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득점 폭격' 빅토리아, 화려한 '생일 자축쇼'

양형석 2026. 1. 1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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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이 안방에서 현대건설에게 역전승을 거두며 4연승을 내달렸다.

여오현 감독대행이 이끄는 IBK기업은행 알토스는 11일 화성 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3-25, 17-25, 25-21, 25-19, 15-11)로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날 기업은행 역전승의 일등공신은 역시 26번째 생일을 맞아 서브득점 1개를 포함해 56.34%의 성공률로 무려 41득점을 폭격한 기업은행의 외국인 선수 빅토리아 댄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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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11일 현대건설전 56.34%의 성공률로 41득점 대폭발, 기업은행 4연승

[양형석 기자]

기업은행이 안방에서 현대건설에게 역전승을 거두며 4연승을 내달렸다.

여오현 감독대행이 이끄는 IBK기업은행 알토스는 11일 화성 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3-25, 17-25, 25-21, 25-19, 15-11)로 역전승을 거뒀다. 1, 2세트를 내주며 패색이 짙었던 기업은행은 3, 4, 5세트를 연속으로 가져오는 '리버스 스윕' 승리를 연출하며 3위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의 승점 차이를 4점으로 좁혔다(10승 11패).

기업은행은 육서영이 36.36%의 성공률로 17득점을 기록했고 미들블로커 최정민도 블로킹 3개를 포함해 11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엘리사 킨켈라와 교체 투입된 고의정은 52.94%의 성공률로 10득점을 올리는 '깜짝 활약'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날 기업은행 역전승의 일등공신은 역시 26번째 생일을 맞아 서브득점 1개를 포함해 56.34%의 성공률로 무려 41득점을 폭격한 기업은행의 외국인 선수 빅토리아 댄착이었다.

명암 엇갈렸던 기업은행 외국인 선수의 활약
 기업은행은 2025년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빅토리아와의 재계약을 선택했다.
ⓒ 한국배구연맹
2010년 창단 선언을 하고 2011-2012 시즌부터 V리그에 참가한 기업은행은 2012-2013 시즌부터 2017-2018 시즌까지 6시즌 연속 챔프전에 진출해 3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달렸다. 기업은행의 황금기에는 국내 선수들의 활약도 좋았지만 알레시아 리귤릭과 카리나 오카시오, 데스티니 후커, 리즈 맥마흔, 메디슨 킹던 리쉘(LOVB 휴스턴)로 이어지는 외국인 선수들의 맹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2016-2017 시즌 챔프전 우승, 2017-2018 시즌 챔프전 준우승을 이끌었던 메디는 뛰어난 공격력은 물론 준수한 리시브 능력까지 갖춘 만능 선수였다. 두 시즌 동안 기업은행의 에이스로 활약하던 메디는 2018년 중국리그로 떠났고 기업은행은 새 외국인 선수로 신예 어도라 어나이를 지명했다. 프로 경력이 없는 어나이는 팬들의 우려를 받았지만 이정철 감독(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어나이는 2018-2019 시즌 37.41%의 공격성공률로 792득점을 기록하며 이재영(빅토리나 히메지,624점)을 제치고 정규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하지만 어나이는 36.55%의 성공률(7위)로 559득점(3위)을 기록하던 2019-2020 시즌 코로나19로 시즌이 중단되자 곧바로 하와이로 출국했다. 다른 구단의 외국인 선수들이 시즌 종료가 결정될 때까지 팀에 남아 있었음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결정이었다.

2020-2021 시즌 러시아 출신의 안나 라자레바(제렌 스포츠 클럽)를 지명해 정규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기업은행은 2021-2022 시즌 한국인 할머니를 둔 레베라 라셈(흥국생명)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레베카는 이번 시즌 21경기에서 478득점(5위)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지만 그 시절 레베카의 기량은 지금처럼 성숙하지 못했고 결국 레베카는 시즌 중반 달리 산타나(LOVB 메디슨)로 교체됐다.

2022-2023 시즌까지 산타나와 함께 한 기업은행은 2023-2024 시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어 폴란드와 튀르키예 리그에서 활약했던 191cm의 아포짓 스파이커 브리트니 아베크롬비(올랜도 발키리스)를 지명했다. 아베크롬비는 득점 2위(942점)에 오르며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지만 기업은행은 봄 배구 진출에 실패했고 아베크롬비 역시 미국리그에 진출하며 기업은행을 떠났다.

득점 3위-공격성공률 5위 '명불허전' 활약
 빅토리아는 자신의 26번째 생일에 홈팬들 앞에서 41득점을 폭발하며 기업은행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 한국배구연맹
2024-2025 시즌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 지명권을 얻은 기업은행은 191cm의 신장을 가진 우크라이나 출신 아포짓 스파이커 빅토리아를 지명했다. 빅토리아는 김호철 전 감독이 트라이아웃 현장에 오기 전부터 지켜 봤던 선수였지만 해외의 프로리그에서 활약한 경력이 없어 불안하다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빅토리아는 지난 시즌 득점 2위(910점)에 오르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였다.

박토리아의 맹활약에도 네 시즌 연속 봄 배구 진출에 실패한 기업은행은 지난해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2년 만에 전체 1순위 지명권을 따내는 행운을 누렸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1일 차 일정이 끝난 후 빅토리아와 재계약했다. 폭발적인 운동 능력을 자랑하는 조 웨더링튼(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과 197cm의 카리 가이스버거(현대건설) 등이 있었지만 기업은행은 검증된 빅토리아를 선택했다.

기업은행은 시즌 개막 후 9경기에서 1승 8패를 기록하며 최하위로 추락했고 김호철 감독이 사임하는 악재도 있었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여오현 감도대행 부임 후 치른 12경기에서 9승 3패를 기록하는 놀라운 '반전 드라마'를 쓰면서 4위로 치고 올라왔고 그 중심에는 역시 빅토리아가 있다. 빅토리아는 이번 시즌 21경기에 출전해 37.92%의 점유율을 책임지며 41.94%의 성공률(5위)로 550득점(3위)을 기록하고 있다.

2025년 12월 28일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전을 시작으로 3연승을 달린 기업은행에게 2위 현대건설과의 경기는 상위권 도약을 위한 중요한 고비였다. 기업은행은 1, 2세트를 먼저 내주며 일찌감치 승점 3점 확보에 실패했지만 짜릿한 '리버스 스윕'으로 귀중한 승점 2점을 따냈다. 그리고 빅토리아는 이날 71번의 공격을 시도해 40번이나 득점에 성공하는 엄청난 효율을 선보이면서 41득점으로 기업은행의 승리를 이끌었다.

현재 V리그 여자부는 선두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가 승점 46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3연패에 빠진 2위 현대건설부터 5위 GS칼텍스 KIXX 사이의 승점 차이는 고작 9점에 불과하다. 그렇게 중·상위권의 치열한 순위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팀은 단연 최근 10경기에서 8승을 따낸 기업은행이다. 그리고 기업은행의 상승세를 이끄는 핵심 선수는 이번 시즌 무르익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빅토리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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