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18위→6위 ‘수직 상승’… 북한, 23년 연속 ‘세계 기독 박해 1위’

김아영 2026. 1. 1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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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을 지키기 위한 기독교인들의 종교적 자유가 전 세계적으로 위협받는 가운데 북한이 23년 연속으로 세계에서 기독교 박해가 가장 극심한 국가로 집계됐다. 특히 2024년 말 시리아 아사드 정권의 붕괴는 중동 지역 기독교인들이 직면한 박해 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도어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23년째 세계에서 기독교 박해가 가장 심한 국가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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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오픈도어선교회, ‘2026 월드와치리스트’ 발표
중동 내 기독교 위기 심화
‘입양 사역’ 통한 실질적 동역 대안 제시
게티이미지뱅크

신앙을 지키기 위한 기독교인들의 종교적 자유가 전 세계적으로 위협받는 가운데 북한이 23년 연속으로 세계에서 기독교 박해가 가장 극심한 국가로 집계됐다. 특히 2024년 말 시리아 아사드 정권의 붕괴는 중동 지역 기독교인들이 직면한 박해 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이사장 김성태 목사·오픈도어)는 15일 서울 동작구 한국세계선교협의회 세미나실에서 ‘2026 월드와치리스트(World Watch List·세계 기독교 박해 지수)’ 발표회를 열고 전 세계 기독교 박해 현황을 공개했다. 오픈도어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23년째 세계에서 기독교 박해가 가장 심한 국가 1위를 기록했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주목할 변화는 시리아의 순위 급등이다. 시리아는 지난해 18위에서 올해 6위로 12계단이나 수직으로 상승했다. 2024년 12월 아사드 정권이 붕괴되고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이 권력을 장악하면서 기독교인을 향한 폭력이 걷잡을 수 없이 번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선교회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6월 다마스쿠스 그리스정교회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기독교인 22명이 사망했고 교회와 기독교 묘지가 조직적으로 훼손되는 등 박해 수위가 높아졌다. 새로 제정된 과도 헌법은 이슬람 율법을 입법의 근원으로 규정했고 교육 현장에서는 기독교인을 ‘저주받은 자’로 묘사하는 등 전방위적인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

기독교 박해 상위권 국가의 면면은 여전히 참혹하다. 북한(1위)에 이어 소말리아(2위), 예멘(3위)이 뒤를 이었다. 나이지리아(7위)는 전 세계 기독교인 살해 사건의 중심지로 지목됐다. 보고 기간 중 전 세계에서 신앙 때문에 살해된 기독교인 4849명 중 70%가 넘는 3490명이 나이지리아에서 희생된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지리아 북부에 위치한 기독교인 난민 캠프. 한국오픈도어선교회 제공

박해의 양상이 물리적 폭력에서 ‘디지털 감시와 고립’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중국(17위)는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된 온라인 종교 규정으로 인해 성경 애플리케이션 사용과 온라인 전도가 금지됐다. 대규모 가정교회들은 당국의 감시를 피해 소규모 비밀 모임으로 쪼개져 지하로 숨어들고 있다.

김경복 오픈도어 사무총장은 박해받는 교회와 동역하기 위한 선교 전략적 대안으로 ‘입양 사역’을 제안했다. 한국교회가 박해 현장의 교회를 직접 입양해 지속해서 교제하는 모델이다.

김 사무총장은 “현장을 직접 방문해 고난받는 성도들을 직접 만나고 소통할 때 박해받는 교회는 위로를 얻고 한국 교회는 잠들었던 신앙의 야성을 회복하며 서로 깨어나는 영적 선순환이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오픈도어는 개별 교회가 현장 교회와 직접 연결되어 지속적으로 동역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또 이날 현장에서는 북한 내 기독교 박해의 심각성과 함께 실제 북한에 억류 중인 선교사들에 대한 언급과 이들을 위한 기도 제목이 공유됐다. 북한에 10년 넘게 억류 중인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 선교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기도가 간곡히 요청됐다. 이는 북한 내 기독교 박해의 실상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다뤄졌다.

신현필 대표

또한 중동 정세와 관련해 이란(10위)의 소식도 공유됐다. 김성태 이사장은 “이란 테헤란을 중심으로 4000여개의 지하 가정교회가 활동 중이며 개신교 신자는 최대 150만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어 “정세 변화에 따라 강경파의 탄압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외부 세계와 교류가 활발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기독교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신현필 대표는 “이번 발표는 단순히 숫자를 확인하는 자리가 아니라 고통받는 형제들과 연결될 기회”라며 “박해받는 교회는 우리 자신의 몸임을 기억하고 선교의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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