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독립의 날? 준 4군 체제, 해병대 4성 장군 나오나

임병도 2025. 12. 3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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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발표... 해병대 1·2사단 작전권 50년 만에 환수, 해병대 사령관 '4성 장군' 길 열려

[임병도 기자]

 31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주일석 해병대사령관이 '준4군 체제로의 해병대 개편'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경례하고 있다. 2025.12.31
ⓒ 연합뉴스
2025년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국방부가 해병대의 숙원 사업인 '독립'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내놨습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해병대를 '준 4군 체제'로 개편하겠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준 4군 체제' 선언... 50년 만의 작전권 환수

안 장관은 "오늘은 우리 대한민국 해병대가 새로 거듭 태어난 날"이라며 "국민주권정부의 약속인 준 4군 체제로의 해병대 개편에 대해 설명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국방부가 내세운 '준 4군 체제'의 핵심은 해병대를 현재와 같이 해군 소속으로 두되, 권한은 대폭 강화하는 것입니다. 안 장관은 "해병대사령관에게 각 군 총장에 준하는 수준의 지휘·감독권을 부여함으로써 그 독립권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작전통제권의 환수입니다. 그동안 해병대 1사단은 육군 2작전사령관의, 2사단은 육군 수도군단의 통제를 받아왔습니다. 자기 부대를 마음대로 지휘하지 못했던 셈입니다.

이에 대해 안 장관은 "해병 1사단의 작전통제권은 선제적으로 2026년 말까지 원복을 완료할 것"이라며 "해병 2사단의 작전통제권도 2028년 내에 해병대에 돌려줌으로써 해병대가 온전히 예하 부대에 대한 작전통제권을 행사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무려 50년 만에 작전권이 해병대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해병대 사령관, '4성 장군' 진급 가능할까?

이날 브리핑 현장에서는 해병대 독립의 상징인 '대장(4성 장군) 진급'과 '지휘 체계'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안 장관은 해병대 사령관 외에 별도의 '해병대 작전사령부' 창설을 검토 중이라며, 작전사령관은 3성 장군으로 보임하되 해병대 사령관이 선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질의응답 순서에서 한 기자가 구체적인 대장 진급 시점을 묻자, 안 장관은 "시기를 밝힐 수는 없다"라면서도 "해병대 사령관이 퇴직 직전 연합사 부사령관이나 합참 차장 등 4성 장군 직위로 진출할 수 있다"라고 답변했습니다. 이어 "해병대 장성들이 국방부 국직부대나 합참 공통 직위에 더 많이 진출해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안 장관은 현재 경호처가 사용 중인 서울 관사 문제나 '해병대 호텔' 명칭 변경 등에 대해서도 "육·해·공군 총장에 준하는 권한과 책임이 주어지기 때문에 그런 기회 제공도 동시에 주어져야 한다"라며 해병대 위상 강화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주일석 사령관 "국민에게 신뢰받는 강군 될 것"

이날 브리핑에 배석한 주일석 해병대 사령관도 벅찬 소감을 밝혔습니다. 주 사령관은 "장관의 브리핑 내용에 해병대 사령관으로서 적극 공감하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환영의 뜻을 표했습니다.

주 사령관은 작전권 이양에 따른 전력 공백 우려에 대해 "전력화가 되기 전까지는 육군에서 지원받고 있는 전력들을 그대로 사용하는 등 여러 방안을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해병대는 항상 국민의 군대로서 국민께서 더 신뢰할 수 있는 강한 군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18일 국방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는 주일석 해병대 사령관
ⓒ KTV 유튜브 갈무리
이번 발표는 2025년 한 해 동안 내란으로 혼란스러웠던 군심을 수습하고, 대선 공약이었던 해병대 독립을 이행하려는 정부의 의지로 풀이됩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8일 국방부 업무보고 당시 자신의 대선 공약이었던 '준 4군 체제' 확립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재차 표명한 바 있는데, 불과 2주 만에 구체적인 로드맵이 발표된 것입니다.

관련 내용을 다룬 유튜브 뉴스 영상의 댓글창은 해병대 예비역들의 뜨거운 반응으로 달궈졌습니다. 닉네임 '무적해병***'을 사용하는 누리꾼은 "1973년 해병대 사령부가 강제 해체된 이후 50년 넘게 기다려온 순간이다, 이제야 빨간 명찰이 제 색깔을 찾게 되었다"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또 다른 예비역(ID: 청룡***)은 "그동안 1사단은 육군 2작사, 2사단은 수도군단 눈치를 보며 '셋방살이' 작전을 펼쳐왔는데 앓던 이가 빠진 기분이다"라며 작전권 환수를 특히 반겼습니다.

정부의 신속한 추진력을 칭찬하는 의견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누리꾼들은 "해병대의 꿈이 실현되네요. 이재명 대통령의 실행력과 추진력 너무 좋습니다(@억강부약대동세상)", "행정 진짜 빠르네 대단하다. 이게 이재명식 행정!(@dittosditto)"이라며 공약 이행 속도에 놀라움을 표했습니다.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합니다. 일부 시민들은 댓글을 통해 "결국 별(장군) 자리 하나 더 늘리려고 꼼수 부리는 것 아니냐", "4성 장군 만들 생각 말고 병사들 장비나 최신으로 바꿔줘라", "육군 눈치 보느라 '준' 4군이라는 애매한 단어를 쓰는 것 같다"는 등의 날 선 비판도 제기했습니다.

정부의 이번 '준 4군 체제' 개편안이 단순히 장군들의 '별 달기' 잔치로 끝날지, 아니면 실질적인 해병대의 전력 강화와 독립성 보장으로 이어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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