폭증, 140만명을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중앙화 거래소(CEX)의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지갑을 직접 연결하는 온체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일시적 현상이 아닌 시장 구조의 근본적 변화”라고 진단했다.

한편, 바이낸스는 과거 테라-루나 사태 당시 내세웠던 ‘수수료 무료’ 정책이 2023년 종료되며 점유율 방어막을 잃었다는 평을 받는다. 최근 공동 창업자인 허이(He Yi)를 공동 CEO로 선임하고, 창펑 자오가 사면되면서 사법 리스크를 일부 해소하는 등 분위기 쇄신에 나섰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한 가상자산 벤처캐피털(VC) 심사역은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는 코인베이스 등 미국 기관 중심 거래소에 호재일 뿐 바이낸스의 회복과는 별개의 문제라며, 바이낸스가 압도적 1위라는 공식은 이제 옛말이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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