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학교가 위기? 유아세례 줄 서는 울산의 이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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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과 젊은 세대의 유출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점점 사라져가는 지방 도시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에서 출발한 이 학교는 교회와 학교, 가정이 하나가 되어 이루는 '삼위일체 교육'을 목표로 삼는다.
조운 담임목사는 "주일학교는 교회의 모판과 같다. 힘없고 미약해 보이지만 학생들이 어떻게 성장하는지가 교회의 모습을 결정하기 때문"이라며 "믿음의 계승·계대를 위해 아이들에게 무엇을 해줄지를 고민하고 다음세대의 신앙과 그 가정을 위해 교회가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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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과 젊은 세대의 유출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점점 사라져가는 지방 도시들. 울산 역시 그 흐름에서 예외가 아니다. 그러나 주일학교가 위기라는 시대에도 울산 북구 대영교회(조운 목사)에는 다음세대 목소리가 가득하다. 주일학교 출석 인원만 2000명에 달하고, 1년에 두 차례 있는 유아세례에 줄 서는 진풍경까지 벌어진다. 최근 온라인 회의 플랫폼 줌(zoom)으로 만난 이 교회 다음세대 담당 교역자들은 “교회의 진심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교회는 일반 교육과 함께 신앙 교육의 부담을 느끼는 크리스천 부모를 실질적으로 돕기 위해 세밀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영아(태아~3세) 유아(4~5세) 유치(6세~취학 전) 유년(초등 1~2학년) 초등(3~4학년) 소년(5~6학년) 중등 고등부로 나누어 부서별로 1, 2, 3부 예배와 교육을 진행한다. 취학부 팀장인 서반석 목사는 “취학부 주일학교에는 약 780명이 출석하고 있다. 토요일 오전엔 250여명이 성경 암송과 스포츠 프로그램인 ‘어와나(Awana)’에 참여하고 180명가량은 오후 제자훈련을 받는다”며 “제자훈련을 수료한 아이들은 비전트립도 간다”고 전했다.
각 부서의 담당 교역자들은 자신들의 영역에 집중해 고민하며 자료를 준비하고, 부모들의 필요를 듣고 반영하는 역할까지 감당한다. 또 가정예배 등 주중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각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예배지와 묵상집 교재를 제공한다. 신앙 습관 정착을 돕기 위해 실천을 인증하면 선물을 주고, 연말에 이를 시상하며 격려하기도 한다.
매년 800명 이상 교사와 다양한 교역 영역에서 봉사자로 참여하는 평신도 교사들의 헌신은 또 다른 힘이다. 서 목사는 “학생과 부모, 교회(교사)가 삼겹줄처럼 굳게 엮여 연합을 이루며 아이들을 책임지는 구조를 세워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회는 2018년 대안학교인 대영드림홈스쿨아카데미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에서 출발한 이 학교는 교회와 학교, 가정이 하나가 되어 이루는 ‘삼위일체 교육’을 목표로 삼는다. 현재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60여명이 함께 공부한다. 2019년부터 운영을 시작한 대영드림아카데미엔 100여명의 미취학 아동이 다닌다.
두 기관 담당인 김동국 목사는 “학부모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학비를 책정했다”며 “이는 교회의 후원 덕분에 가능했다”고 했다. 대안학교 학생들은 현재 교회 공간에서 수업하지만, 교회가 맞은편 건물을 매입해 앞으로 단독 공간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됐다.
대안학교의 가장 큰 특징은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참여다. 교사 외에 부모들도 자비량으로 아이들을 가르친다. 김 목사는 “모세를 위해 갈대상자를 만들 듯 부모들이 각자의 달란트를 활용해 아이들에게 지혜를 전한다”고 했다.
이 모델은 여러 크리스천 가정들에 희망이 되고 있다. 김 목사는 “몽골에서 이 모델을 배우기 위해 아이와 함께 찾아온 선교사 가정도 있고, 다른 지역에서 이 학교를 염두에 두고 이사 온 가정도 있다”며 “자녀 미래에 대한 걱정과 교육 불안으로 출산을 주저하는 부모들에게 마음껏 교육받을 수 있는 공간을 열어주려 한다”고 강조했다.
매년 여름마다 대규모로 열리는 ‘워터페스티벌’에는 500명이 넘는 봉사자가 참여해 지역 초등학생들에게 물놀이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물한다. 올해는 구독자 96만여명인 유튜버 ‘슈뻘맨’을 초청했다. 교육부서를 총괄하는 조준일 목사는 “우리교회 장로님들 사이에는 ‘다음세대 일이라면 무조건 통과’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라고 웃었다.
대영교회가 다음세대 집중을 통해 추구하는 핵심 가치는 가정과 결혼의 가치 회복이다. 조 목사는 “교회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는 가정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청년 세대가 교회 안에서 건강한 가정의 모델을 접함으로써 가정과 결혼에 대한 마음을 되찾으면 했다”고 했다.
사소해 보이지만 담임목사는 매월 한 주, 4부 예배 시간에 ‘아기 기도’ 순서를 마련한다. 부모가 아기를 품에 안고 함께하는 기도 받는 순서는 청년부가 같이 예배드리는 시간에 맞춰 진행된다. 아이를 낳는 일이 얼마나 큰 축복이며 행복한 일인지 보여주고, 가정을 이루는 꿈을 품도록 하기 위함이다.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부터 신혼부부, 태아기를 거쳐 기독학부모교실에 이르기까지 생애주기별로 소그룹모임과 필요한 강연을 제공하면서 다음세대와 가정을 세우는 데 실질적인 도움도 주고 있다.
조운 담임목사는 “주일학교는 교회의 모판과 같다. 힘없고 미약해 보이지만 학생들이 어떻게 성장하는지가 교회의 모습을 결정하기 때문”이라며 “믿음의 계승·계대를 위해 아이들에게 무엇을 해줄지를 고민하고 다음세대의 신앙과 그 가정을 위해 교회가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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