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판매, 13년 전 ‘강제휴무 도입’ 이래 최대 감소

이누리 2026. 1. 5.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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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판매지수 14.1% 하락
홈플러스 잇단 폐점이 주 영향
전통시장도 고전… 온라인만 성장세
연합뉴스


지난 11월 대형마트 상품 판매가 1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상권 보호를 명분으로 대형마트 규제가 도입됐던 시기와 맞먹는 수준의 감소 폭이다. 다만 전통시장 경기 역시 같은 기간 악화하면서, 규제 도입 이래 오프라인 유통 전반은 위축되고 쿠팡 등 온라인 유통만 성장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대형마트의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지수·2020년=100)는 83.0으로 전월보다 14.1% 하락했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세 번째로 큰 감소 폭이며 대형마트 강제휴무가 본격화된 2012년 3월 이후(-18.9%) 이후 13년 8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이다. 11월 기준 대형마트 소매판매액지수는 역대 최저치로,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됐던 2021년 11월(90.7)보다도 낮았다. 2023년 11월 96.7까지 회복했던 흐름도 2년 만에 다시 꺾였다.


업계의 구조조정이 주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는 지난해 말 가양·장림·일산·원천·울산북구점의 영업을 중단했다. 이달에도 계산·시흥·안산고잔·천안신방·동촌점 등이 문을 닫을 예정이다. 10월 추석 연휴 할인행사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지만 대형마트 입점 수 감소 등 매출 기반 자체가 좁아지고 있다는 게 데이터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에 입점한 중소업체들의 타격도 커지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오프라인 대규모유통업체 입점 중소기업 거래 실태조사’에 따르면 대형마트 입점 업체의 7.8%는 지점 폐점과 유통망 축소로 피해를 봤다고 답했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답한 업체 비중도 37.5%였다.

그렇다고 대형마트에서 빠진 소비가 전통시장으로 이동하지도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전통시장·상점가 경영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에 등록된 전체 전통시장은 2014년 1536개에서 2023년 1393개로 줄었다. 전통시장을 방문한 하루 평균 고객 수 역시 같은 기간 3338명에서 3994명으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통시장 상인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오히려 10년 전보다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시장경기동향조사’에 따르면 전통시장 체감경기전반 지수(BSI)는 2014년 11월 81.7이었으나 지난해 11월 75.8까지 떨어졌다. 매출 지수는 79.8, 구매고객수 지수도 77.3으로 모두 10년간 하락했다. 대형마트 규제가 본격화된 이후에도 상인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개선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이 동반 부진에 빠진 사이 쿠팡 등 온라인 유통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데이터처의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년 전보다 6.8% 증가한 24조1613억원으로 2017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의 주력 품목인 음·식료품 거래는 10.1% 증가했다.

세종=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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