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2월 21일] 주기도문 한 문장이 가르쳐 준 거룩

2025. 12. 2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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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 : ‘하늘에 계신(주기도문)’ 635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6장 9절

말씀 : 요즘 우리 교회에서는 성도들과 함께 영어 성경을 암송하고 있습니다. 말씀을 소리 내어 읽고 반복하다 보니, 익숙하다고 여겼던 구절들이 새롭게 마음에 다가옵니다. 그중에서도 예수님께서 직접 가르쳐 주신 주기도문을 영어로 암송하는 시간이 좋았습니다. 언어가 달라지자 의미가 더 또렷해지고 기도의 깊이가 한층 선명해졌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라는 구절에서 ‘하늘’은 영어로 헤븐(Heaven)이라고 표현됩니다. 우리는 흔히 하늘을 스카이(sky)나 스페이스(space)처럼 물리적인 공간으로 생각하지만 주기도문에서 말하는 헤븐은 하나님 나라,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는 곳, 하나님이 계신 자리를 뜻합니다. 기도가 땅을 향한 혼잣말이 아니라 물리적 세계와 영의 세계를 통합한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 올려 드리는 고백임을 다시 깨닫게 됩니다.

또 하나 마음에 깊이 남았던 표현은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라는 구절입니다. 영어로는 “할로우드 비 유어 네임(Hallowed be your name)”이라고 합니다. 할로우드(Hallowed)라는 단어는 요즘 일상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지만 ‘거룩하게 하다’ ‘구별하다’ ‘신성하게 여기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기도는 하나님을 거룩하게 만들어 달라는 말이 아니라, 이미 거룩하신 하나님의 이름이 우리 삶 속에서 존귀하게 여김 받아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한 성도님이 이런 질문을 하셨습니다. “목사님, 할로우드라는 단어와 할로윈 데이(Halloween day)라는 단어가 비슷해 보여요.” 처음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질문처럼 느껴졌지만 어원을 살펴보니 뜻밖의 연결이 있었습니다. 할로윈은 원래 All Hallows’(모든 성도의) Eve(전야), 곧 본래 의미는 성도들을 기억하고 하나님의 거룩함을 묵상하는 날을 맞이하는 밤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이날은 유럽의 켈트족 미신 문화와 결합됐고 미국으로 전해지는 과정에서 본래의 기독교적 의미는 점점 희미해졌습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귀신과 마녀, 죽음을 상징하는 놀이 문화가 앞서게 됐고 여기에 상업성까지 더해지면서 ‘거룩’이라는 본래의 의미는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주기도문의 이 한 문장을 다시 경건한 두려움으로 묵상합니다. 할로우드 비 유어 네임. 하나님의 이름이 가볍게 불리지 않기를, 왜곡되지 않기를, 우리의 말과 삶을 통해 존귀히 여김을 받기를 바라는 기도를 했습니다.

특별히 성탄 전야 향해 가는 이 계절에, 이 기도는 더욱 깊이 다가옵니다. 성탄은 예수님의 이름이 높임을 받는 시간입니다. 올 한 해를 마무리하며, 우리의 가정과 교회, 삶의 자리마다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기를 소망합니다. 말뿐인 신앙이 아니라 삶으로 드러나는 신앙이 되기를 다시 한번 결단하게 됩니다. 이 성탄의 계절, 우리의 입술과 삶을 통해 하나님의 거룩이 다시 밝게 빛나기를 조용히 기도해 봅니다.

기도 :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하나님, 우리의 말과 삶을 통해 주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게 하소서. 이 성탄의 계절, 예수님의 이름만이 높임을 받으며 우리의 가정과 교회에 주님의 거룩이 밝게 드러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박주광 예수로광염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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