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읍 정책위의장, 갑자기 사의...장동혁 체제 균열?
[곽우신, 남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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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 ⓒ 남소연 |
김도읍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당 정책위원회 의장직에서 갑작스럽게 물러났다. 자리를 맡은 지 4개월여 만이다. 정책위의장은 당 정책의 기조와 방향을 잡고, 세부적인 원내 법안도 조율하는 주요 당직 중 하나이다.
김도읍 의원은 오는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부산광역시장 후보군으로 꼽히지만, 지방선거 출마 준비를 위한 사임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당 대변인이 '개인적인 사유'라고 사퇴 이유를 알렸다가 뒤늦게 정정하는 등 구체적인 사유를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당 안팎의 비판 여론에 '리더십 위기'를 맞은 장동혁 국민의힘 당 대표가 조만간 고강도 인적 쇄신안을 발표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상황이라 그의 사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부산시장 출마설과 연결에 거리 둔 김도읍... "12월 30일 사의 표명했다"
5일 오전,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는 당초 예정보다 수 분 늦게 시작했고, 김도읍 의원의 명패도 보이지 않았다. 김 의원은 이날 현장에서 당직자들과 일부 기자들에게 인사는 했지만 회의 공개 발언 시간에 참석하지는 않았다.
김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 대신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저는 지난 12월 30일 당 지도부에 정책위의장직 사의를 표명했다"라며 "지난해 8월 장동혁 대표로부터 정책위의장직을 제안받았을 당시, 저는 국민의힘이 국민께 신뢰받는 정당으로 거듭나는 데 작은 불쏘시개 역할을 하겠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직을 수락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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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김도읍 정책위의장. |
| ⓒ 남소연 |
5일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조용술 대변인은 "김도읍 의원은 12월 말 사퇴 의사를 밝혔고, 당 대표가 받아서 사퇴하게 됐다"라며 "오늘 오셔서는 '특별한 사유는 아니고 개인적 사유로 사퇴하겠다'라며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사퇴했다"라고 부연했다.
조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수락 여부를 언론에 확인해주면서, 그의 사의 배경을 재차 묻자 "우선 김도읍 의원의 경우 본인의 출마 여부와 절대 관계 없다고 선 그었다"라며 "당 대표 측근 인사로서 의도된 내용이라는 오해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씀하셨다"라고 전했다.
그는 "중진 의원으로서, 장동혁 체제가 유지해 가면서 임기를 잘 마치는 지도부 되기 위해 힘 실어주기 위해 하게 된 것"이라며 "이번 사퇴는 개인적 사유로서 말씀하신 것이라, 내부 갈등이나 이런 부분은 전혀 아니다. 장동혁 지도부의 성공을 기원하고 아름답게 물러났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조 대변인이 '개인적인 사유'라고 반복해 브리핑했으나, 정작 국민의힘 공보실은 이후 "'개인적 사유'라는 표현은 취소·삭제하겠다"라며 "김도읍 의장께서는 해당 발언을 하신 바 없으시다고 바로잡는다"라고 공지했다.
장동혁 대표는 비상계엄에 대한 입장과 사과 여부를 묻는 언론의 태도에 마뜩찮은 반응을 공개적으로 보이고 있다(관련 기사: 기자들 질문에 정색한 장동혁, 계엄 관련 입장 이젠 묻지 마라?
https://omn.kr/2gkmv). 이런 가운데, 사과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주요 당직자가 해당 발언을 한 그날 사의를 표명했고, 당 대표는 이를 수락했다. '당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라는 명분을 부여했으나, 결과적으로 장 대표 체제의 균열 혹은 일종의 솎아내기로 해석될 수 있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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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 ⓒ 남소연 |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중앙윤리위원 임명안을 통과시켰고, 7명의 윤리위원 중 호선을 통해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임명할 예정이다. 현재 한동훈 전 대표의 '당원 게시판' 의혹과 관련해 당무감사위원회가 징계를 권고한 상황이다. 중앙윤리위 구성이 마무리됨에 따라 가족 연루 사실을 인정한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도 초읽기에 들어가게 됐다. 이 역시 한 전 대표를 찍어내며, 흔들리는 장 대표의 리더십 다지기 과정으로 풀이된다.
사안의 민감성 탓인지, 정작 이날 임명된 윤리위원들의 면면은 공개되지 않았다. 조 대변인은 "우선 윤리위원 구성 자체를 엄정하게 해야 된다는 당 대표의 의지가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여러 인사를 추천받아 당 대표하고 개인적 인연 관계 없이 임명하게 됐다"라며 "공정성 담보를 위해 위원장도 그 안에서 호선으로 진행하게끔 했다.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보하겠다는 당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위원장 임명이 호선이면 사실상 내정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아니다"라며 "(선출 방식에 대해) 최고위원회 안에서도 이견이 없었고, 윤리위 안에서 구성된 인사들이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고위원회나 지도부가 개입하지 않는 것이라 공정성에 대해서는 최대한 확보했다는 게 지도부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윤리위원 명단은 위원장 호선 이후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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