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에 새긴 선비의 품격… 논산 돈암서원이 전하는 '삶의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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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막한 도심을 벗어나 충남 논산시 연산면 임리의 나지막한 산자락에 들어서면, 수백 년 세월을 견뎌온 고즈넉한 옛 건물이 손님을 맞는다.
흔히 '예(禮)'라고 하면 어렵고 딱딱한 격식을 떠올리기 쉽지만, 돈암서원의 담장에 새겨진 문구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것이 결국 '사람을 대하는 따뜻한 마음'임을 깨닫게 된다.
인간관계에 지치고 삶의 방향을 잃어버린 듯한 기분이 든다면, 이번 주말엔 논산 돈암서원으로 '예(禮)의 여행'을 떠나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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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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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암서원 내삼문 뒤로 숭례사가 보인다. 좌측은 장경각이고 우측은 동재인 거경재 지붕이다. |
| ⓒ 서준석 |
이곳은 조선 예학(禮學)의 대가 사계(沙溪) 김장생(1548~1631)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곳이다. 흔히 '예(禮)'라고 하면 어렵고 딱딱한 격식을 떠올리기 쉽지만, 돈암서원의 담장에 새겨진 문구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것이 결국 '사람을 대하는 따뜻한 마음'임을 깨닫게 된다.
돈암서원 내삼문, 숭례사 꽃담의 '세 가지 가르침'
돈암서원의 가장 깊숙한 곳, 주향인 사계 김장생, 신독재 김집, 동춘당 송춘길, 우암 송시열의 위패를 모신 사당인 숭례사(崇禮祠)에 이르면 독특한 풍경을 마주한다. 검은 벽돌과 붉은 벽돌을 조화롭게 쌓아 올린 '꽃담'이다. 이 담장에는 전서체로 새겨진 12글자가 눈에 띈다. 김장생 선생의 학문적 핵심을 요약한 세 가지 문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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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암서원 내삼문 벽에 새겨긴 지부해함. |
| ⓒ 서준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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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암서원 내삼문 벽에 새겨진 박문약례. |
| ⓒ 서준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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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암서원 내삼문 벽에 새겨진 서일화풍. |
| ⓒ 서준석 |
"예는 형식이 아니라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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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돈암서원 응도당. |
| ⓒ 서준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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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암서원은 스승이 있는 양성당을 중심으로 좌우 대칭으로 유생들이 기거한 동재인 거경재(居敬齋)와 서재인 정의재(精義齋)가 있다. |
| ⓒ 서준석 |
응도당(凝道堂) 마당에 서서 탁 트인 연산 들녁을 바라보노라면, 쉼 없이 달려온 일상이 잠시 멈춘다. 화려하진 않지만 꼿꼿한 기품을 지닌 건축물 사이를 거닐며 숭례사 담장의 글귀를 하나하나 새기며 읽어보자.
땅처럼 넓고, 햇살처럼 따뜻하게 살라던 옛 선비의 목소리가 바람을 타고 전해지는 듯하다. 인간관계에 지치고 삶의 방향을 잃어버린 듯한 기분이 든다면, 이번 주말엔 논산 돈암서원으로 '예(禮)의 여행'을 떠나보길 권한다. 그곳의 꽃담은 당신에게 말을 걸 준비가 되어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논산포커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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