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파월 겨냥 “그 얼간이 곧 사라질 것…무능하거나 부패” 맞불
표적 수사 논란 제닌 피로 검사장 “법적 절차, 위협 아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 등 파월 지지 성명 발표하는 등 논란 확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향해 “곧 그 자리에서 물러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에 대한 법무부 수사가 표적 수사 논란을 일으키면서 거센 역풍이 불고 있지만 파월에 대한 공격을 이어간 것이다. 전 세계 중앙은행장들이 파월 지지 공동 성명을 내는 등 미국 바깥으로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디트로이트의 포드 자동차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 질문에 “그는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모르거나 아니면 그것보다 더 나쁘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진 디트로이트경제클럽(DEC) 연설에서도 파월을 겨냥해 “그 얼간이(jerk)는 곧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날 파월 의장에 대해 “이 사람은 좀 문제가 있다”며 “우리는 나쁜 연준 의장을 갖고 있다. 그는 여러 면에서 나쁘지만 특히 금리를 너무 높게 했다는 점에서 나쁘다”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연준 청사 리모델링에 대해 “역사상 가장 비싼 건설 공사”라며 “나는 그 일을 2500만 달러로도 할 수 있었을 텐데 그들은 수십억 달러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파월에 대한 수사를 주도한 제닌 피로 워싱턴DC 연방검사장도 수사를 옹호했다. 그는 이날 엑스에 올린 글에서 “연방 검찰은 비용 초과와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을 논의하기 위해 여러 차례 연준에 접촉했지만 무시당해 법적 절차가 필요했다. 이는 위협이 아니다”며 “기소라는 단어도 파월 의장 입에서 나왔을 뿐 누구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트럼프가 연방 검사들을 불러 “나약하다”고 질책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트럼프가 지난 8일 수십 명의 연방 검사들의 백악관에 불러 이들이 비효율적이라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해당 발언은 파월 의장에 대한 대배심 소환장을 발부하기 하루 전”이었다며 피로 검사장도 해당 행사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가 수사를 압박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트럼프는 그동안 파월 수사에 자신은 개입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어왔다.
미국 내 역풍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등 세계 주요 10개국 중앙은행장들은 이날 ECB 홈페이지에 올린 공동 성명에서 “파월 연준 의장에 전적인 연대의 뜻을 표한다”며 “파월 의장은 청렴성을 바탕으로 자신의 의무에 충실한 가운데 공공 이익에 대해 흔들림 없는 헌신으로 봉사해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물가 안정, 금융 안정, 경제 안정의 초석”이라며 “법치주의와 민주적 책임성을 전적으로 존중하는 가운데 이런 독립성을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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