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0개'인 우리 동네, 초등학생들이 직접 나서 바꿉니다"
[윤성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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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진해 웅천초등학교 학생자치회 학생들이 우리동네 도서관 만들기를 위해 관련 자료를 모아 살펴보고 있다. |
| ⓒ 웅천초교 학생자치회 |
창원진해 웅천초등학교 6학년 전설하 학생자치회장이 한 말이다. 웅천초교 학생자치회는 "도서관 0개인 우리 동네, 아이들이 직접 바꿔요"라는 구호를 내걸고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 창원특례시청과 경남도교육청에 제출하기로 했다.
웅천초교 학생들이 보고 싶은 책을 빌리거나 함께 모여 공부하기 위해서는 진해용원에 있는 동부도서관 아니면 진해 기적의도서관을 이용하거나, 멀리는 창원 성산구 쪽에 있는 도서관을 드나들기도 한다.
웅천초교 전교생은 1100여 명 정도다. 학생자치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웅천초교가 있는 진해구 남문동에 거주하는 중학생을 포함한 0~19세 인구는 2813명에 이른다. 그런데 이들이 편안하게 드나들 수 있는 인근 도서관은 없다는 것이다.
학생자치회는 호소문을 통해 "대형 도서관 뿐 아니라 작은 도서관마저도 왜 우리 동네에는 없는지 서운하고 화도 납니다"라며 "자은동, 풍호동, 용원동 등 인근 지역에는 대형 도서관과 여러 개의 작은도서관이 있지만, 남문동은 0~19세 인구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도서관이 '0'곳 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확인했습니다"라고 밝혔다.
남문동 쪽에 도서관 만들기 위해 학생들이 직접 나서기로 했다. 학생자치회는 '공공데이터포털'과 '인터넷 지도'를 활용해 관련 통계 자료를 만들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설문조사는 설명판에 학생들이 요구사항을 적거나 표시를 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도서관이 없다 보니 책도 마음대로 빌려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친구들과 모여 공부하고 토론하기도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에 학생들은 독서실과 비슷한 형태인 '스터디 카페' 또는 PC방을 이용한다. 이런 시설에 가려면 이용료도 든다.
한 학생은 "도서관이 없다 보니 PC방에 가야 하는데, 거기에 가기 싫습니다. 큰 도서관이 아니더라도 작은 도서관이라도 우리 동네에 생겼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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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진해 웅천초등학교 학생자치회가 만든 '우리동네 도서관 만들기' 관련 협조 홍보자료 |
| ⓒ 웅천초교 학생자치회 |
학생자치회는 "저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웅천초 학생들은 물론, 인근 중학교 선배들과 마을 어른들을 직접 찾아가 현황을 알리고 목소리를 하나하나 모았습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멀리 가지 않아도 되는 우리 동네 작은 도서관을 위해 등굣길과 지역 커뮤니티에서 직접 발로 뛰었습니다"라며 "우리가 발견한 문제점을 직접 만든 대형 민원서에 담아 관련 기관에 전달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학생자치회는 12일 의견 취합을 종료해 민원서를 최종 마무리 하고, 13일 하교해서 창원시청과 경남교육청에 전달할 예정이다. 웅천초교 졸업식은 오는 14일 예정되어 있다. 졸업생들이 이 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 민원을 내기로 한 것이다.
학생자치회는 "저희들은 졸업을 앞둔 6학년생들입니다. 졸업을 앞두고 마을을 위해 흘린 땀방울이 헛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마을의 변화를 꿈꾸는 저희들의 움직임에 어른들이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합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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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진해 웅천초등학교 학생자치회가 만든 남문동 일대의 인구와 도서관 현황 자료. |
| ⓒ 웅천초교 학생자치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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