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애 원장의 미용 에세이] 섞어 짠 옷을 입지 말자

우리 민족은 자자손손 천연섬유 솜이불을 사용해 왔다.
오늘날에는 편리하고 가볍고 따뜻하다는 이유에서 오리털 이불을 즐겨 사용한다. 좀 더 고급스러운 거위털 이불은 방안의 온도가 따뜻하면 푸욱 부풀어 오르고 온도가 내려가면 차분히 가라앉는다. 살아 있는 오리를 살펴 보아도 날씨가 더운 날은 통통하게 몸의 깃털을 세우고 그 사이로 시원한 바람을 흡수한다. 싸늘한 날씨에는 몸집이 작아지면서 자기 자신의 체온을 유지하고 보호하는 자연법칙의 오묘한 섭리를 지니고 있다.
모든 짐승에게 주어진 털은 동물마다 그 특성이 다르다. 호랑이처럼 강하고 힘이 센 짐승은 대부분 짧은 털이 입혀졌고 밍크나 토끼 같은 귀엽고 연약한 동물들은 털이 곱고 길고 윤기나는 사랑스러운 털을 입었다. 포근하고 부드러운 털을 가진 동물마다 피부가 얇고 유분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세상에 모든 짐승들에게 하나님은 100퍼센트 순수 모피를 입혀 주셨다. 만약 들짐승들이 합성섬유를 입었다면 천둥, 번개, 벼락에 지구상에서 어떤 동물도 살아남을 수 없었을 것이다.
구약성서에는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이스라엘 백성을 통제할 수 있는 법을 제정해 주셨다. 남녀를 혼동하는 의상 착용을 금했고 양털과 베실로 섞어 짠 옷을 입지 말라고 하셨다. 이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의 순수성을 준수하라는 영적 차원에 더 큰 가치를 두셨을 것이다.
오늘날 세계에 편만해 있는 여성 장신구, 화장품 도구가 여성의 생활에 치명적 피해를 주고 있다는 보고문이 발표되었다. 화장품 도구 중 눈 화장을 위해 사용하는 섀도 브러시도 반드시 100퍼센트 모피만 사용해야 피부에 트러블이 생기지 않는 것이다.
20여 년 전 딸과 함께 신부화장을 예약하려고 찾아온 한 고객의 사연이 생각난다. 그의 딸은 턱 부분과 목에 심한 화상흉터가 있었다. 그 딸이 고2 때 가족과 함께 피크닉을 갔을 때였다. 즐거운 식사 시간을 위해 버너에 불을 붙이려는데 불이 붙지 않아, 아빠를 돕기 위해 버너에 바람을 넣기 위해 버너를 들여다보며 훅훅 불었다. 바닥에 흥건히 잠겨 있던 알코올이 고인 줄도 모르고 말이다. 순식간에 딸의 얼굴과 목에 불이 붙은 것이다. 그때 그녀는 목 셔츠를 입었는데 80퍼센트가 폴리에스테르 합성섬유였던 것이다. 셔츠는 불이 붙자마자 목과 턱에 달라붙어 목덜미에서 뒤범벅이 되었으니 잡아 뜯던 아버지의 손까지 큰 화상을 입은 것이다. 부지불식간에 일어난 큰 사고를 모면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수차례 성형수술을 거쳤지만 턱과 목 부분의 화상 자국은 10년이 지났는데도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어린 나이에 그녀가 받은 정신적인 충격과 죄책감에 괴로워했을 그녀의 부모님의 마음에 가닿아 본다. 그 긴 세월의 고통들을 충분히 이해할 수가 있었다.
선진국에서는 피부에 밀착되는 원단은 합성섬유를 쓰지 않는다고 한다. 이스라엘은 여성과 어린이의 옷은 순면과 캐시미어만 사용하도록 법적으로 제한한다니 참으로 현명한 민족이다. 의사들의 조언은 가능하면 합성섬유의 착용을 피해야 한다고 말한다. 침실의 침구와 부엌 도구 등도 가능하면 화재 위험에 무해한 제품들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화재 발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대다수가 나일론 스타킹, 합성 장갑 등 화학섬유를 착용한 경우 큰 피해를 피할 수 없기 때문에 만일에 대비해서 사고를 최소화하려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미용실에서는 고객은 물론 전문 미용인과 견습생까지도 합성섬유의 착용을 금하고 있다. 우리의 신체 구조는 흡수 체계가 아닌 배설 체계로 되어 있어 외부로부터 오는 공해를 잘 이겨 낸다고 한다.
우리가 건강했을 때는 우리 몸의 독성을 잘 배출시키지만 화재가 났을 때,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는 약품들은 우리의 피부에 크나큰 부작용을 발생시킨다. 여성이 거의 매일 사용하는 장신구 또는 화장품 속에 배합돼 있는 수은 같은 이물질까지도 각별하게 취급해야 한다. 자연은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큰 하나님의 선물이다.
우리가 값없이 누리고 있는 자연 생태계에 고갈이 오지 않도록 한 줌의 흙과 한 그루의 나무까지 소중하게 관리하며 자연에 대한 애정 어린 마음으로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화롯불>
날씨가 추워졌다
벌겋게 이글거리던
큰 방의 화롯불
오돌오돌 이가 부딪히고
손가락이 오그라지던 독한 추위
대문 밖에서 나를 기다리다
오매 내 새끼야 하시며
나를 안아 주신 어머니
온 가족이 화롯가에 붙어 있던
아! 그 화롯불이 그립다
내 가슴에 살아 있는
어머니의 불씨, 그 화롯불은
일회용이 아니다
그 불씨가 내 안에 살아 있다
화롯불 같은 영원한 사랑으로
◇김국애 원장은 서울 압구정 헤어포엠 대표로 국제미용기구(BCW) 명예회장이다. 문예지 ‘창조문예’(2009) ‘인간과 문학’(2018)을 통해 수필가, 시인으로 등단했다. 계간 현대수필 운영이사, 수필집 ‘길을 묻는 사람’ 저자. 이메일 gukae8589@daum.net
정리=
전병선 선임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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