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신 클린턴만… 엡스타인 파일 공개 논란

임성수 2025. 12. 21.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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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과거 친분이 있었던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의 파일이 일부 공개되면서 선택적 공개와 검열 의혹이 불거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의 인연을 유추할 수 있는 사진은 공개되지 않거나 삭제된 반면 민주당 소속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관련 사진은 대거 공개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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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사진 삭제, 클린턴에 초점
美법무부 ‘선택적 공개·검열’ 의혹
미국 법무부가 지난 19일(현지시간) 공개한 제프리 엡스타인 수사 관련 자료 중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사진. 얼굴이 가려진 한 여성과 친밀한 자세로 앉아 있는 모습이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과거 친분이 있었던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의 파일이 일부 공개되면서 선택적 공개와 검열 의혹이 불거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의 인연을 유추할 수 있는 사진은 공개되지 않거나 삭제된 반면 민주당 소속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관련 사진은 대거 공개됐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는 20일(현지시간) “공개된 10만 페이지 이상의 문서 중 트럼프와 관련된 자료는 거의 없었다”며 “법무부는 향후 몇 주간 추가 문서를 계속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사진·동영상·법원기록 등의 삭제 없는 신속한 공개를 요구한 비판자들의 반발을 샀다”고 전했다. 법무부는 19일 자료를 공개했다.

AP통신은 엡스타인 관련 문서가 게시된 지 하루도 되지 않아 트럼프 사진이 포함된 파일 등 최소 16개의 파일이 법무부 공개 웹페이지에서 설명이나 통보 없이 삭제됐다고 보도했다. 삭제된 파일 중에는 트럼프 부부와 엡스타인, 엡스타인의 연인 기슬레인 맥스웰이 함께 찍은 사진, 엡스타인과 트럼프가 함께 찍은 사진 등이 들어 있는 서랍 사진 등이 포함돼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관련 자료가 의도적으로 은폐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투명한 공개를 촉구했다. 척 슈머 상원의원은 “법무부가 공개한 상당 부분 가려진 문서들은 전체 증거자료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공개된 사진도 편향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트럼프가 직접 수사를 촉구했던 클린턴 전 대통령의 미공개 사진은 다수 공개됐기 때문이다. 클린턴이 맥스웰 및 다른 여성과 함께 수영하는 사진, 클린턴이 가수 마이클 잭슨 등과 함께 찍은 사진 등이 공개됐다. 클린턴 측은 “20년이 넘은 흐릿한 사진을 그들이 원하는 대로 공개할 수는 있지만 이 사건(엡스타인 추문)은 클린턴에 관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이름은 피해자 면담 기록에서 엡스타인과의 친분을 언급하는 대목에 등장하지만 피해자가 트럼프의 불법 행위를 직접 고발한 내용은 없다.

법무부는 엡스타인 관련 수백만 페이지의 자료 중 일부를 이번에 공개했다. 중요한 정보 대부분은 피해자 보호를 이유로 가림 처리가 됐다. 의회는 모든 기록을 19일까지 공개하라고 요구했지만 법무부는 피해자들의 개인정보를 가리기 위해 단계적 공개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14세 때 엡스타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마리나 라세르다는 AP통신에 “다시 한 번 법무부와 사법 시스템이 우리를 실망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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