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산타마을과 소나무의 고장’ 경북 봉화… 썰매 타고, 열차 타고… 산타와 함께하는 겨울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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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5일은 크리스마스다. 캐럴과 함께 성탄 전날 밤 흰 눈 사이로 썰매를 타고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전하는 산타클로스가 떠오른다.
지난 20일 개장한 산타마을은 '산타와 함께하는 겨울 이야기'를 주제로 내년 2월 15일까지 운영된다.
산타마을에는 축제 기간 먹거리존이 조성돼 푸드트럭과 겨울 간식 부스를 함께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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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5일은 크리스마스다. 캐럴과 함께 성탄 전날 밤 흰 눈 사이로 썰매를 타고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전하는 산타클로스가 떠오른다. 이런 동화 같은 분위기를 국내에서도 느낄 수 있다. 경북 봉화군 소천면 ‘분천산타마을’이다.
이 마을은 봉화에서 울진으로 이어지는 국도 36호선 바로 곁에 있다. 인구 2만8000여명의 봉화군 안에서도 주민 200명 남짓이 사는 한적한 두메산골이다. 매년 겨울이면 북유럽을 연상시키는 산타마을로 변신하며 국내 대표 겨울 여행지로 부상했다. 지난 20일 개장한 산타마을은 ‘산타와 함께하는 겨울 이야기’를 주제로 내년 2월 15일까지 운영된다.
마을에 들어서면 건물 지붕이 붉은색으로 칠해진 풍경이 눈길을 끈다. 입구에 설치된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조형물과 알록달록 색이 칠해진 시설물, 곳곳에 배치된 산타 조형물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올해는 실내외 놀이터 ‘겨울왕국’이 새로 문을 열었다. 중앙에 높이 솟아 있는 전망대에 오르면 분천산타마을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플레이짐과 볼풀장 등 10여 종의 놀이시설도 마련돼 있다. 눈이 내리지 않는 날에도 탈 수 있는 사계절 썰매장은 아이부터 어른 할 것 없이 스릴 넘치는 재미를 선사한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산타의 나라’ 핀란드가 공식 인증한 ‘진짜 산타’와의 사진 촬영이다. 12월 25일까지 겨울왕국 내 ‘산타클로스 스튜디오’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핀란드 공인 산타와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촬영비는 1회 1만원으로, 액자와 인화 사진, 원본 파일이 제공된다. 개인 촬영은 허용되지 않는다.
분천산타마을 옆 낙동강변에는 올해 처음으로 가로 20m, 세로 40m 규모의 ‘눈꽃스케이트장’이 들어섰다. 스케이트장 옆 비닐하우스는 썰매 대여 공간과 쉼터 역할을 한다.
산타의 행복 우체국에서는 컬러링 엽서를 작성하면 내년 산타마을 개장 전 초청장이 함께 발송된다. 소원카드를 직접 걸 수 있는 ‘꿈꾸는 소원트리’는 방문객들이 즐겨 찾는 대표 포토존이다.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특별 공연도 펼쳐진다.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어린이 전용 공연인 ‘뽀로로 싱어롱’이 오전 11시, 오후 1시 30분 두 차례 펼쳐진다. 27일에는 새해 희망을 기원하는 공연이 이어진다.

분천역은 한때 태백산맥을 오가는 열차들의 중간 기착지였다. 새 터널이 뚫리면서 열차 운행이 줄었고, 역은 한동안 잊힌 공간이 됐다. 협곡 사이에 자리한 닮은 풍경에 힘입어 스위스 알프스 자락 체어마트역과의 자매결연하면서 분천역은 다시 생기를 얻었다.
분천역에서 승부역까지는 ‘낙동강 세평 하늘길’이 이어진다. 12.1㎞ 도보길로, 완주까지 총 4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길은 백두대간 협곡열차(V-트레인)와 함께한다. V-트레인은 천장을 제외한 차량 외벽을 유리로 마감해 아름다운 백두대간 협곡의 풍경을 두 눈에 생생하게 담아낼 수 있는 관광열차다. 영주~봉화~춘양~분천~양원~승부~철암 구간 27.7㎞를 운행한다. 백호 무늬 외관은 백두산 호랑이의 기상을 표현한 것이다. 실제 백두산 호랑이는 춘양면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살고 있다. 이 수목원은 멸종 위기에 처한 한국산 호랑이의 종 보존을 위해 2018년 문을 열었다.
봉화는 예부터 좋은 소나무가 나는 고장으로 이름이 났다. 특히 춘양면 일대에서 자라는 금강소나무는 ‘춘양목’으로 불리며 궁궐 건축에 쓰일 만큼 귀한 대접을 받았다. 속이 붉고 단단하며 결이 고와 목공예 재료로도 최상품으로 꼽힌다.

춘양목의 진수를 보여주는 곳이 만산고택(晩山古宅)이다. 1878년(고종 15년) 만산 강용 선생이 집을 지을 당시 당대 최고의 목수들과 함께 춘양목을 아낌없이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이 집은 여느 양반집처럼 화려한 단청이나 장식을 하지 않았다. 인위적인 꾸밈 없이 140여년의 세월을 묵묵히 견뎌온 기둥과 마루가 나무 본연의 결을 오롯이 드러내고 있다.

춘양에서 주실령을 넘어 물야면으로 가면 계서당종택이 나온다. 고전 ‘춘향전’에 등장하는 이몽룡의 실제 인물로 알려진 성이성이 살던 집이다. 성이성은 열세 살부터 열일곱 살까지 아버지를 따라 춘향전의 배경인 남원에 살았고, 1637년 암행어사로 파견돼 호남 지방을 순찰했다. 1639년과 1647년에도 암행어사로 등용됐다. 성이성이 쉰세 살 때 남원 광한루를 방문한 기록이 후손이 지은 ‘호남암행록’에 나온다.
V-트레인·동해산타열차 화·수 휴무
끝자리 4·9일 억지춘양시장 오일장

봉화는 서울에서 차로 3시간 남짓, 열차로는 4시간 가까이 걸린다. 영동선을 이용해 분천역에 내리면 바로 산타마을이다. 산타마을은 입장료와 주차료가 모두 무료다. 다만 일부 놀이시설은 유료로 운영된다.
백두대간 협곡열차(V-트레인)은 월·목·금·토·일요일 오전 9시 59분과 오후 2시 25분에 분천역에서 출발한다. 소요 시간은 약 1시간 5분, 기본요금은 8400원이다. 분천역에서는 동해산타열차도 운행한다. 월·목·금·토·일요일 오후 3시 42분 출발한다. 요금은 4800원이며 소요 시간은 약 38분.
산타마을에는 축제 기간 먹거리존이 조성돼 푸드트럭과 겨울 간식 부스를 함께 이용할 수 있다. 강 건너 폐교된 분천분교 부지에는 객실 15개와 카페, 회의실 등을 갖춘 숙박시설도 들어섰다.
봉성은 돼지 숯불구이로 유명한 마을이다. 소나무 숯불에 굵은소금으로 간을 해 구워낸 돼지고기는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춘양면 억지춘양시장에서는 끝자리가 4일과 9일에 오일장이 선다.

춘양목의 목재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봉화 목재문화체험장'이 있다.
봉화=글·사진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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