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격 제명에, '친한' 우재준 "탄핵 찬성 보복" 맹비난

박성우 2026. 1. 14. 09:5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송석준·정성국·진종오 등 친한계 집단 반발... 한동훈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 지키겠다" 한줄 입장

[박성우 기자]

▲ 한동훈 기자회견에 동석한 김종혁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인근 쪽문에서 열린 한동훈 전 대표의 12.3 비상계엄 1주년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고동진, 박정훈, 안상훈, 진종오 의원도 이날 회견에 함께했다.
ⓒ 남소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제명 위기에 놓였다. 13일 밤 늦게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피징계자 한동훈을 당헌·당규 및 윤리위원회 규정 제20조 제1·2호, 윤리규칙 제4조·제5조·제6조 위반을 이유로 제명에 처한다"며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징계를 결정했다.

이번 징계 결정은 한 전 대표와 그의 가족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당원 게시판 논란에서 비롯했다. 지난해 12월 30일,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한 전 대표 가족의 이름과 동일한 이름의 당원 계정이 1400여 개가 넘는 비방 게시글을 당원 게시판에 작성해 여론을 조작했다며 윤리위에 회부했다.

윤리위 "한동훈, 윤리적·정치적 해당 행위 해당... 폭탄 테러하는 마피아나 테러단체 비견돼"

윤리위는 당무감사위의 판단을 그대로 따랐다. 윤리위는 한 전 대표 스스로 가족들의 게시글 작성을 인정했다면서 "통상적인 격정 토로, 비난, 비방으로 보기에는 지나치게 과도하며, 조직적 경향성마저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또한 "피조사인(한동훈)과 가족은 정당 대표 재임 기간 전임 대통령과 가족, 그리고 자당의 주요 정치 지도자들을 공격하는 당원 게시판 사건을 일으켜 당에 큰 물의를 일으켰다"며 "따라서 그 소속 정당 대표와 가족이 대통령과 당의 지도부를 공격하고 분쟁을 유발해 국민적 지지와 신뢰를 추락하게 한 것은 윤리적, 정치적으로 매우 중차대한 해당 행위에 해당한다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리위는 앞서 한 전 대표 측이 윤리위 구성을 문제 삼아 세 명의 윤리위원이 자진 사퇴한 것에 대해서도 "윤리위의 구성 과정에서 보여준 피조사인의 가짜뉴스 또는 허위 조작정보를 동원한 괴롭힘 또는 공포의 조장은 재판부를 폭탄 테러하는 마피아나 테러단체에 비견될 정도로 중대한 사안"이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하면서 "이는 반성의 여지가 전혀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줬다"고 밝혔다.

친한계 "어쩌다 당이 이 지경까지 망가졌나", "당내 민주주의 사망" 격한 반발...
한동훈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 지키겠다" 한 문장 남겨
 우재준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무감사위원회에서 조작된 부분을 제외하고 보면, 객관적으로 징계할 만한 사유는 존재하지 않는다. 더구나 조작된 부분에 대해 어떠한 보완 조사도, 피조사인에 대한 최소한의 소명 요구조차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징계는 정당성이라 부를 만한 요소를 전혀 갖추지 못했다"면서 한 전 대표 제명이 탄핵 찬성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 우재준 최고위원 페이스북 갈무리
윤리위 발표 이후 친한계는 즉각 반발에 나섰다.

우재준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무감사위원회에서 조작된 부분을 제외하고 보면, 객관적으로 징계할 만한 사유는 존재하지 않는다. 더구나 조작된 부분에 대해 어떠한 보완 조사도, 피조사인에 대한 최소한의 소명 요구조차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징계는 정당성이라 부를 만한 요소를 전혀 갖추지 못했다"면서 한 전 대표 제명이 탄핵 찬성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을 더 깊은 수렁으로 밀어 넣은 사람들이 이제는 애꿎은 한동훈에게 화풀이를 하고 있다"면서 "당은 그런 사람들에게 온갖 권한을 쥐여주며 마음껏 날뛰게 만들고 있다. 도대체 우리 당이 어쩌다 이 지경까지 망가졌는지 개탄스럽다"고 토로했다.
 송석준, 진종오, 정성국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윤리위 결정에 대한 비판 의견을 내비쳤다.
ⓒ 송석준, 진종오, 정성국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송석준 의원 또한 페이스북에 "간밤에 황당한 일들이 벌어졌다. 윤석열 대통령에게는 특검에 의해 사형이 구형되고 한동훈 전 당대표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에서 제명 결정이 이뤄졌다"며 "대통령에 대한 구형은 재판을 통해 최종판결이 이뤄지겠지만, 한동훈 대표에 대한 제명처분은 최종결정으로 가히 당내 민주주의의 사망이라 아니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제명 처분을 비판했다.

송 의원은 "이런 상황이 왜 발생했는지 당 지도부는 분명하게 소명하고 이 심각한 사태에 대해 끝까지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정성국 의원은 "국민의힘은 당 대표 한 명의 사유물이 아니다. 당을 살리기 위해 보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심경을 밝혔고, 진종오 의원도 "특정 한동훈 찍어내기? 편하십니까? 국민 무섭지도 않습니까? 결과가 참담하다"며 비판을 가했다.
 이처럼 친한계 의원들의 징계 결정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는 가운데 당사자인 한 전 대표는 윤리위 결정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며 검은 바탕 속 문장 하나만을 남겼다.
ⓒ 한동훈 전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이처럼 친한계 의원들의 징계 결정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는 가운데 당사자인 한 전 대표는 윤리위 결정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며 검은 바탕 속 문장 하나만을 남겼다.

한 전 대표가 사실상 축출됨에 따라 국민의힘은 겉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이미 감정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당 지도부와 친한계가 '한동훈 제명'이라는 파국을 맞이하면서, 향후 집단 탈당이나 분당 사태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