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이 된 차세대 무기…‘드론’ 선두 주자 어디? [미장 보석주]
산업용 무선 통신 기업 온다스홀딩스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 온다스홀딩스는 적자 구조와 낮은 인지도 탓에 그동안 주식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지난해 3월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드론과 자율주행 시스템, 철도·에너지 인프라 통신이라는 장기 성장 산업으로 부각되며 투자자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표준·인증이라는 진입 장벽이 높은 영역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 주목받는다. 이제는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가는 지난해 3월보다 20배 이상 오르며 폭발적인 상승세를 나타낸다.

10개월 사이 주가 22배 ‘껑충’
지난해 초까지 온다스홀딩스는 주식시장에서 주목받는 종목이 아니었다. 2025년 3월 12일(현지 시간) 온다스홀딩스 주가는 0.57달러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수년째 지속되는 적자 구조가 주가 발목을 잡았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채 성장성만 보고 투자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이후 반전이 시작됐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주가가 가파르게 치솟았다. 협력사와 구체적인 계약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특히 지난 10월 노르웨이 주요 방위 기업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확대하며 투심을 자극했다. 온다스홀딩스는 지난 10월 13일 통합 무장 드론 시스템 ‘와스프’ 개발을 위해 노르웨이 방산 기업 리프트다이내믹스와 체결한 기존 계약에 더해, 다른 방산 기업 남모라우포스를 새로 포함한다고 밝혔다.
계약 핵심은 온다스홀딩스 자회사 아메리칸로보틱스가 미국 방위 시장에서 통합 와스프 드론 시스템을 독점 공급한다는 점이다. 남모라우포스가 개발한 탄두를 리프트다이내믹스 와스프 플랫폼과 통합해 미국 국방개혁법(NDAA) 규정을 완벽히 준수하는 드론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를 아메리칸로보틱스가 미국 방위 시장에서 독점적으로 유통하고, 통합 와스프 드론 시스템의 주계약자로 이름을 올린다.
이 계약이 갖는 의미는 크다. 이미 유럽 시장에서 충분히 검증된 기술을 기반으로 미국에 진출한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키운다. 리프트다이내믹스는 전투 드론 시스템 전문 방산 기업으로, 와스프를 통해 고성능·저가 드론 시스템을 공급한다. 온다스홀딩스는 전략적 투자자로서 시스템 개발을 돕는다. 남모라우포스는 노르웨이와 핀란드 정부가 공동 소유한 방산 기업이다. 탄약과 로켓 엔진 등 특수 목적 무기체계를 생산한다. 군수품 폐기 서비스를 포함해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했다. 이미 유럽에서 실전 운용과 판매가 이뤄진 플랫폼을 미국 시장으로 이전하는 구조기 때문에, 기술적인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미국 국방 정책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2023년 8월 ‘레플리케이터 이니셔티브’ 정책을 발표했다. 중국의 물량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저비용·대량 생산이 가능한 소모성 자율 무기체계를 단기간 내 대규모로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와스프 드론은 소모성 제품인 데다, 대량 생산이 가능 구조라는 점에서 미국 국방부가 내세운 조건을 만족한다.
온다스홀딩스의 신속한 실행력이 돋보인다. 회사는 미국 시장 유통을 지원하기 위해 리프트다이내믹스로부터 와스프 드론 500대를 구매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방산 전자제품 제조사 키트론과 협력해 월 2만대 이상으로 생산을 확대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온다스홀딩스에 따르면, 주문 후 6개월 이내 대규모 생산이 가능하다.
구체적인 계약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는 반응했다. 개념 검증이나 파일럿 단계에 머문 과거와 달리, 실제 공급과 실적으로 이어지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계약 발표 후 온다스홀딩스 주가는 지난해 10~12월 3개월 동안 26% 상승했다. 같은 기간 3% 상승에 그친 나스닥지수를 크게 웃돈다. 2026년 역시 상승세가 이어진다. 1월 6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으며 주가는 32% 더 올랐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1월 6일 주가는 12.84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3월과 비교하면 불과 10개월 사이 주가가 22배가량 뛰었다.

산업용 무선 네트워크 사업 기대
흑자전환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아직까지 온다스홀딩스는 적자 구조가 이어진다.
실적 개선세는 명확하다. 회사는 지난해 3분기 매출 101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82% 증가한 수치이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회사가 제시한 실적 추정치도 상향 조정됐다. 온다스홀딩스는 2025년 연간 매출 목표를 기존 2500만달러에서 3600만달러로 높여 잡았다. 동시에 2026년 매출 목표치를 1억1000만달러로 제시했다.
재무 구조 역시 탄탄해졌다는 평가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4억달러를 웃돈다. 대규모 증자를 통해 성장 자금을 확보했고, 전환사채(CB) 부담도 대부분 해소하면서다. 단기간 내 자금 조달 우려로 기업 전략이 흔들릴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증권가 시각이다.
회사는 단기 수익성보다 시장 선점을 우선시한다는 방침이다. 온다스홀딩스는 와스프 무장 드론 시스템을 자사 기존 자율 항공 시스템인 ‘옵티머스’, 드론 방어 체계인 ‘아이언 드론’과 결합해 다층 방어 포트폴리오로 확장하는 중이다. 개별 장비 판매가 아니라 통합 방산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기술력은 어느 정도 입증을 마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온다스 자율 시스템(OAS)은 자회사 아메리칸로보틱스·에어로보틱스·아페이로모션을 통해 상업용 드론과 지상 로봇 솔루션을 개발한다. 특히 대표 기술인 옵티머스 시스템은 미국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은 최초의 완전 자율 상업용 드론이다. 이착륙·충전·데이터 전송·보관까지 모든 과정을 무인으로 수행한다. 보안 감시와 에너지 설비 점검, 데이터 수집 등 위험성이 높은 환경에서 드론 스스로 임무를 완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온다스홀딩스 또 다른 축인 산업용 무선 네트워크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자회사 온다스네트웍스는 철도·에너지 인프라에 활용되는 무선 통신 솔루션을 제공한다. 핵심 기술인 국제전기전자학회(IEEE) 802.16t 기반 플랫폼은 북미 철도 전용 주파수 업그레이드 경로로 채택되며 표준화 단계에 진입했다. 철도 통신은 의사결정 속도가 느리지만, 한 번 채택되면 장기간 안정적인 매출이 이어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월가에서는 온다스홀딩스에 대한 호평이 주를 이룬다. 애널리스트 대부분 온다스홀딩스를 단일 제품 기업이 아니라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 가능성을 점친다. 방산 드론부터 자율 항공, 산업용 통신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카엘리스 레이크스트리트캐피털 애널리스트는 “드론 산업이 향후 10년 동안 대규모 통합을 경험할 것”이라며 “몇몇 주요 업체만 살아남을 것이고, 그중 하나가 온다스홀딩스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온다스홀딩스는 적절한 시기에 자본을 조달해 올바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단기 주가 급등으로 가격 부담은 커졌다. 온다스홀딩스 목표주가가 9~13달러 수준이라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을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문지민 기자 moon.jimi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43호 (2026.01.14~01.2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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