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에서 SK까지.. '전천후 투수' 전준호가 남긴 발자취

케이비리포트 2026. 1. 2. 16:57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O리그] 2006년 류현진 독주 저지한 현대 왕조의 마당쇠... '승률왕' 전준호 향년 50세로 영면

[케이비리포트 기자]

 현대 유니콘스 시절 승률왕을 차지했던 고 전준호 코치
ⓒ 현대유니콘스
2026년 새해 첫날, 한국 야구계에 비보가 날아들었다. 현역 시절 어떤 보직도 마다치 않고 마운드 위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던 '전천후 투수' 전준호 전 부천고 코치가 향년 5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간경화와 폐암으로 투병하던 전 코치는 최근 병세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 인하대병원 장례식장 6호실)

인천 야구의 명문인 동산고를 졸업한 전준호는 1994년 태평양 돌핀스에 포수로 지명받고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입단 후 바로 투수로 전향한 전준호는 프로 2년 차인 1995년 9월 22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데뷔 첫 완투승을 기록하며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고 태평양 돌핀스라는 이름으로 치러진 구단 역사상 마지막 경기(9/29 해태타이거즈 상대)의 선발 투수로 등판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구단이 매각된 후 현대 유니콘스로 소속이 바뀐 전준호는 이후 현대 왕조의 든든한 허리로 성장했다. 프로 통산 두 번의 시즌 10승을 기록한 전준호는 화려한 선발 에이스로 주목받진 못했지만 팀이 필요로 하는 곳이면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등판했다. 현대가 최종 우승을 거둔 시즌(2000, 2003, 2004)에도 묵묵히 제 몫을 다했다.
 고 전준호의 프로 통산 주요 시즌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
ⓒ 케이비리포트
프로야구팬들의 기억 속에 전준호라는 이름이 가장 선명하게 기억된 시즌은 바로 2006년이다. 해당 연도에 데뷔한 한화 이글스의 괴물 에이스 류현진은 프로 첫해 트리플 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을 달성하며 역대 신인 투수 중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MVP와 신인왕을 독식한 류현진도 차지하지 못한 타이틀이 바로 '승률왕'이었다.

2006시즌을 앞두고 체중 감량에 성공한 전준호는 당해 총 30경기에 등판해 14승 4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39 승리기여도(WAR/케이비리포트) 2.5로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해당 시즌 승률 0.778을 기록한 전준호는 0.750을 기록한 류현진(18승 6패)을 제치고 생애 첫 타이틀인 승률왕 트로피를 차지했다.

이후 하락세를 보인 전준호의 야구 인생은 굴곡진 프로야구사와 궤를 함께 한다. 태평양에서 시작해 현대, 히어로즈를 거쳐 고향 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현역 마침표를 찍기까지 프로 18년 동안 총 339경기에 등판했다. 통산 55승 47패 7세이브 9홀드. 이 숫자는 전준호가 보직에 상관없이 팀 승리에 헌신한 투수였음을 방증하는 지표다.
 SK 와이번스를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고 전준호 코치
ⓒ SK와이번스
현역 은퇴 이후 전준호는 스포츠 전문채널 해설위원을 거쳐 부천고 코치 등을 역임하며 후배 육성에 힘썼다. 화려한 조명은 받지 못했지만 끈기 있게 마운드를 지켰던 자신의 야구철학을 학생 선수들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른 나이에 찾아온 병마는 전준호를 다시 야구계로 돌려보내지 않았다.

이제 현역 선수가 단 한 명(장시환) 남은 현대 왕조를 기억하는 야구 팬들에게 이번 비보가 한층 더 쓸쓸하게 다가온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서 팀 승리를 위해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한 '전천후 마당쇠' 전준호. 2006년 류현진의 타이틀 독식을 저지한 전준호의 성취는 KBO리그 역사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관련 기사] 끝판대장 오승환, KBO 최강 마무리의 시작과 끝 [KBO카툰]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 KBO기록실]

덧붙이는 글 | (글: 민상현 / 김정학 기자) 스포츠 전문 필진 지원하기[ kbreport@naver.com ]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