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스님과 물고기의 전설, 천년 고찰 포항 오어사를 가다
[여경수 기자]
지난 주말(27일), 고등학교 동문 친목회 친구들과 함께 포항을 찾았다. 우리가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삼국유사에도 기록되어 있는 유서 깊은 사찰, 오어사였다.
오어지로 불리는 저수지에 둘러싸인 오어사는 원효스님이 혜공스님의 가르침을 받은 곳으로 유명하다.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입구를 향해 걸어가는데, 현판의 글씨가 눈에 띄었다. 물고기체로 불리는 독특한 서체로 쓰여 있었다.
오어사의 이름은 원효와 혜공 스님 사이의 일화에서 비롯되었다. 두 스님이 계곡에서 함께 물고기를 잡아먹고 돌 위에 변을 보았는데, 그 변 중에서 한 마리의 물고기가 살아 힘차게 헤엄쳐 올라가는 것을 보고 서로 자기 물고기라고 주장했다는 이야기다.
|
|
| ▲ 오어사 대웅전의 꽃창살 무늬 |
| ⓒ 여경수 |
|
|
| ▲ 오어사 대웅전의 심우도 |
| ⓒ 여경수 |
오어사 뒤편으로는 자장암과 원효암을 올라갈 수 있는 길이 있다. 자장 율사는 오어사를 창건한 스님이며, 이후 의상 스님도 이곳에 머물렀다. 원효암은 원효 스님이 수양했던 공간이다. 신라시대 대표적인 고승들이 모두 이곳을 거쳐갔으니, 오어사의 명성을 짐작할 수 있다.
오어사에는 법고, 범종, 목어, 징이 한 곳에 배치되어 있다. 법고는 가장 왼쪽에 있으며 암소 가죽으로 만들어졌다. 그 옆의 범종은 현대에 성덕대왕신종의 모습을 본떠 만들었다. 목어는 물고기 모습인데, 이것이 점점 작아져서 지금의 목탁이 되었다고 한다. 징은 현대에 다시 제작되었고, 오래된 징은 유물전시관에 전시되어 있다.
우리는 오어사를 둘러본 뒤, 원효교로 불리는 출렁다리를 건너 오어지 산책길을 따라 걸었다. 오어지 둘레길의 총 길이는 7km 정도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오어사를 직접 둘러보니 천년 전 이곳을 거쳐간 스님들의 자취가 생생하게 느껴졌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년 전 장례 때도 못 봤던 눈물...성호 아버지가 펑펑 우셨다
- 이혜훈 '전격 제명'한 국힘, "대통령 통합 의지에 제명으로 화답"
- '김건희 특검', 왜 절반만 성공했나
- 편지 중개만 3만 통, 사할린 동포 세상으로 불러낸 박노학
- 변호사가 방청석 울음바다 만들자... 검사의 충격적인 협박 내용
- 말리기는커녕 빙 둘러싸고 싸움 구경... 학폭 제도가 만든 교실 풍경
- 온몸 마비로 누워있는 내 아들, 박완서가 주는 위로
- 이 대통령, 제주항공 참사 1주기에 "대통령으로서 사죄"
- 연일 터지는 '김병기 의혹'... 박수현 "일단 30일 본인 말 들어보자"
- "괴물 같은 정신현상학과 싸우느라 50년이 흘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