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덕분에 K팝이 미국서 주류 문화로 자리 잡아"
[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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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
| ⓒ 넷플릭스 |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각) "지금까지 K팝 그룹들이 미국에서 수백만 장의 앨범을 판매했지만,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이름은 아니었다"라며 "미국인들이 K팝 장르로 들어가는 '관문' 역할을 했다"라고 전했다.
지난 6월 공개된 케데헌은 5억 시간이 넘는 시청 기록을 세우면서 영화와 드라마를 통틀어 넷플릭스 역대 최고의 히트작이 됐다.
"K팝에 관심 없던 미국인들까지 끌어 모아"
WSJ은 "케데헌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은 올해 가요계에서 가장 예상치 못한 성공 사례로 미국에서만 33억 스트리밍을 기록했다"라고 소개했다.
케데헌은 주인공 걸그룹 헌트릭스가 사람들의 혼을 빼앗으려는 마왕 귀마가 저승사자들을 내세워 만든 보이그룹 사자보이스에 맞서 싸우며 악령으로부터 세상을 지킨다는 줄거리다.
대표곡인 '골든(Golden)'은 26주 연속 빌보드 핫 100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하우 잇츠 던(How It's Done), '유어 아이돌(Your Idol)', '소다 팝(Soda Pop)'까지 4곡이 동시에 핫 100 차트 톱 10에 진입한 최초의 작품이 됐다.
WSJ는 "케데헌 노래들은 K팝에 전혀 관심이 없던 팬들까지 끌어모으며 K팝을 미국 대중의 머릿속에 더 깊숙하게 밀어 넣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케데헌의 극장 상영은 관객들의 떼창으로 가득 찼고, 영화를 테마로 한 코스튬은 불티나게 팔렸다"라며 "헌트릭스의 목소리 연기를 맡은 이재,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는 추수감사절 퍼레이드에서 공연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케데헌 영화와 음악이 골든들로브와 그래미 후보에 오르면서 내년에도 주목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케데헌의 '골든'은 미국 최고 권위 아카데미에서도 주제가상 예비 후보로도 이름을 올렸다.
케데헌 OST를 공동 발매한 비스바 레코드의 사반 코테차는 "케데헌은 미국에서 K팝 문화를 아주 좋은 방식으로 주류 문화로 끌어올렸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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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
| ⓒ 넷플릭스 |
WSJ은 "K팝을 대표하는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는 미국 대형 스타디움을 가득 채울 만큼 인기가 많고 스트레이 키즈, 에이티즈, 트와이스 다른 그룹들도 빌보드 차트에 올랐으나 이처럼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면서도 미국에서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빌보드 핫 100은 앨범 판매뿐만 아니라 스트리밍 데이터, 라디오 방송 점수 등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존의 K팝 그룹들은 이 분야에서 약했다는 분석이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에서 K팝 강의를 하는 이혜진 교수는 "미국에서 주류 음악이 되려면 스트리밍 플랫폼이든 라디오든 더 많은 사람이 들어야 한다"라며 "많은 K팝 기획사들은 어떻게 하면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청취율을 높일 수 있을지 고민한다"라고 말했다.
WSJ은 "BTS 정국이 라토, 블랙핑크 로제가 브루노 마스와 협업하며 스트리밍 1위에 올랐으나 케데헌은 미국 스타들의 도움 없이도 미국 스트리밍 시장에서 성공하는 비결을 알아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거 미국인들은 언어적 장벽뿐만 아니라 멜로디의 다양한 변주와 리듬 때문에 K팝을 어색하게 느꼈지만 케데헌 노래들은 기존 K팝 곡들과 유사하면서도 (미국 팝처럼) 친숙함을 느끼게 했다"라고 평가했다.
오래전부터 K팝을 좋아했다는 한 미국인 팬은 "넷플릭스라는 엄청난 대형 플랫폼에서 공개됐고, 영어 애니메이션이라 자막이 필요 없다는 것도 케데헌의 노래들을 널리 알리는 데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에 따르면 케데헌이 공개된 지난 6월 이후 K팝을 처음 접한 사람들의 약 40%는 케데헌 OST 덕분에 K팝을 듣기 시작했다.
이 교수는 "케데헌을 시작으로 미국인들이 K팝을 본격적으로 받아들일지, K팝 산업이 어떻게 대응할지도 관건"이라며 "케데헌의 모든 노래가 빌보드를 휩쓸고 있는 상황에서 K팝 산업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 주목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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