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에 12월 소비자물가 2.3%↑…연간 상승률 2.1% 5년 만에 최저(종합)
석유류 6.1% 급등…10개월만 상승폭↑

올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를 기록하며 넉 달 연속 2%대 오름세를 이어갔다. 고환율에 따른 석유류와 수입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이 전체 물가를 주도했다.
3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2.3% 상승했다. 11월(2.4%)과 비교하면 상승 폭은 0.1%포인트 둔화했다. 물가 상승률은 올해 6~7월 2%대를 기록한 뒤 8월 1.7%로 낮아졌으나 9월 2.1%, 10~11월 2.4%를 기록하며 2%대 흐름을 지속했다.
고환율 여파에 석유류 가격이 6.1% 급등하며 전체 물가 상승 압력을 키웠다. 석유류는 올해 2월(6.3%)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경유(10.8%)와 휘발유(5.7%) 가격 상승 폭이 컸다. 경유 가격은 2023년 1월(15.5%)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휘발유 역시 올해 2월(7.2%)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환율 상승과 유류세 인하율 축소가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가공식품 물가는 2.5% 올랐지만 전월(3.3%)보다 상승 폭은 축소됐다. 지난해 12월 출고가 인상이 집중됐던 품목들이 전년 대비 기준에서 빠지면서 기저효과가 작용한 영향이다. 빵(3.3%), 커피(7.8%) 등은 일부 품목은 상승세를 지속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4.1% 올라 전체 물가를 0.32%포인트 끌어올렸다. 이 가운데 농산물은 2.9%, 축산물은 5.1%, 수산물은 6.2% 각각 올랐다. 가을철 잦은 비로 지연됐던 출하 물량이 증가하면서 과실의 상승 폭이 둔화(11.5%→5.3%)했고, 채소는 하락 폭이 확대(-4.7%→-5.1%)됐다. 품목별로는 쌀(18.2%), 사과(19.6%), 귤(15.1%), 고등어(11.1%), 수입쇠고기(8.0%), 돼지고기(4.4%) 등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을 중심으로 구성돼 체감 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2.8%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0%,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2.3% 상승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물가 상승 폭이 둔화하며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다. 올해 물가 상승률은 2.1%로 지난해(2.3%) 대비 0.2%포인트 낮아졌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9~2020년 0%대에 머물렀다가 2021년 2.5%, 2022년 5.1%, 2023년 3.6%로 높아진 뒤 2024년 2.3%, 올해 2.1%로 점차 안정되는 흐름을 보였다.
연간 생활물가지수 역시 2.4% 상승해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석유류는 지난해 -1.1%에서 올해 2.4%로 상승 전환했다. 석유류 가격 상승은 2022년(22.2%) 이후 3년 만이다. 국제 유가 자체는 하락했지만, 고환율 영향이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실제 연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79.6달러에서 올해 69.9달러로 낮아졌으나, 연평균 환율은 1364원에서 1422원으로 크게 올랐다. 이 심의관은 "환율 상승과 유류세 인하율 축소 등의 영향으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물가 안정에 대해 "설 명절에 앞서 농축수산물 할인지원을 추진하겠다"며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차단을 위해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필요시 계란 수급 안정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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