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 or 보기] 황유민·이동은 합류… LPGA 한국 군단, 반등 실마리 찾을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서 활약한 ‘한국 군단’의 단일 시즌 최다승 기록은 15승이다. 2015년과 2017년, 2019년까지 세 차례 작성한 기록으로, 그야말로 세계 최강의 화력이었다. 다수의 멀티플 우승자를 배출할 만큼 두터운 선수층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결과다.
하지만 2019년을 끝으로 한국 선수들의 두 자릿수 시즌 합작 우승은 끊겼다. 코로나19 펜데믹 여파로 대회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2020년과 2021년 나란히 7승을 거두며 명맥을 이었지만, 2022년 4승에 그치며 급격한 내리막길에 들어섰다. 2023년 5승에 이어 지난해 역대 최소인 3승에 그치며 위기론이 제기됐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올 시즌 6승 합작으로 반등의 실마리를 찾았다는 점이다.
내년 LPGA투어는 33개 대회, 총상금 1940억원 규모로 치러진다. 역대 최대 규모다. 한국 군단은 황유민(22·롯데)과 이동은(21·SBI저축은행) 등 젊은 피를 수혈해 옛 영화 재건에 나선다. 황유민은 지난 10월 롯데 챔피언십에 초청 선수로 출전해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며 LPGA투어 직행 카드를 획득했다. 이동은 역시 지난 10일 끝난 LPGA투어 퀄리파잉 시리즈에서 공동 7위에 올라 LPGA투어 진출에 성공했다.
두 선수의 합류는 침체된 한국 군단에 적잖은 파급력을 불러 일으키는 나비효과를 기대하게 만든다.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두 선수의 가공할만한 장타력이다. 이동은은 올 시즌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 261.0591야드를 찍어 KLPGA 장타왕을 차지했다. 작정하고 때리면 260m(284.34야드)도 너끈하다. 이는 올해 LPGA투어 장타 부문 1위(285.42야드) 훌리아 로페즈 라미레스(스페인)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비거리다.
황유민도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멀리 치는 선수다. 올 시즌 평균 252.4882야드를 기록했다. 그 또한 마음 먹고 때리면 250m(273.4야드) 이상 보낼 수 있다. LPGA투어 기준 장타 ‘톱10’에 드는 비거리다.
두 선수는 동계 비시즌 동안 LPGA투어 연착륙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이동은은 내년 1월 미국으로 출국해 캘리포니아주 테라라고 골프장에 베이스 캠프를 차리고 부족한 점 보완에 매진할 계획이다. 이동은은 Q시리즈 직후 “LPGA투어 코스 전장이 길었다”며 “다방면으로 잘 준비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됐다”고 소회를 밝힌 바 있다. 약점으로 지적된 쇼트 게임과 퍼터를 중점 연습할 생각이다. 이동은은 내년 2월11일 개막하는 PIF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총상금 500만 달러)를 시작으로 2026시즌에 돌입할 예정이다.
황유민은 베트남과 태국 치앙마이에서 1·2차 전지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1차 전훈 뒤 내년 1월30일 개막하는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를 통해 공식 데뷔전을 갖는다. 이후 2차 전훈을 마치고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HSBC 위민스 챔피언십과 중국 하이난다오에서 열리는 블루베이 LPGA 등 아시아 스윙 대회에 연이어 출전할 계획이다.
두 선수의 목표는 뚜렷해 보인다. 1승 이상씩 거둬 끊겨진 한국인 신인왕 계보를 잇는 것이다.
LPGA투어 한국 군단은 1998년 박세리를 시작으로 2023년 유해란(24·다올금융그룹)까지 총 15명의 신인왕을 탄생시켰다. 그 중에서도 1998년부터 박세리부터 2019년 이정은까지 22년간 14명의 신인왕을 배출한 시기가 황금기였다.
이동은은 “우승을 목표로 매샷 최선을 다하다 보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며 “욕심을 내면 안되는 게 골프여서 겸허한 마음으로 한 샷 한 샷 최선을 다해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황유민도 “1년간 꾸준히 잘했다는 징표인 LPGA투어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하고 싶다”며 “LPGA 투어에 잘 적응해 올해보다는 2026년 나의 골프가 더 성장했다고 느끼는 한 해를 만들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국내 무대에서 인기를 누렸던 두 선수에게 LPGA투어는 새로운 도전이다. 국내에서와 같은 열성적인 팬들의 응원을 기대할 수 없다.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것에 매진해주길 기대한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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